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주공주 마애불 모시고 덕주사 세워 마애불은 그리운 오빠 모습 그려 마의태자가 세운 절과 마주보는 형국 주지 스님 “전국 제일 친절한 절” 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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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가 멸망하자 마지막 왕인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와 딸 덕주공주는 망국의 아픔을 달래며 각자 절을 하나씩 세웠다고 전해진다. 덕주공주는 월악산 남쪽 기슭에 마애불을 모시고 덕주사를 세웠다. 상덕주사에는 마애불 앞에 소나무 한그루, 왼쪽 극락보전 앞에 우공탑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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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제천시 한수면 월악산 남쪽 기슭에는 높이13m의 거대한 마애불이 모셔져 있다. 덕주사와 덕주사마애여래입상(보물 406호)이다.
덕주사의 전설, 덕주공주
신라의 마지막 임금 경순왕은 자신의 나라였던 신라를 왕건에게 넘겨준다. 신라의 다음 임금의 자리에 앉을 수도 있었던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는 아버지 앞에서 울분을 토했지만 기울어버린 국운을 되살릴 수는 없었다. 태자는 누이 덕주공주와 함께 망국의 아픔을 품고 금강산으로 길을 떠난다. 마의태자 일행은 길을 가던 중 문경군 마성면에서 하룻밤을 머물게 되는데, 그날 마의태자는 관세음보살을 만나는 꿈을 꾸게 된다. 꿈속에서 관세음보살은 태자에게 “이곳에서 서쪽으로 고개를 넘으면 서천(西天)에 이르는 큰 터가 있을 것이다. 그 곳에서 불사를 하고 석불을 세우며, 북두칠성이 마주 보이는 자리에 영봉을 골라 마애불을 이루면 억조창생에게 자비를 베풀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한다.
마의 태자는 지금의 덕주사와 마주하는 월악산 자락(포함산)에 석불을 조성하고 절을 세우니 지금의 충주 미륵대원지이고, 누이 덕주공주는 미륵대원지와 마주하는 곳에 마애불을 조성하며 8년이라는 세월을 보내게 되는데 그곳이 덕주사다. 오빠 마의태자가 조성한 석불의 모습은 누이 덕주공주의 모습을 그린 것이고, 덕주공주가 조성한 마애불의 모습은 오빠 마의태자의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한다.
공주는 이후에도 불사에 전념하며 불제자의 길을 걸었으나 잃어버린 나라의 미련을 버리지 못한 마의태자는 누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나라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금강산을 향해 떠난다. 마지막 혈육인 오빠와 헤어져 혈혈단신이 된 공주는 출가하여 절에 몸담고 아버지인 경순왕의 애틋한 부정을 그리워하고, 오빠인 마의태자의 건승을 서원하며 일생을 살았다.
마애불, 새긴 것인가 찾아낸 것인가
덕주사는 상덕주사와 하덕주사로 나뉘어져 있다. 지금은 구분 없이 덕주사로 부르고 있지만 덕주사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구분해서 설명할 필요가 있다. 위치상 산 아래쪽이 하덕주사이고 하덕주사에서 약 1.5km 올라가면 상덕주사다. 마애불은 상덕주사에 있다.
하덕주사에서 상덕주사까지는 걸어서만 갈 수 있다. 길은 잘 닦여있는 산길이지만 경사가 급한 곳도 더러 나온다. 상덕주사는 마애불과 극락보전, 요사채와 작은 텃밭, 그리고 마애불 앞에 소나무 한 그루가 전부다. 오후의 햇살이 소나무 그림자를 끌고 부처님의 얼굴 위를 지나간다. 소나무는 하루에 한 번 부처님 얼굴을 지나간다. 이런 시자가 어디 있을까. 설명할 수 없는 인연이다. 덕주공주의 이야기가 전설이라면 훗날 아득한 후손에게는 또 다른 전설이 전해질 수도 있지 않을까. 덕주공주는 마애불 앞에 소나무가 되었다고. 덕주공주는 부처님의 영원한 시자가 되었다고.
마애불은 자연의 바위에 새긴 부처님을 말한다. 혹자는 “마애불은 새긴 것이 아니라 찾아낸 것이다.”고 말한다. 각지에 모셔진 마애불을 볼 때면 그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불심의 진한 흔적 마애불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 속에 머무는 부처님이다. 사바를 내려다보고 있는 마애불을 보고 있으면 정녕 새긴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거기 있었던 것처럼 생각된다. 마애불 왼편에는 극락보전이 있고 그 앞에는 우공탑이 서있다.
