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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아압!!」
얼마 크지도 않은 동굴 속에서 기운 찬 기합이 쩌렁쩌렁 울려 퍼진다. 물결이 퍼져나가듯. 주변의 공기를 살라먹고 더욱 자신을 증대시키는 횃불은 빛을 은은하게 발산하고 있지만, 동굴의 암흑을 전부 몰아내기엔 너무나도 역부족이다. 다만 암흑에게 먹히지 않기 위해 간신히 빛을 발하고 있을 뿐이다.
동굴은 많은 생명을 품고 있다. 눈에 띄는 것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그 모든 생명력을. 그리고, 그러한 명제에 역시 예외가 아닌 한 베론이 있었다. 그리고 그 베론은 등을 등진 채 앞을 가로막고 있는 한 존재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불행하게도 이 베론은 두려움에 대해 몸을 떠는 방법을 알지 못했다. 아니, 본능적인 그 감각이 선천적으로 그 베론에겐 없었다. 아니, 베론 종류 자체가 그런 감각이 없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두려움을 느끼곤 있었지만 몸을 떨 줄 몰랐던 베론은 몸을 떠는 대신에 말똥말똥하고 동그란 눈을 연신 끔벅거렸다
「어이, 혓바닥. 우리 오손도손 사이 좋게 공기놀이 좀 할까?」
두려움의 대상이 말했다. 손아귀에 딱 들어맞을 크기의 돌멩이를 잘 움직여지지도 않는 왼팔로 연신 던졌다 받았다 하며.
그 두려움의 대상이 누구냐고? 물론 나다. 여기서 돌멩이 가지고 난리 치는 녀석이 나 말고 어디 있겠어. 그나저나 자신 및 주변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묘사해보는 것도 나름대로 재미있단 말이야.
먼저 공격하지 않으면 당한다, 라는 진리를 깨달은 걸까? 계속 눈만 끔벅이던 베론이 일순간에 짧은 발로 대지를 박차고 내게 달려든다. 오냐, 받아주마.
낼름!
「옛다, 이거나 물고 있어라! 그래야 착한 아이지!」
나는 달려드는 베론에게 왼팔을 친절하게 선물해줬다. 쑥 내밀었다는 뜻이다. 우릴 기다렸다는 듯 나타난 베론들과 이미 몇 번 대치한 나는 돌덩이가 된 왼팔을 한탄하는 것보다 약간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낸 상태였다. 그게 뭐냐하면…….
바로 이런 거지.
덥석!
베론은 착하게도 내가 내민 미끼를 덥석 물었다. 위액이 왼팔을 타고 흘러내렸지만, 그리고 보통 사람 같았으면 얼른 팔을 빼내려고 안달을 내겠지만.
내겐 아무런 감각이 느껴지지 않는다구! 그리고 실제로도 아무런 피해가 없지. 이건 이제 팔이라기보다는 나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돌덩이>니까.
베론은 왼팔을 덥석 물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동그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팔 너머에 있어 보이지 않는 혀로 연신 내 팔을 할짝이고 있는 것 같았다. 뭐, 마음대로 요리해보셩.
긴 하품을 한 번 늘어지게 한 나는 이내 하품을 마치고 다시 베론을 바라보았다. 베론은 그때까지도 어리둥절한 듯 동그란 눈을 이리저리 돌리고 있었다. 슬슬 무거운데.
너무 가까운 거리라 공기놀이는 좀 뭔가 아닌데 말이야. 흠. 우리 공기놀이는 그만두기로 하고, 이건 어때? 축구라고 알아?
나는 저번에 싸운 베로로크에서 우연히 익힌 노하우를 다시 써볼까 생각하곤 이내 실행에 옮겼다. 아, 계획을 세우면 곧바로 실행에 옮기는 나는 정말 착한 아이. ……아닌가?
오른발을 지면에서 아주 살짝 뗀 후, 그대로 발에 힘을 모은다. 그리고 베론이 그때까지도 물고 있을 왼팔을 살짝 뺀다. 마치 무언가를 털어내듯이. 그럼 당연하게도 아주 잠시 동안 베론은 공중에서 체류를 할 것이다. 진공상태가 된다는 뜻이다.
