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0차 도일봉 기념산행기
[산행기 2005~2020]/정기산행기(2013)
2013-07-02 22:21:38
450차 기념산행 도일봉 산행기
일시: 2013년 6월 28일 19:00- 2013년 6월 29일 14:00
참가인원: 조길래, 박창선, 박모철, 한효용, 서한음, 김병욱, 김부종, 황문수, 김길수, 서상국, 우진운,
박은수, 김해균, 이학희, 이재봉, 권택술, 최경림, 김재일, 최거훈, 정병효(이상 20명)
오늘 월요일 저녁 사무실에 앉아서 산행기를 쓰려고 이래저래 궁리를 하다 보니 우선 지면을 통해 사과 말씀 한 마디 올려야 되겠다는 생각…지난 6개월 본인의 용량 부족으로 산행다운 산행도 못하고 그저 허겁지겁 한 주 한 주 땜빵 하기에 정신 없었던 산행이라 여러 산우님들 불만스러운 점 많았으리라 생각합니다..죄송합니다…2학기에는 좀 더 재미있는 산행이 되도록 용량 껏 열심히 하겠습니다…
포천 대진대학에 창선이 일하는 곳에 가 봤습니다..조용하고 공기 좋고 널찍하고 깨끗한 신설 건물에다 텃밭에 채소도 키우고 자전거도 타고..더욱이 학기 개강하면 꽃밭에서…아주 아주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길래 창선이 나 세 명이서 선발대로 포천 내촌 양조장에 들러 막걸리를 15통 사고..또 중간에 양평 하나로마트에 들러 이런 저런 일용할 양식과 준비물을 사고 숙소가 있는 용문산 기슭 중원리로 향했습니다.. 셋이서 여기저기 둘러 보고 야채도 씻어 놓고 밥도 앉히고 개울가에 나가서 같이 막걸리 한 통 처리하고..다 좋은데 아짐씨들이 없다…는 창선이 말에.. 혼자 살더니 외로운가 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아무리 좋은 꽃구경도 님과 함께 해야 제맛이라는데…담에 능력있는 산우회 회장님께서 함 추진해 보시길 바랍니다…밥이 익을 무렵 모철 전임회장께서 산우 세 분을 대동하고 나타나시고 고기가 익을 무렵 분당팀 도착하고…바야흐르 파티가 시작됩니다..
곧 재일이와 거훈이가 개별로 도착합니다…파티는 점점 무르익어 갑니다…비온 뒤 하늘에는 별이 총총하고 상큼한 숲 속 밤 공기와 술과 음악과(모철이가 사운드를 준비해 옴) 함께 여름밤은 깊어 갑니다….
과연 나이가 나이인지라 토크의 주제가 미래지향적이 아니고 과거회상적이라…초등학교 때 버스비가 얼마였더라....중학교 때 라면값은….대학교 때 하숙비는…설왕설래…니가 맞네 내가 맞네…나는 전혀 감이 안잡힙니다…그래서 이렇게 돈 버는 데는 재주가 없나 봅니다..그나마 이렇게라도 사는게 다 주변의 도움이라 생각합니다..그리고 주제가 총각딱지를 언제 어떻게 헌납했는지 하는 무용담 쪽으로 옮아 갑니다…술기운이 사람을 점점 더 원초적으로 만듭니다…헌납 일시가 빠를수록 끗발이 올라가는 모양입니다…한 참 떠들고 놀고..술이 팔부 능선에 오를 즈음 재봉 동기회장 경림이 학희가 도착하여 정원을 채웁니다…
경림이가 조니워커 블랙 한 병을 가지고 왔습니다…결국 이 마지막 한 병이 새벽 세 시 까지 갑니다….아…나는 이제 취합니다..낼 산행에 길잡이도 해야 하고 일찌감치 방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잠을 청합니다..자다가 시끄러워 잠을 깼습니다..새벽 한 시 경인데 아직도 밖은 시끄럽습니다…다시 잠을 청합니다…비몽사몽…두 시…아직도 시끄럽습니다…누군가 아주 작심하고 술 먹으러 온 산우가 한 사람 있습니다…소변 보러 거실에 나가니 거실 바닥에 가로 세로…소파 위..거실 탁자 아래…모두다 늘어져 시체놀이를 합니다…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이십 명이 하룻밤 지내기에 너무 좁은 장소를 택했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담 날 알아보니 누군가 두 명이서 방문을 잠그고 편안하게 주무셨답니다…최소한 여섯명이 잘 수 있는 방을…
어영부영 새벽입니다..그래도 아직 다들 체력이 좋습니다..아침으로 시래기국과 함께 해장하고..상국이 등 몇 명은 해장술 한 사발하고...행장을 준비하고 산으로 향합니다.
계곡 산행에다 어제 비가 와서 길이 아주 미끄럽습니다..언제 봐도 중원계곡은 좋습니다…중원폭포 지나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여기서 부터 계곡을 벗어나 산행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정상조와 답청놀이조로 갈라집니다…정상조 12명 물놀이조 5명 그리고 산장지킴조 3명… 코가 산에 닿을 듯이 가파른 길을 능선까지 치고 갑니다…길이 정말 미끄럽습니다…다들 사고가 없어야 할텐데…가지고 간 어제 파티에서 남은 막걸리 한 통을 정상에서 갈라 먹고 기다리는 사람들 생각하여 바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원 계획 코스인 싸리재 코스를 포기하고 바로 치마폭포 쪽으로 하산 길을 잡습니다…내려오다 두 번이나 미끄러졌습니다..중원폭포 전에서 알탕 족탕 취향에 따라 계곡물을 즐깁니다…산행의 또 다른 재미 중에 하나가 “고생 끝에 낙”일지도 모릅니다. 인생의 재미일지도 모릅니다…고생을 고생으로 생각하지 않고 앞에 숨어 있는 낙을 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하산 완료하니 모두를 마라톤 완주한 사람 반기듯이 반겨줍니다…옥천냉면으로 이동하여 비빔냉..물냉 취향대로 먹고….각자 가정으로 돌아 갑니다…항상 반갑고 즐겁고 재미있는 칭구들입니다…정말 정말 감사합니다…모두에게 행운을 기원합니다..
450차 비용 정산
1. 숙박 및 아침 식대: 390,000
2. 삼겹살 고기: 105,000
3. 주류,안주, 간식, 생수 등 234,380
4. 선물 89,300
5. 점심(옥천냉면) 235,000
합계 1,053,680 원
이 비용 중 회비를 일인당 30,000원씩 갹출하여 600,000만원으로 충당하고
부족분 453,680원은 동기회에서 지원받을 예정임…
차량 지원자: 황문수(전임산우회장), 우진운(전임산우회장), 박모철(전임동기회장),
이재봉(현동기회장) 그리고 저….. 예산 부족으로 차비 못 드립니다…
봉사하셨다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복 받으십시오.
동기회 재정이 어려운지...계속해서 쥐어 짜고...쇼핑하는데 창선이 와서 감독하고 하는 품이 어렵긴 어려운 것 같습니다.
결국 차량지원비는 생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