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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삶 그리고 생활자세
중국은 넓은 나라라서 지역마다 차이가 크다. 상해 북경 쪽 사람들은 돈이 남아 여행다닐 정도이고 연변 사람들은 생활이 어려워서 관광을 모른다. 중경은 경치가 제일 좋다. 산에 집 짓고 깊은 산 속에서 신선처럼 산다. 중국 인구는 북경에 1200만 명, 중경에 4000만 명, 상해에 1500만 명, 천진에 1000만 명이 산다. 각 도시마다 특징이 있는데 북경은 정치 문화 경제 중심지다.
그러나 북경은 큰부자가 몇 명 안된다. 외지인이 와서 사업을 하여 부자가 된다. 북경 사람들은 먹는 것만 좋아하지 돈을 벌려고 하지 않는다. 북경인들을 떼놈이라 부르게 된 유래가 그런 게으름에 있다. 일하기 싫어하고 먹고 놀기만 하려하고 특히 남을 믿지 않으려 한다. 자식이 7세가 되면 산에 가서 나무와 나무 사이에 줄을 매고 험한 골짜기를 줄타기로 건너가게 하며 남을 믿지 말고 스스로 살아가는 길들이기 교육을 시킨다. 1인으로 볼 때는 모두 영웅인데 3인 이상이 모이면 곰보다 못하다. 단합을 전혀 못한다. 15억 인구가 단합하면 발전될 텐데 단합을 못하여 요모양 요꼴로 산다고 안내원은 절규한다.
북경에는 역사 유물이 많고 60% 이상이 공무원이다. 북경 시민은 크게 셋으로 분류된다. 첫째로 호적이 있고 북경에서 생활하면 북경인이고, 둘째로 호적은 없으나 생활만 북경에서 하면 외지인이고, 셋째로 호적도 없고 생활도 북경에서 하지 않으면 유동인구다. 호적이 타지에 있는 사람이 북경에 와서 살면 세금 5-10배 더 낸다. 수업료도 비싸 자식들을 학교에 못 보낸다. 한인을 비롯한 소련인, 일본인 기타 등등 외국인은 자녀 교육시 수업료를 20배나 더 비싸게 받는다. 그래서 북경 호적을 사서 등록한다.
중국 주 5일제 근무다. 월급은 중화로 3-4 천원, 한화로 40-50만원가 보통이다. 한화로 70만원 봉급자면 우리 돈 가치로는 700만 원짜리 봉급자다. 그 정도면 거액의 부자다. 우리 돈의 10배 가치다. 그러나 빈부차가 크다. 같은 직장 내에서도 월급이 다르다. 그래서 월급 얼마냐 묻는 것을 싫어한다. 은행 예금이 실명제가 아니어서 각 개인에게 돈이 얼마 있는지 모른다. 카드와 통장만 만들면 얼나든지 비밀로 돈을 모을 수 있다. 상대방의 돈이 얼마나 되는지 알려고 하는 것은 제일 실례다. 중국인은 돈을 벌기만 할뿐 쓸 줄을 모른다. 은행에만 저축하니 나라는 부자고 개인은 가난하다. 거기다가 겉치장을 안 하므로 사람의 외모만 보고는 부자인지 가난한 자인지 전혀 모른다. 북한은 집 한 채가 우리 돈으로 50만원인데 중국 연길은 집 한 채가 500만원이다. 그만큼 생활이 어려운 곳이다. 이곳에서 아내 알뜰한 지 아는 척도는 냉장고이며 냉장고에 물건을 많이 저장하면 소비가 많은 주부다. 아끼는 게 미덕이다. 전기, 물 절약 등 특히 상해는 수은등을 못 켜게 한다.
중국인은 매우 지저분하다. 평생에 세 번 머리 감는데 출생시와 장가갈 때 그리고 죽기 전이다. 돼지우리처럼 하고 살아 비올 때의 중국인을 보면 돼지가 뛰어나오는 듯 하다. 일본인과 한국인은 그런 모습을 이해하지 못한다. 중국인은 반대로 조선족에게서 된장 냄새가 난다고 한다. 그것은 된장을 먹으므로 몸에서 그런 냄새가 스며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아직도 kg을 쓰지 않고 근으로 통용한다. 3천자의 한자를 알아야 신문 읽고 5천자를 알아야 박사다. 그만큼 중국은 글자수가 많다. 장강 외 강이 많다. 최근에 홍수태풍으로 상해에서 165명 사망했다. 그러나 그런 뉴스를 외부로 내보내지 않으니 외국인은 전혀 모른다.