「하늘을 나는 기분은 어떨까? 체험시켜줄 테니 감상문 열 장만 써왓!」
쾅!!
작렬! 기분 좋은 소리. 난 이 소리가 좋아.
「꿰에에엑!」
쿵!
어? 난 한 방만 때렸다고. 두 번째 고통에 대한 전적으로 모든 책임은 바로 니 뒤에서 굳건히 서있는 벽 잘못이니까. 서로 합의를 보든 알아서 하셔.
내 팔을 물던 베론은 발차기 한 방에 저 멀리 날아가 벽에 머리를 부딪치곤 고꾸라졌다. 베론의 눈이 풀리고, 혀가 길게 내밀어져 있는 우아한 자태를 본 나는 베론이 더 이상 전투불능임을 보고 받은 거나 마찬가지였기에 몸을 그대로 돌렸다.
「오아아압!」
벌써 열 번이 넘게 기합을 외치고도 또다시 기합을 외치며 남은 베론들에게 달려가는 티오. 정말 대단한 녀석이다. 내가 두 놈을 잡을 때 벌써 여섯 놈을 때려눕히다니. 물론 내가 종일 여유를 부리며 전투에 임한 것 역시 이유가 되겠지만.
남은 베론은 셋. 나는 문득 프레아를 바라보았다. 프레아는 횃불을 열심히 든 채 우리가 싸우는 광경을 보고만 있었다. 아무 일도 없어서 다행이란 말야.
누가 그렇게 정한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나와 티오는 서로 암암리에 입이라도 맞춘 듯 정확하게 역할을 분담하고 정확하게 수행했다. 아마 티오와 내가 십년지기 친구가 아니었다면 힘들었을, 그런 역할 분담이었다.
각자가 맡은 역할을 하나씩 보자면 티오는 무차별 공격. 즉, 몸을 아끼지 않고 돌격을 감행함으로써 탈출 루트라든지 적의 수를 줄임으로써 위험을 미리 제거하는 역할이었다. 물론 티오가 그렇게까지 몸을 사리지 않는 이유는 하루 덕분이 아닐까 싶다. 지금도 저렇게 싸우는 내내 몸에서 반짝반짝 빛이 나고 있으니 말이다. 하루 녀석, 생색 좀 내겠는데. 나는 문득 그 말괄량이 숙녀를 기억해보았다. ……티오와 잘 놀고 있겠지?
그리고 내 역할은 돌멩이로 인한 견제 사격 및 프레아를 지키는 것. 먼저 공격을 감행함으로써 위험의 싹을 뽑아내는 것이 티오의 역할이라면 그 중 제대로 뽑지 못해, 자라나버린 위험을 프레아 쪽으로 오지 못하게 차단하는 것이 내 역할이었다. 실제로, 이상하게도 프레아 주변엔 페트가 꼬였다. 무녀라서 그런가 보다 생각해봤는데,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연관이 안 되는 문제였다. 무녀가 어쨌다고? 무녀한테서 무슨 페로몬 향기라도 난단 말야? 고거 참 귀여운 의견인데. 달나라 토끼가 떡방아 찧으면서 자지러지며 웃을 정도로.
마지막으로, 프레아의 역할은 동굴을 들어옴으로써 새로 생긴 건데, 바로 횃불을 들고 우리를 밝혀주는 역할이었다. 가장 간단한 것이자 가장 중요한 것이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면 어떻게 프레아를 지킨단 말인가.
게다가 프레아는 전투가 끝나면 친절하게 허밍을 불러 나를 치료해준다. 티오에겐 하루라는 친절한 정령이 있었고, 덕택에 프레아는 내 치료에만 전념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에겐 그러한 사실이 너무나도 행복하다. 우린 치료하는 와중에도 서로 대화를 나눔으로써 계속 친해지고 있었다. 나만 그렇게 체감하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다만.
「흐아아아압!」
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순간, 티오가 괴상한 기합 소리를 내었고 나는 화다닥 놀라며 녀석을 바라봤다. 어라라? 저 자세는…….
