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혜왕장 상〉6장
맹자께서 양양왕을
만나보시고 나와서 다른 사람에게 말했다.
“바라보아도 임금 같지 않고,
그 앞 가까이 나아가도 두려워할 만한 것이 없었다.
갑자기 ‘천하가 어떻게 정해지겠습니까?’ 묻기에,
내가 ‘하나로 통일될 것입니다.’ 라고 대답했다.
‘누가 통일시키겠습니까?’ 하기에,
대답하길 ‘살인하기를 좋아하지 않는 자가 통일할 수 있습니다’ 하였다.
‘누가 그를 따르겠습니까?’ 하고 묻기에,
‘천하의 누구도 그를 따르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였다.
‘왕께서는 저 곡식의 싹을 아십니까?
7, 8월 사이에 날씨가 가물면 싹이 마릅니다.
그런데 하늘에 뭉게뭉게 구름이 일어나 주룩주룩 비가 내리면 싹이 쑥쑥 자랍니다.
이렇게 되면 누가 이것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
지금 천하의 인군이 사람 죽이기를 좋아하지 않는 자가 없습니다.
만일 사람 죽이기를 좋아하지 않는 자가 있다면
천하의 백성들이 모두 목을 늘이고 우러러 바라볼 것입니다.
진실로 이와 같다면 백성들이 돌아오는 것이
마치 물이 아래로 쏟아져 내려가는 것과 같을 것이니,
누가 그 도도하게 흐르는 물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