덕주사 마애여래입상은 <동국여지승람>의 기록이나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로는 통일신라 말기 마의태자의 누이 덕주공주가 망국의 한을 품고 이곳에 들어왔다가 자신의 모습을 마애불로 조성했다고 전해오나, 머리가 크고 비만하게 표현된 양식을 살펴볼 때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하덕주사에는 대웅전과 관음전, 부도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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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덕주사의 대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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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주사는
덕주사의 창건연대는 587년(진평왕 9년)으로 처음에 월형산 월악사(月岳寺)였다. 그 후 신라가 멸망한 후 경순왕의 장녀 덕주공주가 불교에 입문하고 망국의 한을 달래면서 마애불을 조성한 후 덕주사로 개칭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덕주사에 관한 문헌상의 기록은 <신동국여지승람>에서 찾을 수 있는데, ‘덕주사는 월악산 밑에 있다. 속설에 전하기를 덕주부인이 절을 창건했으므로 덕주사로 이름을 지었다.’는 기록에 따라 10세기 중엽을 덕주사의 창건 연대로 보고 있다. 그 뒤의 연혁은 전하는 바가 없어 잘 알 수 없다. 1950년 한국전쟁으로 소실됐는데, 이후 1963년에 지암 권정철 스님이 지금의 덕주사를 중창했고, 이어서 1970년에는 박해찬 스님이 법당을 중수했다.
1985년 중창 당시 충주댐 건설로 수몰되는 한수면 역리에 있던 고려시대 석조약사여래입상을 덕주사로 옮겨 봉안했다.
주지 스님 추천 ‘이것만은 꼭 보고 가세요’
우공탑
마애불 옆 극락보전 바로 앞에는 ‘우공탑’이라고 불리는 탑이 1기 있다. 작은 석등 같기도 하고 부도 같기도 한 이 탑에는 전설이 있다. 덕주사의 대중이 늘어나 불사가 불가피했다. 쉽지 않은 불사라 대중이 걱정하고 있을 때 어디선가 소 한 마리가 나타나 재목을 실어 날랐다. 소가 목재를 내려놓은 곳이 지금의 마애불 자리였다. 소는 목재를 모두 실어 나르고 그 자리에서 숨을 거뒀다. 대중은 소가 죽은 자리에 우공탑을 세웠다고 한다.
주지 원경 스님 인터뷰
“전국에서 제일 좋은 절은 ‘친절’입니다.”
스님은 평소 덕주사 신도들에게 ‘친절’을 강조한다. 외형적으로 크고 볼 것이 많은 절이 제일 좋은 절이 아니라 절을 찾은 사람이 친절을 느낄 수 있는 절이 좋은 절이라는 것이다. 처음 절을 찾은 사람이 어색해하며 기웃거릴 때 친절하게 대해 절을 친근하게 생각하게 하고 불교에 다가올 수 있게 하라는 당부이다. 주지 스님은 덕주사가 전국에서 제일 친절한 절이 되기를 서원한다고 했다.
주변보기
<주변 볼거리>
-충주 미륵대원지/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
덕주사와 함께 월악산(포함산) 기슭에 자리한 충주 미륵대원지는 마의태자가 세웠다고 전해진다. 동생 덕주공주가 세웠다고 전해지는 덕주사와 서로 마주하는 의미로 세워졌다. 덕주사에서 차량으로 이동할 경우 약 25km이다.
-청풍호/충북 충주시·제천시·단양군
면적 67.5㎢, 높이 97.5m, 길이 464m, 저수량 27억 5000t으로, 1985년 충주시 종민동·동량면 사이의 계곡을 막아서 만든 충주댐으로 인해 조성되었다. 육지 속의 바다로 불릴 만큼 소양호(29억t) 다음으로 담수량이 큰 호수이다. 주변 경관이 뛰어나고, 풍부한 수량과 넓은 수면, 심한 굴곡과 경사도로 인해 어종이 풍부해 사철 낚시꾼으로 붐빈다. 주변에 월악산국립공원·청풍문화재단지·단양팔경·고수동굴·구인사· 수안보온천·노동동굴·충주호리조트 등 관광명소가 많다.
-월악산 국립공원/충북 충주시·제천시·단양군과 경상북도 문경시
월악산국립공원의 가장 남쪽에 있는 포암산(布岩山:962m) 부근에서 북쪽으로 갈라져 나온 지맥의 끝부분에 솟아 있으며, 만수봉(萬壽峰:983m)을 비롯해 많은 고봉들이 있다. 정상의 영봉은 암벽 높이만도 150m나 되며, 이 영봉을 중심으로 깎아지른 듯한 산줄기가 길게 뻗어 있다. 청송(靑松)과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바위능선을 타고 영봉에 오르면 충주호의 잔잔한 물결과 산야가 한눈에 들어온다.
<식당> -월악산장 / 043-651-5616 / 더덕정식, 능이버섯전골 -월악산장가든 / 043-652-7002 / 황태찜, 산채비빔밥
<숙박> -수안보상록호텔 / 043-845-3500 -한솔펜션 / 043-653-3008 -황토방펜션 / 043-651-6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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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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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주사는 두 번 다녀왔고 마애불 앞에서 예불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2006년도 그때 날씨가 좀 싸늘했던 기억이 납니다.
래던 마의태자와 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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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는 묘법님, 비니초님과 함께 했었지요. 2011년에 설경 속의 월악산 정상을 오른 다음 하산 길에 상대웅전이 있는
마애불을 비니초님과 뵙고 온 적이 있어 선에 선합니다. 그래서 덕주사에 가면 망국의 한을
덕주공주의 심정을 헤아려 보게 됩니다.
월악산 덕주사 언제 또 인연 되어 가볼까요~~....나무묘법연화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