중국은 여자 천국이다. 11시 30분에서 1시 30분까지 점심시간이고 4시 30분이면 퇴근이다. 여자를 힘들게 하지않으려고 아침을 간단히 먹고 출근한 남자가 퇴근하 때면 오히려 여자에게 전화를 걸어 뭐가 먹고 싶냐고 묻는다. 여자가 귀해서 그렇다 여자는 하늘이고 남자는 땅으로 우리 나라와는 정반대다. 남자들은 돈을 벌고도 집안 일을 한다. 한족 풍속이 그렇다. 집안에 있는 여자 중에는 남자 출근시키고 마작같은 도박을 하러 나다니는 경우도 있다. 그런 집의 남편은 퇴근하여 애들 저녁밤을 지어 먹이고 돌본다. 그러나 연변 등 한민족은 아니다. 중국에 살아도 한국의 풍습을 따르고 있다. 조선족 여자는 남자 대접을 잘 해 준다고 중국인에게 인기다. 조선족 여자들이 돈 많은 중국 남자와 결혼해서 가난한 연변족 총각은 결혼하기 힘든다. 그런 이유로 연변족 남자 중에는 총각이 많다. 더러 북한 여인과 바가지 결혼으로 잘못하면 살만하면 도망가는 일을 당한다.
한국인 많은 곳은 청도와 상해다. 상해, 소주, 항주에는 한인 기업체가 많다. 남한의 속초항으로 연변 배를 타고 장사를 떠나는 한민족이 많다. 중국에서도 공무원은 제일 선호하는 직업이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의사, 교사, 공무원 등을 좋은 직업으로 꼽는다. 공무원은 3천원 정도의 봉급을 받는데 웬만한 것은 직장에서 해결해 주므로 돈 쓸 일이 없다. 중국돈 3천 원이면 한화 50만원 봉급인데 먹걸이와 입을 것 등이 한국보다 훨씬 싸기 때문에 생활이 충분히 가능하다.
2.관광업 및 주요산업
중국은 관광업이 소득 1위다. 장가계 가이드는 교포 3세로 공업국에 근무하다가 가이드로 직업을 바꾸었다고 했다. 중국에서 가이드는 좋은 직업이기 때문이다. 35세인 그는 자칭 신세대라고 말한다. 그가 3학년 때 북조선과 소련에 대하여 등소평이 개방했고 차츰 눈뜨기 시작하여 한국, 서방인 오면서 지금은 연변도 생활이 많이 개선되었다고 한다. 북경 도심에서 이동하며 명나라 때의 농민 운동자 이자성 장군의 말탄 동상을 몇 차레 인상깊게 보았다. 광활한 중국대륙을 가르고 달리듯 힘찬 움직임이다. 사스로 관광객이 들어오지 않을 때는 하루에 2억 달러 손해보았다. 그 기간 동안 총 2400억 원의 손실인 셈이다.
북경에서 우리 일행을 안내하려 마중나온 교포 3세 안내원은 여행을 시작하기 전 주의사항을 주지시켜 주었다. 중국은 관광업이 성행하는 만큼 관광객을 노리는 불량배도 많다는 것이다. 첫째로 관광지에서는 드는 문과 나는 문이 다르니 길을 잃었다고 절대롤 온 길로 다시 돌아가지 말 것, 둘째로 여권을 노리는 자가 많으니 특히 사진 찍을 때 가방을 땅에 놓지 말 것, 셋째로 잡상인이 접근하여 물건을 훔쳐가니 소지품 분실에 주의할 것, 넷째로 물건을 살 때는 반드시 돈 먼저 주지 말고 물건 손에 받아쥔 후 줄 것, 다섯째로 거스름 돈은 눈속임으로 천원 권 한장씩 빼고 주는 경우가 있으니 반드시 보는데서 세어 볼 것을 당부한다. 우리는 중국에 온 관광객임을 명심하고 여행기간 동안 이런 점을 상기하며 많은 주의를 기울였다. 그러나 중국 정부 차원에서 이런 위험은 제거해 주어야 더 많은 세계인들이 중국을 찾을 것이라는 점을 헤아려야 할 것이다. 외국인의 돈을 벌어들이기 위해서는 외국인의 기호에 맞는 문화의 장도 마련해야 함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한의업이 2위 소득이다. 생약을 연구하고 수출하므로 얻는 소득이 상당하다. 북경 시내 곳곳에서 한방 병원 간판도 많이 보았다. 중국 한약이 캐나다로 가서 다시 한국으로 들어온다는 말도 있다. 그래서 중국이 아닌 나라에서 수입해 오는 한약에는 농약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중국 한약은 세계 여러 나라를 거쳐 돌고 도는 것이다.
