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2005~2020]/정기산행기(2015)
2015-07-28 10:48:46
제554차 북한산 둘레길 산행기 " 영혼이 있는 산행기"
1.산행일시 : 2015년 7월 26일 10:00 - 13:20
2.산행경로 : 길음역-청수장-정릉탐방지원센터 주차장-둘레길 "명상길"-국민대
3.동행산우 : 규홍, 종곤, 민영, 상국, 진수, 은수(대장) 6인
***산행기 제목에 대한 변명 : 본의 아니게 널널(둘레길)산행 하다보니 중간 중간 쉬면서 요즘의 산행기는 "사진만 늘어놓은 사진설명서이지 산행기에 영혼이 없다"고 하는 겨울여행의 말을 들은 싱가폴의 민영 일갈, "그럼 니가 영혼이 있는 산행기를 써봐라".... 해서 제목이 저절로 "영혼이 있는 산행기"가 되었음.
산행기 제목까지 정해준 친절한 원쫄고 민영에게 감사~~!
청수장까지 올라오라고 하면 반년만에 산행 오는 놈이 많이 건방지다고 욕 많이 먹을 것 같아서 동네지기인 중중취인과 원쫄고는 정릉탐방지원센터에서 보기로 하고 길음역으로 또일공 대장과 산우님들을 마중나간다.
버스를 타고 청수장을 향하고 있는데 날라오는 문자쪽지가 예사롭지 않다
"탐방지원센터 대기중, 그러나 입산통제네"
"둘레길 가야할 듯"
"둘레길도 통제"
뭔 이런 시츄에이션이~~~?
불과 며칠전만해도 가물고 가물어 물 많기로 소문난 정릉계곡도 바닥이 드러난 지경이었는데
불과 이삼일 비에 계곡 범람 위기에 처했다는건지.....
버스에 내려 올라가니 아예 중중취인과 원쫄고가 버스 종점까지 내려와있다.
상황을 듣고 오늘 산행대장인 겨울여행 왈.... 장어꾸버먹고 그냥 갈까?
모처럼 휴일에 발심하여 멀리 정릉골까지 온 산우들 염장을 지런다.
또일공 대장은 역시 다르다
산행도, 둘레길도 통제된 상황을 사진에 담으며 보고서 작성 준비에 열중이다.
주차장까지 올라가서 둘레길쪽을 올려보니 통제의 흔적이 보이질 않는다.
모두들 반 포기한 심정으로 올라 갈만큼 가다가 통제하면 그 때 돌아서자... 그래서 들머리 사진을 비로서 찍어본다
올라가는 山客도 보이지 않고 단출하게 올라가는데 생각보다 땀이 제법 나기 시작한다.
급작스런 고도 상승과 습한 숲속에 서서히 드러나는 태양의 영향으로....
그래도 새벽 비바람의 효과가 남아있기에 선선한 바람도 함께 불어온다.
첫 전망대에 가니 이미 선객들이 자리잡고 간식 중이다.
좁지만 그 틈을 비집고 앉고서는 막걸리에 양주를 섞은 "데걸리"로 산지기가 옆자리 공략을 시작한다
결국 그쪽의 반대접대로 안주와 술을 받아내는 그 친화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원쫄고도 혀를 내두른다.
참고로 옆자리 구성은 뇨자 넷, 남자 하나...
자리가 예상보다 길어지며 대화 내용도 다양해지기 시작한다
누군가가 박학다식을 모아두면 이런 모습일까?
인력정보에서 정치이야기로 나가다가 대화가 방향을 틀어 사회전반, 그리고 원쫄고 민영이 일본있다가 귀국 하여 버스를 탓을 때 달랑 천원 내고는 잔돈을 기다리다가 기사에게 쫑코(?)를 먹은 이야기 등...
이야기가 정점을 향해 치닫자 잠시 식혀야 하기에 다시 출발한다
계곡을 돌아 둘레길 가니 정말 둘레길 이름인 "명상길"에 어울리게 명상할 만한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다시 만나는 풍성(?)한 쉼터... 머리를 씻고 얼굴을 헹구고 쉼터를 만끽한다
몸을 식히고 조금 더 올라가니 넓고 바람 시원한 곳이 나오고 첫 전망대에서 함께 하였던 팀들이 자리잡고 있다.
남은 먹거리가 부족하여 오래 있지를 못하였지만 준비 제대로 하면 아주 잔치상차림 될만한 멋진 곳이다
5餠2魚의 성경 풍경처럼 떡 조금과 약간의 커피로 제법 여기를 하며 즐거운 마무리를 한다.
둘레길 대가인 중중취인의 지휘(?)에 일사분란 하산을 결정하여 국민대학교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원래 중간 하산 예정인 원쫄고가 산행을 온전히 하게 하려는 배려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국민대학생들의 아지터인 아랫동네(다운타운)에서 대학시절 스타일 뒷풀이 하고
당구로 뒷정리...또일공대장까지 참석...
아침 집결지인 길음역까지 함께 가서 제554차 정기산행을 깔끔하게 마무리 하였읍니다.
함께 한 산우님들 수고하셨고 마지막으로
좋은 산행기 제목 붙여 준 민영아~~! 고맙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