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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행복집짓기 학교 원문보기 글쓴이: 김선영
남양주 언덕위의 하늘을 담은 집 '오경재'
[행복집짓기+ / 122p~]
▶ 경사를 활용한 '오경재'의 모습
[오경재의 5가지 건축컨셉]
1. 외부에서 보는 오경재
오르막길에서 보면 자연과 순응하는 경사가 있고 소나무 및 상수리나무와 중정의 자구나무, 지붕과 벽면 녹화가 오버랩되어 자연환경의 균형미를 추구한다.
2. 실내에서 보는 오경재
거실에서 안쪽으로 중정, 집 앞쪽으로 정원잔디와 건너편의 먼 산이 연결되어 자연의 전경이 하나로 통합된다. 또한 집 안의 화장실과 욕실 등 은밀한 곳에서도 창으로 자연과 연결된다.
3. 주변과의 관계에서 보는 오경재
뒷마당에 건축지에 원래 있던 바위와 수십 년 된 상수리나무를 그대로 유지하여 지역의 자연과 역사성을 보존했다.
4. 하늘마당(열린공간)에서 보는 오경재
옥상은 자연과 인간이 소통할 수 있는 열린공간이다. 이처럼 오경재는 주방의 뒷마당과 거실의 앞마당이 있어 열린공간과 닫힌공간이 공존하는 가운데 연결과 반복을 통해 자연의 길이 거주자의 오감으로 늘 상존한다.
5. 지속가능한 건축물로서의 오경재
자연적 재료, 자연과 공존하는 거주환경, 저탄소 배출 등의 친환경건축을 통해 이산화탄소배출 저감 및 생태적 생존 등의 여지를 생성하며 지구보존과 미래세대의 생존을 약속한다.
[오경재의 행복집짓기+ 5단계 과정]
STEP 01_ 시작단계 : 건축주의 생각과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준비
1. 주거생활과 단독주택에 대한 생각을 구체화하기까지
결혼 후 서울의 아파트에서 15년 동안 생활한 건축주는 90년대 초 독일 유학생활 경험을 통해 자연을 품은 단독주택의 주거생활에 대한 꿈을 오랫동안 꾸어왔다. 2000년대 후반 건축주는 독일에서 안식년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서 젊은 시절부터 꿈꾸어온 ‘자연을 품은 단독주택 건축’의 꿈을 실행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특히 평소 친환경주택을 생각하고 있던 건축주는 지인으로부터 필자를 소개받은 후 2009년 3월 『건축, 생태적 소통의 이마주』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그 자리에서 한국 친환경건축의 현황과 필자의 친환경건축 사례를 접하고 건축계획을 구체화시켜 나갔다. 서울과 경기도 주변의 땅을 보고 다니던 건축주는 지인의 소개로 남양주 시우리의 청정지역의 숲 속 주택지를 보게 되었다. 고향마을과 같은 풍경을 지닌 시우리 지형과 자연환경이 마음에 와닿은 건축주는 2009년 10월경 토지를 구매하고 산속에 들어설 새집에 대해 의논하기 위해 건축가를 다시찾았다.
2. 집에 대한 생각을 구체화하며 새로운 삶을 계획하다.
사실 시우리 주택지는 건축지로서는 그리 잘생긴 땅은 아니다. 땅이 반듯하지 않고 전면 20m에 측면 50m의 직사각형 형태로 500m 높이의 산 정점으로 향하는 경사가 있는 땅이었다. 게다가 이전 구매자가 건축을 위해 숲의 나무를 베어내고 자연은 이미 훼손된 상태였다. 건축주도 그 점을 충분히 파악하고 땅을 구매했다.
임업학을 전공하는 건축주는 자신이 집을 지어 나무를 심고 조경을 통해 녹지면적을 원래 수준으로 회복하겠다는, 숲을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었다. 게다가 독일에서 자연에너지와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친환경주택을 많이 접했고, 자신의 전공지식을 실험하는 차원에서 지형의 특징을 살린 에너지절감형 주택을 지어보겠다는 생각을 처음부터 굳게 하고 있었다.
2010년 초 건축주는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은 필자에게 시우리 언덕 위의 땅을 보여주며 어떤 집을 지을 것인지 의논했다. 필자와 건축방법에 대해 의논하며 무엇보다 '현실적인 가격, 보급형 건축’에 합의를 하고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3. ‘산림생태계 연구를 진작할 수 있는 연구터전을 확보하겠다’는 열망으로
기후변화의 산림에 대한 영향을 파악하는 데 필요한 고정표본점 연구를 하고자 하는 건축주에게 땅 확보는 연구의 선결과제이다. 건축주는 산림 속에 소재하는 새집에 살게 되면 연구활동을 위해 새집과 주변 땅을 표본점 연구 목적으로 사용할 계획을 세웠다. 그래서 지하층에 게스트하우스를 만들어 소규모 연구나 세미나를 위한 공간으로 사용할 계획을 수립했다.