「호르쿠의 세 날개!」
내가 소리치기 전에 프레아가 먼저 그것에 대해 외쳤다. 프레아의 역동적인 움직임에 횃불이 흔들린 듯 동굴을 밝히던 빛이 마구 일렁였다. 음. 아무래도 그때 바카스라는 사람과 대적할 때 보였던 호르쿠의 세 날개가 프레아에게도 큰 감명을 준 듯 했다. 이렇게 반가운 듯이 외치다니.
하지만, 난 저것만 보면 왠지 불안하단 말야. 왜 그럴까?
어쨌든 내 눈에도 보이지 않을 정도의 빠르기로 세 개로 분열된 창은 베론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살점을 금방이라도 도려낼 듯한 무서운 기세로 창은 빠르게 달려들었고 베론은 아무런 저항도 못한 채 눈만 끔벅였다.
회래랙! 퓌식! 콰직! 쾍!
세 개의 창날은 각기 다른 효과음을 내며 베론의 살점을 취했고 베론은 괴상한 비명소리를 내며 고꾸라졌다. 당연한 결과다. 저걸 처음 보는 놈 치고 제대로 막는 놈은 한 놈도 못 봤다.
전투는 끝났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문득 동굴 천장을 바라보았다. 여기 온지 얼마나 지난 걸까. 여행 경과에 따라 계획을 잡아 나아가야 할, 길잡이인 내가 시간을 모르고 있으니 문득 가슴이 갑갑해왔다.
그러고 있을 때 티오가 털레털레 걸어온다. 빨갛게 달아오른 오른팔을 붙잡고.
「그러니까 무리하지 말랬잖아. 혹시 무녀 앞에서 폼 잡는 게냐?」
나의 핀잔에 티오는 씨익 웃기만 할 뿐이었다. 오른팔의 근육은 비록 한 순간이었지만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충격을 받아서인지 걸레처럼 축 늘어져있었다. 아마 당분간 제대로 못 쓰리라. 그리고 오른팔 주변에는 새하얗고도 노르스름한 빛이 마구 돌아다니고 있었다. 하루 녀석. 열심이로군.
「어디 봐」
전투가 끝난 후 털레털레 프레아에게로 귀환한 나는 황급히 달려드는 프레아에게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어어? 왜 이래?
「어억, 왜 이래?」
내 물음에 떽 고함을 치는 그녀.
「왜긴 왜야! 치료를 해야지!」
「오와하하. 걱정해주는 거야? 근데 어쩌나. 나 하나도 안 다쳤는데」
「으이그. 안 다친 팔이 저 모양이야? 얼른 내밀어봐」
…정말 안 아픈데. 내 왼팔을 걱정스레 바라본 프레아는 이윽고 횃불을 벽 아래 잘 놔둔 후 배낭에서 닦을 것과 붕대를 꺼냈다.
불꽃의 일렁임. 그리고 내 팔을 정성스레 닦아준 뒤 가볍게 붕대로 묶는 프레아. 오묘한 느낌이다. 프레아는 내 팔을 치료하려는 데 전념을 다하겠다는 것인지, 머리를 질끈 동여매어 가지런히 등 뒤로 놔둔 상태였다. 풀어헤친 머리도 아름다웠지만 지금 이렇게 묶은 머리에서도 미스 다나의 진면목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다.
「……아름다워」
윽! 내가 문득 속으로만 생각해야 할 말을 입 밖으로 내뱉어버렸고, 붕대를 묶기 위해 입까지 동원하여 붕대 끝을 물고 있던 프레아는 즉각 반응을 보였다.
「어? 어아으이아? 어아 아으아아으 어아?(어? 뭐라는 거야? 뭐가 아름답다는 거야?)」
「아하하하. 저기 석순이 아름답다고. 너도 동의하지? 보라고. 저 요염한 자태하며 앙증맞을 정도로 뾰족한 끄트머리……」
「이상한 오빠야」
어느새 붕대를 다 묶은 프레아가 핀잔을 보냈다. 오와하하~ 당황한 나는 물끄러미 천장을 바라봄으로써 천장과 대화를 해보는, 사상 초유의 커뮤니케이션 융합의 시도를 펼쳐보았고, 당연히 실패했다. 헛소리가 도지다니. 그녀의 정성스런 치료에 나른해진 결과다.
