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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절기 예전의 색으로 만나는 새해 쉐마코칭!
“교회력의 색에 담긴 신앙 교육”
새해를 맞이하여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서로 문안하고 축복하는 시간이다. 떠오르는 해를 보며 영원 속에서 시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놀라우신 은혜에 감사하며, 새로운 한 해를 통해 우리의 삶에 그리스도인의 소명 가운데 새롭게 펼쳐질 사명의 시간을 그려보는 때이다. 말씀 가운데 귀 기울여서 신앙절기에 담긴 색의 의미로 짚어보는 쉐마코칭은 매해 순환하는 교회력의 예전 색깔 속에 담긴 의미를 찾아서 신앙교육 패러다임의 시간 틀을 구성하는 것이다.
예전의 색깔은 단지 시각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것 이상의 신앙적인 특별한 메시지를 담고 있기에 신앙교육에서 교회력의 색을 활용하여 다양한 신앙적 의미를 더 풍성하게 전달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따라서 교회력에 담긴 예전의 색을 통한 쉐마코칭은 말씀 가운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신앙의 참 의미를 일깨우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역사를 재현하는 것으로 진행할 수 있다. 예전 색에 따른 “컬러풀 쉐마코칭”은 신앙의 여정 속에서 교회력에 따른 구속사적인 기독교 세계관을 더욱 견고하게 세워가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이다.
교회력의 예전 색을 통해 나누는 쉐마코칭은 한해의 시간 전체를 통해서 삶 가운데 하나님의 구속사 은혜 가운데 신앙의 삶을 살도록 초청하는 것이다. 교회력의 의미를 담은 색깔은 다음세대 쉐마코칭에 있어서 하나님께 더욱 집중하게 하는 통로요, 영적 훈련으로서의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첫 번째, 성탄 절기(Christmas cycle)의 예전 색깔을 살펴보면 대림절의 색은 보라색, 성탄절은 흰색, 주현절은 흰색으로 구성되어져 있다.
기독교 교육학자 로버트 패즈미뇨(Robert W. Pazmiño)는 "기독교 교육은 하나님의 구속 역사에 대한 이해와 참여를 촉진해야 한다"고 하였다. 성탄절기 예전의 색인 보라색, 흰색의 쉐마코칭을 통해서 왕 되신 그리스도의 오심에 대한 참된 의미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 되도록 해보자.
교회력이 시작되는 대림절의 예전색인 보라색(purple)에 담긴 의미는 ‘기다림과 회개’이다. 연한 보라색부터 점점 짙어지는 보라색의 초와 배너 활동을 통해 보라색에 담긴 왕의 권위를 나타내면서도, 깊은 신앙의 성찰이 이루어지는 시간으로 안내할 수 있다. 대림절이 단순히 성탄절을 준비하고 기다리는 소극적인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 구속의 은혜에 대한 언약의 참 의미를 배우고, 우리의 마음을 단련하는 참여의 활동과 함께 우리의 소망을 오직 하나님께 온전히 집중하는 보라색의 능동적인 시간이 되도록 하자.
성탄절과 주현절의 예전색은 기쁨의 절기에 사용되는 흰색으로 ‘순결과 거룩함’의 의미를 담고 있다. C.S 루이스는 "성탄은 하나님이 우리 안에 직접 들어오신 사건이다. 그것은 우리가 하나님 없이 살아갈 수 없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이처럼 성탄절의 흰색은 죽음의 한복판에서도 구원의 소식이 선포되는 ‘기쁨과 희망’의 의미를 담는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은 죽음과 어둠의 색 가운데에서 거룩한 흰색으로 하나님의 언약의 성취가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두 번째 부활절기(Easter cycle)의 예전 색깔을 살펴보면, 부활절이 되기 전 40일간의 시간인 사순절은 보라색, 수난주일과 종려주일의 예전색은 빨간색, 부활절의 색은 흰색이며 부활절 후 성령강림절의 색은 빨간색이다.
기독교 교육학자 제임스 파울러(James W. Fowler)의 신앙 발달 이론에 따르면, “상징과 의식은 아이들의 신앙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하였다. 사순절과 부활절 그리고 성령강림절의 예전색 강단 장식과 예전 활동을 통해 그리스도의 순결함과 거룩함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구성해 보자.
