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 쓴 노인의 보고서?
'퇴적'이라는 말은 자연과 사회 시간에 처음 들었었다.
민중서림의 [국어사전]에는 '퇴적'을 이렇게 정의했다. '많이 덮쳐 쌓임'
왜 우리 사회에서 어르신이라 불리는 노인들이 퇴적 공간에 쌓이고 있는지를!
이제 노년층이라 불리는 노인들은 우리의 정서에 익숙한 사람들이 아니다.
사회복지나 사회학을 연구하는 사회과학의 영역에 속한, 젊은이들은 도저히 닿지 않을 것 같은
까마득한 거리에 있는 존재(?)
퇴적 공간을 쓴 오근재님은 대학교수로 퇴직한 분이다.
동 시대를 살아온 동년배와 이미 노년층으로 진입한 어르신들의 하루 일과를 더듬어며 써내려간 보고서로
사회복지의 사각지대이거나, 스스로 여명을 '잉여'로 여기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다.
수도권 중심 문화라 수도권 전철을 타고 점심을 먹고 올 수 있는 여유와 맥도날드에 가서 하루 해를 소일할 수 없는
빈곤 노년층(특히, 남성 어르신들)의 시간 보내기랄까?
이 말에 찡했다.
'어르신'이라는 단어를 쓰고 부터 자신의 고유한 이름은 사라지고 복지와 의료비와 연금지급을 위한 행정 편의는 아닐까 한다는!
예비노년층이라 더 크게 와 닿았고, 어쩌면 저자가 이런 계층에서 한 발 물러서서 볼 수 있는 관찰자의 시점에서 글을 써서
감정은 절제되고 사실이 더 부각되는 것 말이다.
책의 구성은 이렇다. (노인을 위한 도시는 없다)
들어가는 말 : 늙음을 응시하다
1부 노인, 그들은 누구인가
1. 버림과 버려짐
2. 광인들의 뼈
3. 아브젝시옹, 쓰레기 미학
2부 그들만의 영역을 탐색하다
4. 참여자와 관찰자
5. 죽지 않는 사람들의 종묘시민공원
6. 낙담과 불신의 공간
7. 허리우드 클래식
8. 현대판 기로소 서울노인복지센터
3부 고독과 소외의 진짜 얼굴
9. 잉여인간, 잉여 얼굴
10. 종로 3가 역의 관수도
11. 누가 도원의 꿈을 꾸는가
4부 생존을 증명하기 위한 전투
12. 인정 투쟁
13. 슬로우 시티를 떠도는 어르신들
14. 늙은 디오니소스의 밤
15. 박카스 아줌마의 하루
5부 죽기 위해 산다
16. 삶과 죽음의 공동경비구역
17. 톨스토이가 보여준 세가지 죽음
18. 우리의 영혼은 나비인가
19. 가족 가상 체험
나가는 글 : 퇴적 공간의 존재 이유
「퇴적공간」오근재 저, 민음인
첫댓글 잘읽겠습나다...
감사합니다.~~~
책읽고 있습니다.. 조금은 서글퍼고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를 기술해 놓았네요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