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 번개산행기
[산행기 2005~2020]/번개산행기
2010-02-26 15:11:35
금번 구정에 고향을 못 내려갔기에 형님들을 보러 양산으로 내려 간 김에 근처 가야산을 타기로 하고 2월24일 합천 해인사가 있는 가야산엘 올랐다. 늘 그렇듯이 형님들과 가면 둘재 형님이랑 함께가는데 이번에도 함께 나섰다.
11:30 양산에서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출발하다 보니 가야산 입구에 도착한 시간이 어느덧 11시가 넘었다. 가야산 관광호텔에 주차를 하고 돌아서니 백운 탐방소와 뒤로 칠불봉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백운탐방소 지나 다리위에서...
그 다리 위에서 본 골짜기엔 이미 봄이 온 것 같다.
12:05 제 1 백운교를 지나 돌을 쌓아서 만든... 탑(?) 앞에서... 입구에서 입은 자켓은 더워서 벗어 버렸다. 이미 봄기운이 완연하다.
12:07 들머리를 들어선지 30분쯤 지나자 나타나는 첫번째 이정표, 그런데 어디가 정상인가?
12:13 두번째 백운교를 지나면서..
그리고 잔설이 남아 있는 등산로가 나타나고 입구에선 볼수 없었던 계곡의 얼음 아래로 흐르는 맑은 물소리가 싱그럽다.
12:19 가야산은 원래 경상남도 합천군에 있는 해인사를 중심으로 하는 산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우리가 오른 곳은 경북 성주군에 속한 백운탐방소로 오르다 보니 성주군이 말하는 가야산 정상은 칠불봉이다.
12;44 들머리를 들어선지 1시간쯤 지나자 나타나는 나무계단
그 계단 중간 쯤 나타나는 멋있는 암벽앞에서..
12:52 백운동에서 2.6Km되는 지점에 도착을 하니 지도에 백운암 또는 백운사라고 하는 절터가 나타난다.
절터. 카메라가 잘못 세팅되어 화면이 안좋다.
13;10 백운탐방소를 떠난지 1시간 20여분이 지나자 서성재가 나타난다. 드디어 계곡에서 능선에 오르는 지점이다. 원래는 1시간이면 족한 거리이나 간만에 산행에 나선 형님 덕에 발걸음이 늦어진다.
서성재에서 만물상 능선으로 이어지는 길은 향후 10년간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다. 나무가지 사이로 보이는 만물상은 마치 설악산의 공룡능선을 보는 것 같은데 나중에 정상에서 보기로 하고 참는다.
서성재를 지나 능선길로 들어선 후 멀리 보니 칠불봉이 나무가지 사이로 보이는 것 같아서 등산로를 빠져 나와 칠불봉을 카메라에 담는다.
13:50 만물상 능선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눈 앞에 들어오고 아래에 보이는 만물상은 마치 공릉 능선 같다.
14:02 아직 철계단에 이르지 못한 능선 길위에 서 있는 장승같은 바위 앞에서 형님을 잠시 세우곤 카메라에 담는다.
14:05 드디어 철계단이 시작되고 칠불봉이 이제 1Km 지점에 다가 온다.
14:13 능선 위의 벼랑 끝 바위에 앉아 칠불봉에서 동성봉으로 내려오는 능선을 배경으로 한 컷. 그런데 이 능선은 출입 금지로 되어 있다.
그리고 내려다 보이는 만물상의 자태. 마치 한푹의 동양화를 보는 것 같이 아름답다.
14:18 칠불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아직 잔설이 많이 남아 있다.
14:20 계단 끝에 달린 소나무의 모습이 아름다와서 그 암벽을 타고 오르는데 형님이 촬칵하고 사진기에 담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암벽위로 올라가자 형님이 위험하다고 하시지만 여전히 카메라에 담는다.
14:30 칠불봉 300m지점에 잇는 이정표를 지나자 마자 갑자기 날씨가 어두워지면서 추워지기 시작한다.
멀리 만물상 능선 위로 보이는 검은 구름이 갑자기 우리를 불안하게 하고 아직 점심을 먹지 못한 우리는 먼저 적당한 자리를 찾아서 준비해간 컵라면으로 중식을 대신하였다.
15:04 칠불봉과 상왕봉으로 오르는 길에 갑자기 낙뢰다발 지역이라는 간판이 나타난다. 안그래도 날씨가 어두워지는데 걱정이 된다.
15 :07 드디어 칠불봉과 상왕봉으로 나뉘는 삼거리 이정표가 나타난다. 그리고 다시 햇살이 나타난다.
15:13 상왕봉으로 나아가는 북사면 그늘 능선 위엔 여전히 잔설이 남아있어서 미끄럽다.
그리고 나타나는 해인사 안내 간판이 나타나고 여기부터는 해인사 땅이란다. 그리고 합천군에서 만든 간판에는 아예 칠불봉이 나타나지 않는다. 사실 칠불봉이 성주군에 의해서 높이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가야산의 정상은 상왕봉(1,430m)였지만 칠불봉이 실측 결과 1,433m로 확인되자 갑자기 가야산의 정상이 칠불봉이라고 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갈등이 있는 것 같다.
15:18 드디어 상왕봉 바로 아래에 도착을 했다. 여기서 100m라고 하는데 그냥 거리 표시인 것 같고 철계단을 오르면 바로 상왕봉이다.
상왕봉 철계단을 오르면서...
15:24 드디어 상왕봉 정상이 나타나고 반대편 칠불봉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서 기념 사진 한 컷!
그런데 여기서 보니 역시 칠불봉이 조금 높은 것 같다.
15:35 점점 세지는 바람을 피해서 우리는 바로 칠불봉을 향하여 내려섰다. 내려서면서 해인사로 가는 길이 나타나자 그 길로 하산을 할까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을 것 같아서 갈수없는 동성봉 능선을 포기하고 원점회귀하기로 결정하고 길을 재촉한다.
15:53 다시 북사면의 미끄러운 길을 지나 칠불봉으로 곧장 오른 우리는 칠불봉에 배낭을 쌓아서 처음으로 단체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독사진도 한장
16:05 우리는 사진을 찍은 후 이미 많은 시간을 산을 오르면서 소비한 우리는 곧장 하산을 서두른다. 하산 길은 원점 회귀를 하는 코스라서 그런지 그리 흥미가 없다. 다만 낮에 녹아 질퍽거리는 등산로가 우리를 긴장하게 한다. 오를 때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가 나타난 산죽
16:37 서성재 이정표가 나타나고...우리는 여기서 잠시 앉아서 남은 과일이랑 행동식으로 컵라면으로 부족했던 점심을 채운다.
17:33 오를 때 그냥 지나쳤던 용기폭포가 이제는 눈에 보인다.
18:00 처음 오르면서 찍었던 칠불봉 능선을 뒤로 날머리의 기념 사진을 찍으며 무려 6시간20분 소요된, 너무나 여유를 가지며 한 산행이었기에 조금만 늦으면 잔 비를 맞을 뻔 한 가야산 번개를 마쳤다. 다음에는 해인사 코스로 내려가는 산행을 꼭 한번 하고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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