농산물로는 참깨가 특산물이다. 5kg에 2만 2천원 정도다. 실제로 여행을 마치던 마지막 날 흰참깨는 4Kg에 2만 2천원, 검은 참깨는 3만원에 필요한 것을 샀다. 나는 한국에서 구하기 어려운 검은 참깨를 사 왔다. 참기름도 중국 특산품이다. 우리 나라의 값과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싸다. 참기름을 사기 위한 여행도 온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중국은 아직도 공산권이라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이 국가의 종업원이다. 물건을 판매하는 돈이 개인의 수입이 아니므로 팔아도 그만, 안 팔아도 그만이라는 자세다. 필요한 자가 불러서 사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볼 수 없는 이색 풍경이다. 실제로 장가계 상점과 북경공항의 면세점에서 그런 어려움을 겪었다. 비행기 탑승 시간은 다가오는데 종업원은 보이지 않고, 불러와 값을 물어도 불친절했다. 예상한 일이라서 그냥 넘어갔지만 우리 나라의 상도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북경과 한국의 환율이 1:150원이다.
중국은 호텔은 2성급은 빈관, 3성급은 대하, 4성급 이상만 주점 또는 반점이라 칭한다. 식당도 주점이라 부른다. 중국에는 북한 사람이 운영하는 식당이 많다. 여자들은 5-6인이 단체로 조를 짜서 외출하며 시장에 간다. 아주 행동이 바르다. 현재는 이북 음식이 제일 비싸다. 이북 아가씨들이 노래를 서비스로 불러주기 때문이다. 맥주 1병에 3만원 정도 받는다. 중국에서 사업하려면 어떤 업종이던 좀 어렵다. 적어도 3년은 고생해야 되며 그 기간이 고비다. 그러나 한번 믿으면 자기 배알까지 빼준다. 지금은 한국을 많이 믿어준다.
중국의 산에서는 옥과 같은 광물질이 많이 난다. 미신을 많이 믿어 산을 민둥산으로 만들었다. 진시황이 무덤 갈 때 옥팔찌를 끼고 가면서 더욱 그렇다. 옥을 지니고 다니면 귀신이 안 붙는다고 믿는다. 북경은 1/4 이상이 산인데 주로 돌산으로 상태가 나빠서 인공조림 한다. 중국인들은 9개의 성을 포함해서 만리장성에서까지 돌을 빼다가 자기네 돼지집을 짓는다니 어이없는 일이다. 일일이 찾아서 보수를 다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한 나라의 수도이며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북경에 그런 시민 의식이 서려있다는 것은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아침에 신을 신으면 저녁에 잘 때에나 벗는다. 그것은 우직하면서도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다는 증거로 보아야 할 것이다.
3.교통문제
중국 북경은 아직도 자전거가 큰 교통 수단이다. 원거리 통근은 자전거로 가서 도중에 매어두고 공중 버스로 환승하여 출근한다. 이런 점은 배워가야 할 참으로 좋은 교통 습관이다. 도심의 거리에 교통신호등이 없는 점은 상해와 마찬가지로 큰 문제점이다. 천안문 대 명소 앞의 거리에 신호들이 없다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 공항에서 북경 시내로 갈 때 달린 환선도로, 즉 시내고속도로를 통행시 처음에는 통행료 받았는데 운전자들이 차츰 오지 않자 돈을 받지 않으니 지금은 또 차가 너무 밀려서 혼잡하다는데 다행히도 우리를 태운 버스는 막힘 없이 무난히 통과했다. 중국은 사고가 나면 무조건 기사 탓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차를 무서워하지 않는다. 특히 할아버지들은 거리질서가 자기 마음대로다. 만만디라는 중국인의 성격에도 문제가 있다.
북경에서 본 영업용 택시는 운전석과 객석이 칸막이가 처져 있다. 차를 팔아 돈을 마련하기 위해 기사를 죽이고 차를 빼앗아 가는 강도들 때문이다. 택시에도 급이 있는데 1원 60전 짜리는 고급이고 1원 20전 짜리는 하급이다. 50만대 택시를 풀어 풋내기 기사가 많고 새치기, 차도 문제 등 운전 정책이 한국에 비하면 엉망이다. 자가용은 청색 바탕에 백색 글씨이고 영업용 버스는 노랑 바탕에 검은 글씨다. 번호판에 A, C가 들어간 차는 공무원이 타는 차이고 B는 전문택시 E, F는 자가용이라는 표시다.
