중랑문인협회 (작품집) 원고
(동시/시조/서정시/수필) 5편
*프로필*
성명(필명):: 백화 문상희 (白華 文相熙)
(등단)
행시 등단 (한행문학)
시 등단 (아시아 문예)
수필 등단 (문학광장)
(저서)
백화 열정의 붓을 들다, 노을에 기대어 서서
(약력)
고운글 문학회, 회장 (전)
계간 고운글문예지, 발행인 (현)
도서출판 고운글문예, 대표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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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와 웃음꽃 (동시)
한낮
수런수런 꽃들의 수다
빨강 노랑 고운 치장 제자랑 일색
구름 지나간 자리
느닷없이 날아든 빗방울
비 피할 곳 없어 울먹이는 천사들
소나기에 흠뻑 젖은 꽃밭
일곱 색깔 뽀얀 무지개 반가운 인사
아이들 휘둥그레 신비한 구경
세실거리는 햇살
언제 그랬냐는듯
재잘재잘 옹알이 피어나는 웃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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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매화 연정 (서정시)
긴 겨울 오랜 기다림
한 줌 햇살에 터질 듯 부풀어 올라
붉으스레 피어난 홍매화
아침이슬 머금은 모습
청순한 여인네 앞섭 풀어헤친 듯
입가에 고인 알 수 없는 수줍음
실바람 불어와
나풀나풀 흩날리는 옷고름
남정네 가슴 불사른 유혹의 눈길
잠시 한눈파는 사이
빛살 머금은 꽃잎
저만치 달아나버린 분홍빛 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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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나목의 몸부림 (시조)
가을날 찬란했던 잎새는 떨어지고
산새도 떠나버린 빈 둥지 덩그러니
세월의 흔적만 남아 일렁이는 그리움
모두 다 떠나버린 공허한 빈자리는
고요한 밤하늘에 비음의 몽연가여
노을빛 추억 한아름 스쳐지난 아련함
떠나간 그 무엇에 애절한 기다림에
새봄이 돌아오면 간절한 소망 하나
처절한 몸부림으로 초록 새싹 틔워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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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그랬었지..~!! (수필)
정말로 그때는 그랬었다~!!
설 전날 잠자면 눈썹이 하얗게 된다고 하였고,
섣달 그믐날 뜨는 달은 눈썹달이라 부르기도 했었다
부모님 살아계실제 필자의 집은 종갓집이었다
설 전날이면 사랑방엔 집안 어른들 다 모였었고
한쪽은 장기판에 또 한쪽은 육백 화투놀이에..
설은 내일인데 벌써 명절 기분이었으니..
정지간에는 주안상 내오느라 정신없이 바빴고,
곳간에 담가놓은 커다란 막걸리 단지
바닥 긁는 바가지 소리가 났었다
작은방엔 사촌에 오촌까지 대식구가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이야기 꽃 피웠으며,
나이 어린 동생들은 벌써 구석지에서 코를 골았고
읍내에서 사는 사촌 형은 도심 자랑에 열중이었다
그렇게 노닥거리다 잠이 들었고
호통소리에 놀라 일어나면 설날 아침이었다
어른들은 화투놀이 삼매경이었지만
어린 우리들은 설날 십 원짜리 지폐 세뱃돈에,
과연 무슨 선물을 받을까 궁금증에 잠도 못 이룬다
일 년에 두 번 돌아오는 설, 추석 명절
선물로 받아 드는 검정 고무신..
운 좋으면 밋밋한 운동화도 고학년 형들것이고
설날 운동복 한벌은 최고급 선물이었으니..
오죽하면 꼬까옷 꼬까신이라 했을까~!!
1970년대 춥고 배고픈 시절,
삼시세끼 때꺼리가 걱정이었으니..
선물이라는 게 있을 리가 만무하다
생일 선물~?"
받아본 역사가 없다
산골에서 케이크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몰랐으니..
그저 굶지 않고 배부르면 그만이요,
겉옷에 심지어 내복까지 대물림했으니 말이다
참으로 두메산골 촌놈이었으니 어쩔까..
933m 백화산 아래 살던 집은 500 고지요,
학교 운동장도 300 고지다
시오리 길 등교하면 바짓가랑이는 이슬에 젖고,
고무신엔 물이 가득해 양말을 짜면 물이 뚝뚝
떨어지고
2교시 끝나면 배가 등짝에 붙었으니..
허허 참,
점심 도시락은 엄두도 못 내고 학교 옥수수 죽
배식이 최고급 특식이었으니,,
혹시나 배식이 남으면 더 먹을 수 있을까 해서
후다닥 먹어치우고 다시 줄을 선적도 있었지
지금 와서 생각하니 아련한 추억에 젖어 피식,
웃음이 절로 나온다
이런 이야기를 새삼스레 왜 할까~?"
나름 이유가 다 있는 것이다
세상은 변하고 변해 디지털 시대다
먹거리는 넘쳐나고 무엇이든 못 사는 게 없으니..
시대적 변화로 현금도 필요가 없다
카드 하나면 모든 것이 만사 OK,
그것도 불편하다고 폰에 카드를 내장해서 쓰고
폰으로 현장에서 계좌이체로 결재하는 세상이다
어려운 시절을 겪어서인지
필자는 오래된 옷도 버리지를 못한다
행여나 필요할 때가 있으려니 하면서 말이다
나이 들어 낙향하면 요긴하게 입을 텐데 하고,
이런저런 생각에..