STEP 02_ 구체화 및 구조화단계 : 시공사와 미팅하고 설계에 들어가기까지
▶ '오경제'에서 바라보는 전경
1. 건축주, 설계자, 시공자 3자의 생태소통으로 설계를 하다.
2010년 봄 건축주는 필자에게 “집을 땅에 묻자!”고 얘기하고 설계작업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건축주는 장기 독일 출장으로 필자들에게 모든 것을 일임하였다. 그러나 애초 설계는 에너지절감과 경제성을 감안하지 않았기 때문에 예산에 비해 건축비가 과다하게 산출되는 점을 뒤늦게 파악했다. 게다가 설계 자체도 건축주의 의도와 생각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 그러나 일정 때문에 일단 애초 설계도를 가지고 관계기관에 건축허가를 얻었다.
2010년 6월경 건축사로 필자가 합류한 후 경제성 및 에너지절감 과제 측면에서 애초 설계를 재구성하였다. 먼저 건축주의 예산과 제한요인을 파악하고 전 설계자의 설계도면을 통해 경제성 검토는 물론, 녹색주택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설계 변경과 재료 재구성 작업을 진행했다.
오경재 공사의 경우 애초 설계에 의거해 허가를 득하고 공사에 들어갔기 때문에, 설계 변경과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여 설계파트에서 다음주 진행하는 공사를 위해 매주 시공도면을 시공자에게 제공하는 Fast Track 방식을 사용해 공기를 단축할 수 있도록 조처했다. 이 경우 건축사의 일이 과중되는 측면이 있지만 공기를 일정에 맞추기 위해 현장
상황을 점검해 파악하며 공사도면을 준비했다.
2. 경제성 검토를 통해 효율성 높이도록 설계를 변경하다.
효율성의 측면에서 외벽재료와 규모의 용도를 높이는 한편 공간을 줄여 에너지와 지형을 자연에 순응시키고 재료를 절감하도록 했다. 또한 자연친화적 재료를 제안하고 상징적으로 줄기식물의 벽면녹화를 위해 콘크리트 요철마감 디자인을 제안했다. 공간 재배치 후 공사비와 에너지 절감을 위해 바닥 층고도 조정했다. 설계파트에서 건축주와 충분한 대화를 나누며 설계 디자인과 재료를 변경한 후 시공팀과 현장의 기술적 가능성을 점검하며 최종 설계도안을 완성해갔다. 약 4주 동안 실시 설계안에 대한 예산을 산출하여 착공과정에 필요한 준비를 해나갔다.
3. 자연과 주변환경이 조화되는 집을 위해 설계와 건축공법을 구하다.
경사지의 자연적 성격을 살려 바람길을 조성하는 한편 창호 크기의 조정과 복도 폭을 보완하고 수정하여 에너지 절감을 시도했다. 또한 자연의 에너지와 바람, 향기 등을 포함하는 자연적 요소를 집 안에 도입하기 위해 디자인을 변경했다.
4. 자연과 이웃, 건축주 가족이 상호 교감할 수 있는 집을 위한 기술을 구하다.
오경재가 지니는 4가지 생태적 특징은 에너지 절감형, 친환경 추구형, 생태 소통형, 감성예술 추구형이란 점이다.
a. 에너지 절감형
Point01
-고효율 단열재 적용 및 남서향 배치
-미기후 활용을 통한 패시브하우스 건축기법 적용
-바닥, 외벽, 지붕 등에 고효율 단열재를 사용하는 한편, 남서향 배치를 통해 일조량 증가
Point02
-벽면과 지붕녹화 및 외부차양
-창호 및 결로취약 부분 방지를 위한 우레탄 단열재 적용
-과도 일사량 방지를 위한 외부차양 등을 설치
Point03
-지열, 태양광, 태양열 에너지화
-이외에 추가적으로 지열 이용하여 난방, 태양광과 태양열 적용하는 한편, 실내환기 설비를 통해 신재생 에너지를 생성하여 저에너지 하우스 지향
▶ 2층 옥상정원
▶ 벽면 녹화
b. 친환경 추구형
Point01 자연소재 적용하여 친환경, 친건강 추구
재료적인 측면에서 돌, 벽돌, 나무, 친환경페인트 등 녹색 재료를 통해 자연을 집 내부에서 느끼고 자연의 유익을 생활 속에서 향유
Point02 중정을 통해 자연을 집 안으로 도입
중정을 통해 대지 내 보호수목을 실내에 한껏 끌어들였고 창의 높이와 위치를 조정하여 실내 조망권 확보
Point03 건축지의 경사 활용
외벽 벽면을 30% 줄이고 에너지 절감이외에 경사지의 특징을 활용
Point04 옥상녹화로 주변의 자연와 어울리는 녹지공간 확장
-벽면과 옥상 녹화를 통해 녹지를 훼손한 만큼 녹지공간을 만들어 주변의 산과 어울리게 녹색공간 조성.