도로 표시가 아직은 모두 중국어다. 그러나 앞으로는 한국어로도 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청색 2층 BUS 1대를 북경시내에서 보았다. 버스 색깔이 빨, 노, 초 원색으로 조화를 이룬다. 버스에 사람 인人 자가 3개인 한자가 있는데 그것은 변용된 한자로 대중 중이라 한다. 버스나 택시 옆면에 한국에서 칭하는 '회사'가 '공사公司'로 쓰여졌다. 북경도 퇴근시간에는 교통난이 심하다. 실제로 천단공원에서 공항까지 40분에서 1시간 소요되는 곳인데 오후 4시경 장가계로 가기 위해 공항으로 갈 때는 1시간 30분 걸렸다.
여행 첫날 비행기 시간이 너무 지연되어 황당했다. 북경에서 장가계행 오후 6시 비행기가 8시로 연착되어 두시간을 기다렸다. 장가계행 비행기는 원래도 고르지 못한 일기로 시간을 예측할 수 없지만 국장님이 식사 중이라 하면 아무 말 못하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도 상하 관계가 엄격한 체제로 우리의 문화와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심하게 말하면 한국과는 너무 다른 '멋대로 문화'다. 장가계행 연착으로 예상치 못한 시간이 공항에서 버려지고 있음에 사람들은 웅성거렸다. 더러는 여기 저기 다른 팀의 여행객들도 비행기표를 보여주고 기내식 받아다 먹는 등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장가계행 비행기가 캔슬 될지도 모른다 함에 당혹스러웠다. 그렇게 되면 공항 측에서 하룻밤의 숙식을 제공해 준다하는데 그것이 문제가 다음코스의 여행 일정에 엄청난 차질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장가계 공항에서 북경행 비행기를 탑승할 때도 계단 통로의 복도가 설치되지 않고 단거리지만 만원 버스에 실려 비행기 앞으로 가면서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북경에서 만리장성 가는 길에 장가구라는 도로 표지판이 보였다. 우리가 다녀온 장가계가 이렇게 가까이 있는가 했더니 그게 아니고 여기는 하북성 장가구이고 무릉원은 호남성 장가계라는 차이를 알았다. 북경에서 장가계까지 버스로는 38시간이 걸리고 비행기는 2시간 걸리는데 보통 3시간 연착하여 이착륙하는 것이 정상처럼 되어 있다. 현재는 사천 홍수로 차는 못 다니고 있어 모두 비행기로만 장가계를 왕래한다. 북경에서 장가계 갈 때 2시간 연착한 것은 정상이고 올 때도 기적같이 장가계 비행기가 정상으로 온 것이다. 항공사정으로 출발을 못할 때도 있는데 그때는 호텔비용과 식사문제를 공항에서 해결해준다지만 고칠 것이 참으로 많은 나라다.
장가계 황룡동굴을 관람하고 시내로 나올 때 산속 도로에서 교통문제로 1시간 가량 차안에서 보내야 했다. 공사 중이면서도 교통안내 표지판을 세우지 않아 양쪽에서 오는 차가 한 차선에 엉켜 쌍방의 흐름을 막았다. 누군가 교통정리를 해주어야 하겠는데 대책이 없다. 거기에 설상가상으로 공사철근을 싣고 가던 경운기의 한쪽 바퀴가 빠져 우리의 버스 곁에 비스듬히 누워버렸다. 밖으로 나가보니 경찰차가 보였고 일행 중 한명이 다가가 교통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 교통정리를 호소하니 자기는 교통경찰이 아니라는 말로 일축하더라는 말을 들으며 모두들 놀랐다. 또한 넘어진 경운기에서 철근을 길가로 나르는 일을 아무도 도와주지 않고 구경하고 있다. 철근을 이동하던 나이가 든 두 남자만이 땀을 비오듯 흘리며 힘겹게 들어 나른다. 한무더기 쌓인 저 철근을 나르다가 쓰러질 것 같은 안쓰러움이 감도는데도 그 어느 젊은이도 거들어주지 않는다. 우리의 놀람에 안내원은 그것은 중국에서는 당연하다고 했다. 철저한 공산당으로 내 문제가 아니면 절대로 손대지 않는다는 무서운 현장을 목격했다.
