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강좌 43강
이번주 디카시 강좌에는 2024 제17회 경남고성 국제 디카시페스티벌 제7회 해외 대학생 한글 디카시 공모전 수상작과 <뉴스 경남>에 탑재된 이기영 시인의 '디카시 한편'(고안나)을 소개한다.
2024제17회 경남고성 국제 디카시페스티벌
제7회 해외대학생 한글디카시공모전
수상작13편
1 대상
분방한 생명
나는 틈바구니에서 왔다
목숨을 건 끈질긴 인생이다
그래서 기적이라고 부른다
저기요!
당신의 발밑을 조심하세요
-왕길옥(중국,청도이공대)
2 최우수
플랫폼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평행선 위의 이야기는 많지만
아무도 머무르지 않는 섬
-왕가몽(중국,하북외대)
3 우수
뱃사람 오리
오리는 연못 해안의 선원과 같다
노를 젓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헤엄칠때는 배처럼 순항한다.
-아이스왈야 데비(인도,첸나이 세종학당)
4 장려1
봄날은 간다
나는 고개를 들어
여름을 만지고
봄의 꼬리는 살금살금 빠져나간다.
잠시도 그치지 않다
-사희(중국,상해외대)
5 장려2
소원 리본
봄 가지에 매단 소원
바람 따라 푸른 향기로 퍼지면
천만 송이 화사한 꽃밭이 되어
무지개처럼 우리를 이어 줄거야
-장신(중국,하북외대)
6 장려3
축제의 밤
별들이 총총 걸음으로 뛰쳐나오고
나무들도 등불 들고 구경 나왔다
불꽃이 하늘로 피어 오르는 축제의 밤!
보름달도 즐거움에 밤을 새운다
-장패문(중국,하북공업직업기술대)
7 장려4
짝사랑
단단한 껍질을 벗기면
안에는 오색 사탕색
너도 내가 밍밍한 인파 속에서
너에게 보낸 컬러 버블을 볼 수 있지 않니?
-전옥비(중국,청도이공대)
8 장려5
하늘
하늘을 보면 뭐라고 생각해?
항상 밝지는 않지만
비가 얼마나 쎄도 화나지 않았다
천둥이 얼마나 많이 있어도 불평하지 않았다
비가 오면 무지개가 날 수도 있으니까
-위나 마하라니(인도네시아,인도네시아교육대)
9 장려6
사교거리
누구에게나 들키고 싶지 않은 결점은 있다.
그래서 사교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석금염(중국,청도농대)
10 장려7
노을,기억 그리고
아름다운 노을과
너에 대한 기억은
해풍을 맞은 파도를 따라서
천천히 사라지고
나는 새로운 너를 기다린다
-이미선(중국,대련 민족대)
11 장려8
독행(獨行)
마른 나뭇가지가 구불구불 교차한다
하늘이 바다처럼 푸른다
새 한 마리가 홀로 나뭇가지 위에 서 있는다
인생이 그렇지 않는가?
미지의 길을 혼자 간다
-전우(중국,하북수리수력발전대)
12 장려9
구연(求缘)
인연을 구하노라,연분을 구하노라.
재빛 하늘에 나무는 노랗고,붉은 비단 끈이 휘날리네.
인연의 끈이 제대로 묶였을 지 모르겠으나,
다만 그 그림자만이라도 꿈속으로 들어오기를 간절히 바라노라
-조건성(중국,연변대)
13 장려10
하늘 아래
내가 만드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름다운 미소
-미연(베트남,메콩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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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경남>에 탑재된 이기영 작가의 디카시 한 편(고안나)을 소개한다
삶
가진 것 하나
줄에 매달았습니다
생존이면 처참하고
목숨이면 위태로운
나를, 바닥에 내려놓겠습니다
- 고안나 시인
***
‘생존이면 처참하고, 목숨이면 위태로운’ 저 삶을 바닥에 내려놓으면 얼마나 홀가분할까. 저렇게 무겁고 벅찬 삶을 이끌고 오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다 말라비틀어진 목숨줄 하나 지탱하느라 피땀눈물은 또 얼마나 많이 흘렸을까. 금수저로 태어나지 않는 이상 우리네 삶이야 거기서 다 거기지만 비빌 언덕 하나 없는 사람들이야 저렇게 오롯이 혼자의 힘으로 버텨내야 하는 삶이 눈물겹다.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곳에서 허방인 줄 알면서도 발을 뻗어 앞을 향해 걸어가야만 했을 막막함을 이해하기란 쉽지가 않다. 금방이라도 끊어져버릴 것만 같은 저 위태위태한 한 생을 위해 죽을힘을 다 했을 생명 앞에 지금의 내 안락함이 얼마나 축복 받았는지를 생각한다. 범사에 감사하며 더 이상 욕심내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글. 이기영 시인
◇ 이기영 시인은 (현) 한국디카시인협회 사무총장과 한국디카시연구소 사무국장이다.
출처 : 뉴스경남( https://www.newsgn.com)
https://www.newsgn.com/news/articleView.html?idxno=41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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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는 가장 짧은 한편의 극순간 영화다. 디카시인은 디지털 세상을 창조하는 연출자이면서 감독이다. 또한 디카시는 세상에서 가장 짧은 1초 , 또는 3초 감동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디카시는 디지털 세상을 밝히는 감동의 극순간 영화다."
[금주의 디카시]에 김영자 님의 <엄마의 발>을 선정한다.
#금주의디카시
김영자 님의 '엄마의 발'은 인생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드는 성찰의 애상곡이다. 엄마의 지팡이는 엄마의 발을 대신해줄 동반자다. 지팡이를 짚어야 하는 엄마의 애환이 그대로 전해진다.
'지팡이'는 인간의 신체 기관 중, 노년의 세 번째 다리를 상징한다. 그리스 테베 피라미드를 지키는 수호신으로 사자 몸에 여자 얼굴을 한 스핑크스의 수수께끼 문제 중, "아침에는 다리가 네 개, 점심에는 다리가 두 개, 저녁 때는 다리가 세 개인 것은?"의 정답은 바로 사람이다. 무릇 지팡이는 인간의 생애 중, 저녁 때 생기는 도구다. 구부정한 허리를 떠받쳐 줄 인생의 반려이기도 하다.
또한 디지털 영상, 디지털 글쓰기, 디지털 제목 3종 세트를 결합시켜 진정한 인생의 의미를 숙고하게 만든다. 출입구에 세워져 있는 지팡이를 디지털 영상으로, 비껴갈 수 없는 세월의 무상함을 디지털 글쓰기로 진술하고 있다. 결국 인생의 축소판 '엄마의 발'을 디지털 제목으로 귀결시키고 있다.
디카시로 사유하는 디지털 세상에서 인생의 트로트를 구가하고 있다.
"디카시는 빛보다 빠른 속도로 전달되는 디지털 보물이다. 스마트폰이 켜져있을 때 디카시 심장소리 즉, 디카, 디카, 디카 소리가 들리면 디카시를 삶의 절대적 존재로 여기는 우리 시대 진정한 디카시 영웅이다."
정유지(부산디카시인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