사순절 ‘회개’의 보라색(purple)은 우리의 죄를 돌아보게 하는 색이다. 보라색은 왕의 권위를 상징하지만, 그 권위는 죄와 맞서기 위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의 희생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다. 사순절 보라색을 활용한 예전 활동은 우리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고 회개를 통해 새롭게 되는 참여의 활동으로 구성할 수 있다. 우리의 죄를 인정하고 은혜를 붙드는 것이야말로 사순절의 진정한 의미인 것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주시는 새로운 정체성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부활절의 ‘승리와 순결’의 흰색은 죄와 죽음을 이기신 예수님의 승리를 상징하며 그리스도인의 삶 전체를 하얗게 덮어주신 구원의 은혜를 의미한다. 이처럼 부활절의 흰색은 거룩함과 순결함을 뜻하지만, 이 순결은 우리의 공로가 아닌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어진 것이다. 따라서 부활절의 흰색은 과거의 기적으로서의 단회적인 의미가 아니라 오늘 우리의 삶 가운데 역사하시고 새롭게 하시는 구원의 은혜를 말한다. 따라서 부활절의 흰색은 우리가 승리자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두려움과 절망을 넘어서는 삶을 살도록 초대하는 색이다. 이 흰색은 단순히 우리의 실패를 덮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영광으로 우리를 이끄는 것이다.
성령강림절의 예전 색인 빨간색은 성령의 불을 상징하는 것으로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그들이 다 같이 한 곳에 모였더니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그들이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행 2:1-2)"라는 말씀처럼 ‘성령의 은혜’를 의미한다.
세 번째, 일반 주일 기간(Ordinary Time)의 예전 색상을 살펴보면 ‘영적인 성장’의 의미를 담은 녹색(green)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사 중심으로 구성된 절기에 속하지 않은 시간이 여기에 속한다.
즉, 성탄절기 이후부터 사순절 전까지의 주일들과 부활절기 이후부터 대림절 전까지의 일반적인 주일이 이에 속한다. 일반주일에 사용하는 녹색 예전 색은 "의인은 종려나무 같이 번성하며 레바논의 백향목 같이 성장하리로다(시 92:12)"라는 말씀처럼 성장과 희망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일반 주일 기간 중 특별한 날에는 기쁨의 의미를 담아 흰색의 예전 색깔을 사용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성탄 절기인 대림절 바로 전주인 ‘왕이신 그리스도 주일’은 흰색 예전으로, 주현절 후 첫 번째 주일인 ‘예수님의 수세주일’은 흰색 예전, 부활절기인 사순절 바로 전주인 산상변모주일은 흰색 예전, 성령강림주일 다음 주는 삼위일체주일 흰색의 예전으로 지킨다.
교회력의 예전 색깔에 따라 강단과 목회자의 후드(스톨)의 색을 다르게 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배너를 활용한 예배환경 구성 등의 코칭을 진행해 보자. 이를 통해 다음세대가 전인적으로 신앙의 의미가 담긴 예전을 체득하게 되는 풍성한 교육 방법을 모색하고 지도하며, 교회력의 예전 색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진실한 구속사 속에 담긴 하나님의 사랑 이야기 속으로 다음세대를 초대하는 시간으로 구성할 수 있다. 나아가 존 웨스트호프(John H. Westerhoff III)가 제안한 "신앙 공동체 안에서의 경험적 학습"의 실천적 적용으로 예전 색깔을 통해 다음세대 아이들이 교회력의 흐름을 체험하고, 각 절기의 의미를 내면화하도록 안내할 수 있다.
이처럼 예전 색에 따른 쉐마코칭은 색상을 통해 아이들은 교회의 시간, 절기의 의미, 그리고 신앙의 계절성을 자연스럽게 학습하게 될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하나님의 구속 역사를 깊이 새기고, 우리의 신앙을 더욱 살아 숨 쉬게 만드는 교육으로 확장할 수 있다. 신앙의 교회력 시간 속에서 모든 순간에 우리는 순례의 신앙 색깔들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더 깊이 발견하게 되길 기대한다. 교회력의 색은 우리의 믿음이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구체적인 삶 속에서 하나님을 체험하는 길이 되어야 함을 상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교회력의 색에 담긴 의미를 통해 배우는 쉐마코칭은 하나님의 이야기를 다음세대에게 더욱 체계적으로 알려주는 기회 될 것으로 기대한다.
테바 이진원 목사 (Th.D.)
한국기독교교육학회 이사
서울여자대학교 교수
한국교회다음세대전략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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