중국은 폐차 증명 없어도 부정으로 새차를 산다. 눈 한번 감고 찡긋거리며 나는 누구인데 하면 다 통과된다. 그만큼 부정이 만연하다. 사돈의 팔촌이라도 인맥이 중요한 사회다. 오토바이도 정리가 안된다. 그것도 인맥이 있어야 넘버가 나온다. 표정으로라도 위 아래로 째려보며 무조건 억지 부려야 일이 성사된다. 밤 운전시 차량번호를 떼고 운전한다. 속력을 내다가 신호위반으로 걸리면 천연덕스럽게 거짓말로 번호판을 잃어버렸다고 오리발을 내민다. 떼어낸 번호판을 집에 두고서는 순찰차에게 걸릴 때마다 '아휴 나도 모르게 누가 번호판을 언제 떼어 갔지?'라는 너스레를 떤다는 것이다. 야간운전 위반 벌금은 중화 1000원, 한화 15만원으로 상당히 큰 액수이니 그런 형상이 벌어진다. 가이드 자신도 밤에는 번호판을 떼고 운전한다고 고백했다. 범칙금이 낮에는 가벼운데 밤운전은 세다.
중국은 고무줄 법이다. 돈이 있으면 다 해결되고 돈이 없으면 해결되지 않는다. 인맥이 있는 사람은 법이 끝없이 늘어나 잘못을 허용한다. 이렇게 중국의 교통법은 사람을 보고 차이가 나게 적용되고 있었다.
4.화장실과 공해문제
올림픽 준비 위원회에서 2008년 올림픽을 치르는 조건으로 건의사항 2가지를 제시했다고 한다. 첫째가 화장실 고치라는 것이고 두번째가 공해를 없애라는 것이다. 중국은 공해가 세계에서 제일 심하다. 다음으로 한국이라는 말에 씁쓸했다. 북경은 아직도 연탄을 사용한다. 휘발유도 최하류 것을 쓴다. 그래서 공해가 세계 1위다. 나라 경제가 어려워서 건물도 대부분 2층이다. 이제부터 고층 건물을 짓기 시작한다. 북경 도심 곳곳에 새로이 들어선 건물은 아파트던 사무실이던 높이 지은 것을 보았다.
화장실은 오물 냄새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문제점이 많았다. 화장실에 화장지 없고, 물을 누르는 버튼도 제각기 다르며 위, 아래 멋대로 붙어 있다. 옆의 화장실에서 물 내리는 소리가 나면 신기할 정도다. 화장실에 들어가면 물버튼을 찾느라 한동안 눈동자를 굴려야 한다. 공항에 있는 화장실마저도 줄을 당기는 재래식이다. 공산당의 후진성을 드러내는 화장실이다. 장가계 관광시 특히 여자 관광객들은 조심하라고 당부한다. 아직 시골이라서 화장실이 많지도 않을뿐더러 여기는 경치국 밖은 사용 금지로 알라고 했다. 우리말로 공원내의 무료 화장실에서만 볼일을 보라는 것이다. 공원 밖의 화장실은 더럽고 유료이기 때문이다. 황룡동굴 앞의 지저분한 화장실에서 그런 사실을 보았다. 서로 칸막이만 얕게 해놓았을 뿐 출입문도 없고 아래로는 얕은 시냇물처럼 물과 오물이 함께 흐르고 있었다.
자금성 5성급 최우수로 지정된 화장실은 내부도 깨끗하고 화장지도 있었다. 우리 나라의 여느 관광지의 평범한 화장실 정도인데 여기서는 특급이다. 그래도 중국에서는 이런 화장실을 만나기 어렵다. 한국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도 부실한 베이징이다.
5.붉은 색에 대한 미신
택시가 다 붉은 색이다. 고가도로 라인도 주황색이다. 자기가 태어난 해의 띠마다 여자는 심지어 브라자까지 남자는 허리띠까지 붉은 색으로 하는 풍습이 있다. 금년 원숭이띠에 태어나면 원숭이 해마다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원색을 아직도 신적으로 믿는 나라다.
상점 간판이 대부분 적색임은 물론이고 어느 가게는 출입문 기둥까지 전신을 빨갛게 치장하기도 했다. 우리 한국인의 눈으로 보면 흉칙한데 잡귀를 몰아내는 색이라는 믿음으로 중국인의 눈으로 보면 대단히 아름다운 상점 풍경이다. 이토록 변하지 않는 풍습을 붙들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외국과의 문화교류가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적색을 비롯한 원색은 잘못 쓰면 촌스럽고 비하되어 보인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지난 캐나다 기행에서도 밴쿠버 도심에 있는 차이나타운에 들어서자 현란한 원색의 울긋불긋한 조명 간판들이 독특하게 틔고 있었다.
한 나라의 독특한 관습이긴 하나 이제는 개방된 세계의 풍물을 보고 들으며 개선해야 될 점은 현명하게 고쳐나가야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