그녀가 치료를 마치고 정리를 할 무렵, 나는 할 짓도 없었기에 그냥 계속 천장을 바라보았다. 나는 이제 천장이 오랫동안 세월과 함께 먼지를 머금으면서 부산물로 나타난 무늬들의 예술성에 대해 깊이 고찰할 차례였다.
「하리 오빠. Quist에 대해 알아?」
문득 들려오는 소리. Quist?! 나는 눈이 팍 뜨인다. Quist라니. 그게 여기서 갑자기 왜 나온단 말인가. 요즘 유행하는 발음인가? 아니면 새로 나온 복권 이름인가?
나는 아사와 했던 대화를 기억 속에서 끄집어냈다. 인간은 페트와의 파괴를 선택했고 때문에 만나기만 하면 반목한다. 난쟁이는 페트와의 공존을 선택했기 때문에 페트를 타기도 했으며, 그들을 결코 함부로 하지 않는다.
좀 더 자세히 들어가보자면, 전설 속의 한 남자와 페트가 정령왕을 찾아가 자신들의 관계를 명확히 성립해주길 바랐고, 그 이후 합의 끝에 그 둘은 서로의 관계를 명확시 했다. 인간은 페트와의 파괴를 선택했고, 페트는 자신에게 파괴를 선사하는 자에게는 파괴를, 공존을 선택한 자에는 공존을 하겠다는 애매모호한 위치에 서게 된다.
하지만 그 말은 모순인 것 같았다. 우린 여기까지 오면서 단 한차례도 먼저 공격한 적이 없다. 서로 기척을 느끼고 동시에 공격한 적은 있는 것 같지만. 우리가 파괴를 선사하지도 않았는데 페트가 먼저 우리에게 달려든다는 것은 벌써부터 모순이 아니고 뭐란 말인가. 방어 본능? 인간에게 파괴를 당하기 싫어서 먼저 파괴를 선사한다고? 그런 바보 같은 일이 어딨단 말인가.
전설이 잘못된 것일까?
「얏!」
오와악! 갑자기 들려오는 고함 소리에 나는 펄쩍 뛰고야 말았다. 아무렇게나 휘저은 왼팔은 벽에 부딪쳐 우악스런 소리를 내었고, 벽은 수천 년간 풍화를 머금으며 가다듬은 자신의 신체를 가차없이 파괴당했다. 후두두둑.
위이이잉.
귀가 멍멍했다. 으으으으~ 나는 고개를 재빨리 흔들어 정신을 차린 뒤 나에게 고함을 지른 소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왠지 화가 난 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런 젠장. 생각한다고 그녀의 말은 안듣고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생각하던 도중 나도 모르게 방귀를……. 그건 정말 최악인데.
「뭔 생각을 그리 해? Quist에 대해 아냐구~~」
그녀가 이젠 내 볼을 쥐고 꼬집는다. 처음엔 애교로 봐주며 웃었지만…… 오와아악! 손맛이 장난이 아닌데? 나는 홰까닥 뒤로 넘어갔고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내 위를 가볍게 올라탔다.
「욱! 모…… 몸무게 좀 줄여……」
「뭐라고? 에이, 분노의 일타다!」
내 코를 잡고 마구 흔든다. 악! 그만둬! 내 코는 국보급 코라고!
「Quist에 대해 알아, 몰라?」
그녀가 다시 물었다. 생글생글 웃으며. 뒷머리를 가지런히 한 채. 정리했음에도 불구하고 흘러내리는 몇 가닥의 담갈색 머리카락이 내 볼을 간지럽힌다. 머리카락에서는 티오의 겨드랑이에서는 결코 맡을 수 없었던─너무나도 당연한 건가?─ 향긋한 향기가 풍겨와 내 코를 자극했다.
