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고 14산악회 제97차 산행.
구룡계곡 : 주천 육모정~구룡폭포
둘레길 : 구룡사~주천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아침부터 경적을 울리며
교통정리를 하는 소리가 성서 홈플러스 도로에서 요란하게 들린다.
무더위를 예고한 일기예보에도 불구하고 산행인구가 오늘도 굉장하다.
기다리고 있는 일행은 모두가 부부 동반으로 대기하고 있었다.
수성구에서 출발한 차에는 10명이 타고 있다는 통화를 한 후부터
산행대장의 입이 귀에 걸린듯 했는데 막상 도착하고 보니 달랑 남자 3명이
기대와 달리 씁쓸히 4부부를 맞이했다.
남원시 추천면으로 들어간 버스는 입구부터 정체되어
오늘의 트레킹 인원이 적지않음을 예고한다.
육모정과 춘향묘를 지나 탐방안내소 옆으로 난 다리 난간옆
통로를 이용하여 구룡계곡으로 들어갔다.
잘 정비된 탐방로를 따라 머리위로 덮힌 소나무 그늘의
고마움을 느끼며 계곡을 거슬러 올라갔다.
유선대를 비롯한 비경을 감상하며 굽이마다
떨어지는 폭포소리가 단조로움을 못느끼게 해준다.
목재 트래킹 코스는 오르고 내림을 반복하더니
구룡폭포가 가까와 지니 좁아서 교행하기에 불편하다.
이윽고 도착한 구룡폭포에는 많은 등산객이
더위를 식히며 점심을 하는 동호인들로 꽉찼다.
오늘은 공교롭게도 아들만 두명씩 둔 여자분만 4명 참석하여
정겨운 대화를 나눈다.
폭포
로프를 타고 구룡사로 올라가서 소나무 그늘을 잡아
저마다 가져온 도시락을 펴는데 오늘은 더 풍요롭다.
하산주를 겸한 전라도의 맛집을 남원의 추어탕과
지리산 오리지날 산채비빔밥을 놓고 논의 했는데
산채비빔밥으로 결정했다.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니 가져온 도시락은 반만 먹고
2시간의 둘레길 트레킹을 하고나서 찾아가기로 했다.
구룡사에서 나와 도로변의 뙤약볓을 쬐며 보호수가 있는곳 까지 갔다.
보호수를 지나 숲길로 들어서니 둘레길을 하는 동호인들이 많다.
덕담을 주고 받으며 걸어가는 이들이 힘들지만 행복해 보인다.
중간에 연리지 나무가 있는데 휘감고 있는 모습이 특이하다.
둘레길 주변의 꽃
주천에 도착하여 영업시간인 4시이전에 식당에 도착한다는 전화를 하고
산에서 일어난 교통체증 때문에 혹시 도착이 지연되어
동료들에게 지리산 맛의 진수를 못보여 줄까봐 조바심이 났다.
4시 1분전에 도착하니 너무하다는 종업원의 푸념을 들었다.
12년전 부터 다녔던 에덴식당의 주인장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서
경주빵을 별도로 구매하여 가지고 갔다.
지리산 태생의 주인장에게 맛보기 힘든 경주빵을 건네주니
마음이 편했고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힘 들었지만 맛의 진수를 보여주니 가슴이 후련하다.
참석자:박상원 부부,김태식 부부,곽문현 부부,김종도 부부
조진호,이상영,정창용
첫댓글 글과 사진을 재깍올려주어 너무 생생하게 감상했습니다. 소개해준 비빕밥집 맛있게 잘먹었습니다. 다시가보픈 집이더라.
좋은글,, 좋은사진들을 감상하노라니 오랫만에 다녀간 구룡계곡이 다시금 감칠맛이 나는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