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분야 만년 2등 하이닉스는 AMD와 함께 2013년에 HBM을 개발했다. SK(1205 최태원)가 하이닉스를 인수한 지 1년 만이다.
* 1205 최태원의 '적자 기업 하이닉스 인수' 시기 : 2012년 2월은 0410이다.
하이닉스는, 고성능 그래픽 처리 장치(GPU), 인공지능(AI) 및 머신러닝(ML) 응용 프로그램, 데이터 센터의 서버 등에서 대용량 데이터 처리와 빠른 데이터 전송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런 수요를 해결해줄 HBM을 삼성전자보다 먼저 개발했다.
2015년부터 하이닉스는 HBM을 생산하고, 그런 가운데 엔비디아는 AMD에 앞서 자기들의 대표 상품인 GPU에 HBM을 넣은 제품 A100, H100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엔비디아가 이미 갖고 있던 제품 GPU는 그래픽처리를 위해 고사양 메모리를 쓰고 있었는데, 이 점에서 더 높은 메모리를 요구하는 시장에 즉각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엔비디아 시가 총액은 177억 달러대였다. 하지만 2024년 10월 기준 엔비디아의 시가 총액은 3조 달러에 이른다. 그 사이 18배가 넘게 성장한 것이다.
젠슨황은 0310이다. 2024년 G04, 2023년 G03, 2022년 G02를 지나면서 이 업계 최고의 인물이 되고, 시가총액 분야에서 애플에 이어 세계 2위 기업이 되었다. 심지어 엔비디아를 우뚝 서게 만든 오픈AI조차 저 아래로 밀어내고 있다. 오픈AI의 시가총액은 1500달러로 엔비디아에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 그런데 왜 삼성은 이 경쟁에서 밀렸나?
사실은 이 글을 쓰기 위해 앞의 이야기를 한 것이다.
0830인 삼성 이재용의 재산은 2024년 기준 약 15조원(115억 달러)이다.
* 삼성전자 시총은 2024년 10월 현재 약 3000억 달러다. 저평가돼서 그렇지 실제로는 애플, MS, 구글 급 회사다
56세인 이재용은 하루에 1억원씩 써도 1년에 365억원 밖에 쓰지 못한다. 이렇게 해가지고는 앞으로 50년 동안 써도 어림없다. 심지어 이자를 앞지르지도 못한다. 연리 3%로 하면 그가 받는 한 달 이자는 약 3750억원이다. 그러니 무슨 재주로 다 쓰겠는가. 하루에 백억 이상 써야 겨우 재산을 그대로 유지하지, 그렇게 낭비하지 않으면 한 푼도 줄어들 수가 없는 구조다. 더구나 그가 주인인 삼성전자는 오늘 현재 723억 달러를 현금보유하고 있다. 엄청난 실탄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런 그가 시무룩하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 같다.
그러면 젠슨황이나 0750 빌 게이츠, 1130 일론머스크는 왜 저렇게 사업에 열심일까? 거의 일에 미친 사람들 같다. 사실 이 사람들은 돈이 목적이 아니라 자신들의 야심찬 인생을 살아가는 것뿐이다.
이재용보다 훨씬 더 부자(무려 1350억 달러, 우리돈 1700조원)인 94세인 0640 워렌 버핏은 왜 아직도 투자에 진심이고, 열심이고, 눈에 불을 켜고 기업들을 연구할까?
그렇다. 이들은 자신들의 삶을 '치열하게'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0830 이재용은 삼성전자를 이끌어가는 게 자신의 삶의 목표가 되고, 죽음에 맞서 반드시 해야 할 무슨 사명이라고 느낄까? 애국심이나 자비심이라도 갖고 있을까?
0710 스티브 잡스든, 1130 일론 머스크든, 0750 빌 게이츠든, 0640 워렌 버핏은 자기 손으로 부를 일군 사람들이다. 그들의 그 꿈의 끝이 어디까지인지 자기들도 모른다.
다만 0830 이재용은 할아버지 1010 이병철이 일으킨 기업의 아들도 아니고, 손자다. 이병철의 아들인 0610 이건희만 해도 형제들간의 암투 끝에 가까스로 후계자가 되고, 삼성전자를 우물 안 개구리에서 글로벌기업으로 키운다는 목표가 있었다. 실제로 자기가 키웠다고 믿을만큼 그는 엄청난 일을 해냈다. S10은 그런데 목숨도 걸 수 있다. 마치 1205 최태원이 재벌2세지만 G12의 욕심으로 기업을 이끌어가는 것과 같다. 쪽팔려서라도 잘하고 싶은 게 G12 S60이다.