「대…… 대충은 알아」
프레아는 아는지 모르는지 팔꿈치로 내 복부를 누르고 있는 실정이었고 나는 호흡이 곤란해 제대로 말을 꺼내기가 힘들었다. 나는 그녀의 팔꿈치를 잡아 조금 옆으로 이동시킨 뒤 한차례 가쁜 호흡을 해내었다.
「인간은 어째서 페트와의 파괴를 선택했을까? 어째서 서로 보기만 하면 손으로 악수를 청하려는 행동은 취하지 못한 채 창을 꺼내들까?」
그녀가 물었지만 그건 혼잣말과 비슷한 어투였다. 마치 자기자신에게 묻듯. 그러나 프레아도 모를 것이다.
「정령왕에게 직접 물어봐」
나의 건성으로 넘기는 대답에 그녀는 핏 하며 다시 내 볼을 꼬집는다. 오늘은 내 볼의 수난시대로군. 그녀의 숨결이 내 귀에 와 닿는다. 따뜻하다. 숨결에서는 단내와 함께 향긋한 향기가 한때 어우러져 풍겨왔다.
「모르겠어……. 촌장님께선 내가 이런 질문을 할 때마다 한 대륙 안에 두 가지 종족이 살아갈 수는 없다고만 대답하셔. 과연 그렇게 단정지어도 될까? 그런 사고방식이 더욱 불화를 부르는 게 아닐까?」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Quist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은 나만 있는 게 아니었다. 그녀도 고민했던 것이다. 단 한 번도 마을 밖을 나가보지 못했다는 그녀마저도. 어쩌면 인간이란 존재는 이미 눈치챘을지도 모른다. 지금의 상황이 어리석음을. 서로 한 차례도 보듬어줄 생각을 하기도 전에 서로가 서로를 해할까봐 먼저 발톱과 창을 내미는 행위. 과연 옳은 것일까.
……어지럽다.
「어이 거기. 스캔들 나오기 딱 좋은 자세를 취하고 있는 남녀 둘. 철학적인 얘기 하는 건 좋은데, 그건 나중에 하고 저녁 식사 메뉴는 뭔지나 고찰해봐」
어느새 티오가 우리 곁에 다가와 쪼그려 앉은 채 말했고 프레아는 놀라 황급히 몸을 일으켰다. 나는 입맛을 다셨고 프레아는 이미 배낭을 정리라도 하려는 듯 저 편으로 가버리고 말았다. 얼굴이 좀 붉어진 것 같던데.
「후아」
아쉽구만.
「저 여자냐?」
티오가 아리송한 질문을 내게 보냈다. 뭐라는 거야?
「키라에게도 넌 저런 자세를 취하지 않았어. 하지만 프레아 양에게는 다르군」
정곡을 찌르는 한마디. 나는 비수로 심장을 도려낸 것처럼 가슴 속이 아려왔다.
「쿠키 마을 최대의 쑥맥이자 시스터 콤플렉스인 네가 어떻게 그런 추리까지 할 수 있는 거지?!」
나는 재빨리 화제를 돌리기 위해 초점을 티오에게 맞췄고 다행히 멍청한 티오는 그대로 넘어왔다. 타르곤 같으니. 으히히히.
티오는 싱긋 웃으며 하루가 그랬노라고 말했고 나는 속으로 티오의 창을 물속으로 던져보는 건 어떨까 깊이 고민을 해야만 했다.
사람 속을 그렇게 맘대로 추리해선 안돼. 당사자가 곤란해할 테니까. 그게 사실이든 어쨌든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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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st와 quist... 어느 걸 사용할까 생각한 끝에 귀찮더라도 대문자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더 보기 좋다...고 생각되니깐요 후후.
방학 내에 이 소설을 완결지을 생각을 하다보니 조금 연재 속도가 올라가는 기분입니다.
더 열심히, 더 재밌게 쓰겠습니다 오와하하~
첫댓글 이야. 재밌다 임마. 나도 더욱 분발해서 써볼꾸마 우히히힛
크크크 재밌게 읽었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