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글>
7개월 만에 찾은 곳임에도 너무도 변한 모습, 산길 주변을 온통 빨갛게 익은 산딸기에 초록빛 가시넝쿨이 뒤엉켜 길을 막고 있어 가시에 찔려 따끔거리기도 하고 길은 보이지 않아, 해쳐 나가기가 쉽지 않았고, 작은 폭포, 물 흐르는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와 돌부리에 핀 이끼에 핀 꽃을 바라보며 꼭 원시의 숲길을 걷는듯한 느낌이 들고, 그간 사람의 손길과 발길이 거의 없었던 듯 가끔은 무너진 흙더미에 쓰러진 나무를 넘고, 비껴가는 좁은 폭의 산길에 신경을 써야 하고, 서로에게 다정하기 위해 정성껏 마음을 다해 준비한 음식에, 그렇게 손 내밀어 다른 분을 위해 애쓰신 마음과 부드러운 손에 함께 어울려 웃고, 즐기고,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이른 식사 시간은 길어만 가고, 작은 골짜기에 햇살을 감추어 쉽게 내려갔지만, 강한 낯의 햇살을 마주하며 오르는 길은 자꾸만 발걸음을 멈추어 계곡의 차가운 물에 손과 발을 담그는 휴식이 필요했고, 생각보다 급한 경사의 마지막 오르막은 차갑게 준비되어 있을 수박, 포도와 음료를 떠올리며 힘을 보태고.. 오늘 산행은 빼곡한 일정이 아닌, 쉼과 휴식이 있고, 무더위를 피하고 몸과 마음을 꽉 붙잡는, 아름답고 편안한 일정으로 생각했건만 땀 흘리고, 끝없이 산자락의 허리를 휘감고 도는 구불구불 이어지는 산길과 끝자락 오르막이 쉽지 않아 힘이 든 산행이었을 듯.. 그럼에도 인위적인 산길이 아닌 자연스러운 흙길, 드러난 나무뿌리, 넘어진 큰 나무 등, 자연 그대로의 산길에, 자연이 들려주는 가장 아름다운 음악 소리인 흘러내리는 계곡의 물소리를 계속 들으며 거칠어진 숲의 흙과 돌, 좁은 틈에서 자란 꽃이 자연 속에 그려낸 그림 같은 모습에 따스한 대화와 친밀한 이야기가 넘쳤던 하루.. 수십 년을 열심히 쌓고 배운 기술이나 지식이 AI로 인해 하루아침에 낡아지고 있고, 무엇하나 보장하고 확신하기 어려운 시대에, 무엇을 가졌느냐보다 어떻게 관리하고 살아왔느냐가 인정받는 세상.. 무너지고 지친 마음을 일으켜 세우는 가장 빠른 길은 몸을 건강히 하는 것이고,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시대에 넋 놓고 한탄하며 주저앉기보다 몸을 움직이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한 분 한 분은 세상을 가장 앞서 사시는 분들이실 듯.. 산을 찾는 것은 다리나 허벅지 근육만을 단련시키는 것이 아닌, 마음의 체력도 함께 키우는 것이기에 꾸준함으로 산을 찾는다면 놀라운 변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으실 듯.. 갈림길이 많아 약간의 어긋남도 있었지만, 흔들림을 통해 더 깨우치고, 느끼며 새로운 시작을 다짐할 수 있기에 안전하게 산행을 마쳐 주신 모든 분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하던지, 요즘 특별히 감사할 일이 많아 살맛 나는 세상에 20여 년전 부엌도 없는 하숙집 뒷방에서 완전히 바뀐 신세를 한탄하며 데킬라에 소시지 안주 삼아 주룩주룩 눈물을 쏟으며 각오를 다지며 듣던 그 노래.. “새는 날아가며 뒤돌아보지 않는다”라는 어느 시인의 책 제목처럼 지난 삶을 뒤돌아보지 말고, 끝까지 뛰어보자는 다짐과 각오로 이겨낸 시간이 왜 이리 자꾸만 생각이 나는지.. 정말이지, 한계에 다다라 참을 수 없는 아픔이나 상처에는 꺽꺽 눈물이 범범되도록 소리 내 울고 위로하고, 다짐하면서 듣던 그 노래.. DJ 처리님의 “대찬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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