그런데 0830 이재용에게는 그럴 동기가 부족하다. 그가 물려받기 전의 삼성은 이미 글로벌기업이었다. 태어나고 보니 이미 삼성은 대재벌이었다. 또 아버지 이건희처럼 후계전쟁조차 벌이지 않았다. 무조건 하나 밖에 없는 아들 이재용이 이건희의 후계자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0830은 실제로 자신의 삶을 누리는 스타일인데, 그는 누릴 새도 없이 2017년 2월에 구속되어 5년형 살다가 2018년 2심에서 잠깐 집행유예가 됐지만 2021년 0405 문재인 정권 대법원에서 뒤집혀 징역 2년 6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재수감, 2021년 8월에 가석방되었다. 재벌이라서 다른 죄수들과는 다른 대접을 받았을지 모르나 그래도 교도소 생활을 1년 7개월이나 했다. 어려서부터 황태자처럼 자란 이재용dl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극심한 사법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우울하고 고독한 생활을 그렇게 오래 살았다면 그의 뇌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G08은 어떤 생각을 하고, S30은 어떤 생각을 할까.
민주당 박용진은 왜 그리 이재용을 잡아먹지 못해 총력을 기울였을까. 박용진은 1120코드다. 이 정도 되니까 모욕을 참으면서 지난 총선에서 불리한 경선을 3번씩이나 한 것이다.
죄에 상관없이 이런 끔찍한 경험을 겪은 이재용은 아마도 돈을 번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교도소에서 많이 생각해봤을 것이다. 그가 삼성전자로써 무엇을 얻을 것인가, 이 나라를 어떻게 봐야 하나, 삶이란 무엇인가, 이와 같은 다양한 주제를 깊이 고민했을 것이다. 시간이 많으니 독서도 했을 것이다. 그의 할아버지 이병철은 생전에 삶에 관한 회의가 많아 종교, 철학에 매우 깊이 빠져 있었다. 아마도 유전자에 타고난 우울코드가 있는지도 모른다.
바이오클락연구소 | 이병철 회장이 질문하고 차동엽 신부가 대답하다 - Daum 카페
이런 이재용이 굳이 애플이나 엔비디아, 테슬라 같은 빅테크 기업들과 혈전을 벌일 동기나 의무, 의욕을 가질 수 있을까.
그는 과연 1010 이병철이 가졌던 야망, 0355 정주영이 가졌던 크기의 야망을 다시 가질 수 있을까?
난 그렇지 않다고 본다. 56세인 그는 이미 신체의 노화를 느끼고 있을 것이다. 2009년 이혼 뒤에는 부인도 없다.
성욕과 물질욕은 비례한다. 아들, 딸이 있다지만 함께 살지 않는다. 이혼한 전 부인 임세령은 0540코드로서 항성코드다. 자기애가 누구보다 강한 사람이다. 그런 임세령이 아들과 딸을 기르고 있는데 이재용은 굳이 삼성전자에 온 몸을 바칠 동기와 이유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
그도 사람이요 호모사피엔스인데, 돈이 아무리 많아도 결국 때되면 죽는 인간인데, 이재용인들 누구를 위해 살아야 하나, 어떻게 살아야 하나, 죽음 이후 나는 어떤 존재가 되나, 나의 인생 가치는 무엇인가, 이런 생각을 왜 안하겠는가.
0830 코드는 명예나 허세 따위에는 사실 관심이 적다.
지금 가장 큰 위기는 바로 이재용이 의욕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일 것이다.
국가와 정부조차 그를 압박하며, 국민들도 민주당 중심으로 삼성을 때려잡을 듯이 덤빈다. 아버지 때까지 없던 노조가 일어나 파업을 하고, 민주당 지지 언론들은 늘 삼성 비판 기사만 생산한다.
그가 나이가 40대만 돼도 미국이나 유럽으로 사업장을 옮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미 중년 56세이다.
지금 가장 나쁜 시나리오는 0830 이재용이 우울증에 걸리지 않았나 하는 것이다. 그러면 의욕이라는 게 점점 줄어든다. 그의 여동생은 미국에서 자살했는데, 이병철의 손녀요, 이건희의 딸인데도 자살했다. 우울증은 어쩌면 가족력일지도 모른다.
구속 전 심사를 받으러 가는 이재용의 아래 사진을 보라. 그는 이 날 구속되었다.
저 얼굴에서 한 올의 무슨 욕망이라도 느껴지는가?
어떤 분노, 또는 심한 우울이 있다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을 위해 기업할 마음은 어쩌면 접었는지 모른다. 가장 두려운 부분이다.
삼성 정도는 내버려둬도 천천히, 30년 정도 충분히 살아남아 저절로 굴러갈 것이기 때문에 그가 굳이 헐떡거리며 열심히 일하지 않아도 된다.
아마도 지금 급한 것은 이재용에게 실망과 우울을 떨쳐내고 기업 의욕을 일으키는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