요즘 시대에 자식을 키우다 보니 그렇다,
아이들 신발도 외투도 여러 벌이 있다 보니
헤지고 바래서 못 입고 못 신는 게 아니라
그저 싫증 나면 내다 버리기 일쑤다
그러다 보니 의류 재활용 통은 항상 가득하다
우리 세대가 살던 시대와는 너무도 천양지차다
먹거리도 입을 옷도 흔하디 흔한 시대..
넘쳐나는 쓰레기로 인한 지구촌 몸살이라
포만감에 젖어사는 현시점에서 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다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지만
명절이면 해외여행 비행기표가 매진이라니..
쯔쯔쯔..
제발, 제발,
낭비가 심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시점이요
개구리 올챙이 시절 생각도 해보고
아끼고 절약하고 때로는 재활용도 하고
그래도 남는다면 작은 기부도 좋은 것 아닐까 한다
나눔과 베풂으로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이웃도 보살피고
홀로 살아가는 어르신들과 작은 나눔으로
설 명절이 따뜻한 온정으로 가득했으면..
다 함께 웃음소리 가득한 명절이 되었으면..
보잘것없는 이 글 나부랭이가
행복한 삶의 촉진제가 되었으면 바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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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으로 가는 여행 (꽁지머리) 수필
세상사 바쁜 세월에 어찌어찌 살다 보니
황혼길에 접어들었고
일 갑자 나이가 넘어서야 염색약과 이별을 했다
서릿발 내린 반백의 머리카락을 감춰본들 뭐 할까
이미 가버린 청춘 무슨 미련이 있겠냐만..
그래도 제멋에 사는 게 인생이라 딴에는 꾸민다고
살았지만 부질없는 것을 느꼈으니 말이다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이발하고 20일만 지나면 지저분하게 느껴져
짧게 머리를 깎았고
그 번거로운 염색을 매번 내 손으로 직접 했으니
갈수록 눈도 침침해지고 자주 이발하는 것도 힘겨웠다
그래그래,
세월을 거스를 수 없으니
이발도 염색도 포기할까 하는 와중에
가까운 지인 께서 꽁지머리 하면 멋있을 것 같다는
조언에 결심을 한 것이다
그래 시간도 돈도 절약할 겸
죽는 날까지 자라는 그대로 살아보자 생각한 것이다
사실은 오래전부터 꽁지머리에 도전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으나 엄두가 나지 않았다
홀아비라 누가 관섭할 사람도 없었지만 깔끔한 관리도
문제요
아직은 할아버지로 보이는 게 더 싫었던 것이고
또한, 아직은 멋쟁이 중년으로 살고 싶은 것이
그 이유라면 이유다
애들이 셋이나 있지만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아
할아버지는 아니라고 무언의 항변을 하고 있다 만,
그렇다, 세월을 거슬러 산다 한들
흘러간 청춘이 돌아올까 허허 참..
이발과 염색을 멈추고 나니 예상한 데로 우후죽순
올라오듯
지저분한 은발 반 검정머리 반반이다
보기가 싫어 한동안 중절모를 뒤집어쓰고 다녔다
그런데 생각과 달리
즐겨 입는 생활한복과 잘 어울리는 것이다
보는 이 마다 멋있다, 잘 어울린다, 등등..
빈말인지는 몰라도 칭찬 일색이니
고래도 칭찬에는 춤춘다 하지 않는가~!!
세상사 천태만상이라니 제각기 각양각색이요
얼굴이야 비슷하게 닮았다지만
의복과 머리 모양에서 확연하게 구분이 되는 것이다
갓 쓰고 족두리 쓰던 시절이야 구별이 없었지만
세월이 개성시대라 나름 멋쟁이로 살아가는 것이다
오십여 년 전 미풍 단속 장발단속이라는 것을 하던 시대가 있었다
미니스커트가 유행을 하자 미풍양속 단속법이 생겨
무릎에서 15cm 이상이면 벌금을 물어야 했다
도심에서 남자 경찰관이 여자 몸에 자를 들이대고
단속을 했으니..
지금 같으면 아마 성추행으로 또한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감이 아니었을까 한다
필자도 20대에 장발로 기른 적이 있었다
그 시대의 유행이었으니..
어느 휴일 날 친구와 자전거 하이킹을 나섰다가
뚝섬 근처에서 장발단속에 걸렸다
경찰관이 즉결재판을 받을 거냐 아니면 이발기계로
머리를 밀 것이냐 선택하라 하여
결국은 머리를 고속도로처럼 밀어서 한동안
모자를 쓰고 다녀야 했던 그런 시절도 있었다
세월이 가고 시대가 바뀌어 많은 인파 속에 꽁지머리를
한 사람이 가끔은 있다 만,
그러나 가꾸지 않은 사람을 보면 추해 보이기도 하고
깔끔하게 정돈된 머리는 멋있게 까지 보이는 것이다
그래, 기왕 마음먹었으니 좀 더 멋있게 길러보자~!!
그러나 나름 멋 내기도 타인의 눈에 거슬리지
않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미풍양속..? 을 헤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늘그막에 되도록이면 추하게 보이지 않도록,
아름다운 노년의 모습을 지켜가고자 한다.
첫댓글 회원들 모두 올리는 겁니까
멋지십니다
박수를 보냅니다
저는 문학광장, 청명회,중랑문협 등
여러곳에 회비를 내고 활동을 하다보니
문예지 참여로 책도 많이 낸답니다
그래서 열정적인 활동을 독려하는겁니다~^^
@젬마김영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