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와인딩 로드에서
호넷은 작은 코너를 공략하는 적극적 라이딩에도 어울리고 투어링도 잘 할 수 있는 바이크이다. 그렇다면 네이키드인 호넷이 슈퍼 스포츠 바이크처럼 코너를 공략할 수 있다는 뜻일까? 한 마디로 이야기한다면 '그렇지 않다'이다. 고도의 스포츠 주행을 시도하면, 비로소 호넷은 자신의 '원가절감'된 부분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물론, 상당히 높은 한계까지 밀어 부쳐야 하지만 말이다.
우리 시승팀원인 에드는 호넷의 조종 성능에 대해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워 했다. 그러나, 나는 좀 다른 의견이다. 사진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첫번째 불만은 코너링 도중에 일정한 궤적을 유지하는 선회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즉, 같은 코너를 돌 때마다 항상 같은 라인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아마도 그 이유는 타이어 사이즈에 있는 것 같다. 즉 라이딩 포지션이나 핸들 바아의 폭, 그리고 가벼운 중량에 비하여 타이어의 넓이가 지나치게 넓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호넷은 눕거나 서면 그 자세를 계속 유지하려는 경향이 지나치게 크다. 반대로, 스포츠 바이크에 익숙해 있는 라이더가 지나치게 강하게 핸들에 입력하는 경우 선회 성능이 악화될 수도 있다. 내 의견은 조금 다르지만 말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불만은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흔히 만나는 커브가 많고 노면이 거친 곳에서 드러난다. 정교한 맛이 떨어지는 서스펜션이 바로 그것이다.
비교적 부드럽고 댐핑이 약한 앞바퀴 포크는 노면의 요철에 항복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위에서 이야기했던 모호한 선회 감각과 더불어 라이더가 선회중 가속할 때 확신을 심어주지 못한다. 기본적인 구조의 후륜 서스펜션도 그다지 좋지 못하다.
때때로 지나치게 들뜬 느낌을 주고, 때로는 라이더가 불안감을 느끼기도 하기 때문이다. 요컨대, 호넷은 훌륭한 엔진과 충실한 브레이크, 강성이 좋은 프레임 등의 기본적 구성은 탄탄하지만, 서스펜션과 바퀴의 문제 때문에 본격적인 고성능을 발휘할 잠재성이 제한 받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속도를 약간만 낮추고, 모든 조작을 꾸준하게만 한다면 호넷은 이름대로 '달콤한' 라이딩의 세계를 선사할 것이다. 즉, 호넷은 '거의 대부분의 라이더가
거의 대부분의 상황에서 만족할 수 있는 바이크'인 것이다.
4. 결론
결정의 순간이다. '오케이'라는 소리를 가장 먼저 낸 사람은 에드였다. 그는 이번 시승 기간 동안 호넷과 사랑에 빠졌으며, 주머니에 돈만 있다면 지금 당장 나가서 호넷을 살 기세다. 그렇지만, 내 관점에서 볼 때, 호넷은 그다지 열광할 만한 존재가 아니었다. 정확하게 그 이유를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나는 강렬한 인상을 느끼지 못했다.
호넷은 아름다운 스타일, 경쟁력, 현대적 이미지를 두루 갖춘 다목적 바이크이다.
가격도 매우 합당하며 가격 대비 성능도 매우 뛰어나다. 그렇지만, 큰 타이어와 나쁜 연료 경제성 때문에 유지비가 많이 든다는 점이 단점이다. 그렇지만 어쨌든, '스탠다드'형 600급 바이크 시장에서는 이제 호넷 600이 주도권을 가질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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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넷 좋아하시는 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예 잘 읽었습니다. 많은 도움이 된것 같습니다.
잘 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