-무엇보다 실내에 바람길을 만들어 창과 문을 통해 자연과 소통하고 실내로 자연 도입
▶ 돌, 나무, 벽돌 등 자연재료를 사용한 실내, 중정을 통한 실내 조망권 확보
▶ 1층 정원
c.생태 추구형
Point01 외벽을 숲과 연결
녹지축을 외부 자연과 그대로 연결하기 위해 외벽을 숲과 연결. 또한 순수한 자연지반을 그대로 살려 물의 원활한 지표면 순환 유도
Point02 앞마당 정원 조성하여 사용자의 녹색환경 확장
건축주가 매일 마주하는 일상의 공간인 앞정원과 외벽면에 나무를 심어 주변의 숲과 어울려 하나의 녹지축이 형성되도록 조경공간 형성. 원래의 의도대로 요즘 오경재 주변의 나무와 조경수에는 주인이 세심하게 만든 새집에 새들이 날아와서 쉬어가는 쉼터로 변모
▶ 외벽을 숲과 연결
d. 감성예술 추구형
Point01 구조의 균형적 예술미 추구
생태적 소통을 통해 탄생하는 오경재의 건축적 구조는 궁극적으로 집이 들어서는 대지, 주변지역과 건물, 건축물의 독창성 등이 서로 균형을 이루어 자연계의 질서를 이어갈 수 있는 균형적 예술미 추구
Point02 사용자가 추구하는 공간적, 감성적 예술미 추구
하나의 생명체로 탄생한 오경재는 건축주의 삶터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건축물로서의 관계성과, 외부인이 바라보는 외연적 구조물로서의 관계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감성적 예술미 추구
▶ 1층 거실
▶ 1층 주방
03_ 시공과정 : 건축주의 참여과정과 조언
1. 건축주의 참여과정
오경재의 건축과정에서 필자들은 건축주의 의견과 참여가 필요한 곳에는 단계별로 참여를 유도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건축주는 시공과 설계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전체 과정의 진행시기와 과정을 일임했다. 오경재 이우근 교수는 이 부분을 상호 책임과 의무사항으로 표현했다.
“기본적으로 건축주는 건축에 대해 공부하는 자세로 묻고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야 전문가가 하는 얘기의 진위를 파악하고 믿을 수 있습니다. 본인이 지식이 없으면 상대방 말에 신뢰를 할 수가 없지요. 또한 전문가들도 건축주가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건축과정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건축과정이
표준화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건축주의 이해를 기반으로 각각의 건축현장의 다른 점을 파악하여 그 부문에 대한 이해만 하고 넘어가면 복잡한 문제가 덜 발생할 것입니다.”
2. 조언
녹색건축을 하려면 충분한 단열과 3중창호 등의 녹색재료와 공법을 적용하고 대체에너지를 생성하는 설비를 갖추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일반건축보다 공사비를 30%를 더 지불해야 한다. 기후온난화를 방지하는 지구촌적 과제에 동참하겠다는 의지와 열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비용을 지불해서 녹색건축에 동참해야 한다. 그러나 초기에 그만한 지불여력이 없는 경우라면 자신의 처지와 예산에 부합하는 선에서 집을 짓고 에너지를 충분히 사용할 수밖에 없다. 두 가지 모두 각자의 선택이지만 이왕이면 첫 번째를 선택하라고 건축주는 조언한다.
▶ '오경재' 건축주
STEP 04_ 준공과 입주 단계 : 사용자 편의 점검과 오픈파티
1. 입주 후 건축주 요청으로 방문하여 사용자 편의 점검
건축주가 신축 건물에 입주하고 나면 사용자의 편의를 돕기 위해 건축주의 요청이 있을 때 건축주를 방문하여 사용 후기를 듣고 불편한 점을 개선했다. 이는 행복집짓기+가 추구하는 평생관리 서비스를 수행하는 방법이다.
2. 오픈파티
a. 새로운 집을 주인에게 시집보내는 날
대지 위에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어 살아가는 일은 살아가는 데 더할 바 없이 중요하다. 행복집짓기+에서는 몇 개월 동안 현장에서 땀 흘려 만든 집을 새로운 주인에게 시집보내어 사돈지간이 된다는 의미에서 잔치를 벌여 신고식을 치른다. 오경재의 오픈파티에서도 음악가를 초청하여 대지의 주인에게 새로운 건물과 사
람들과의 평온한 공존을 기원하는 희망을 소리로 전달했다.
b. 행복집짓기 명패 전달
오픈파티에서 행복집짓기+ 명패를 건축주에게 전달하여 행복집짓기+의 가족이 되었음을 환영하며 행복한 건축주로서의 삶을 지원하는 첫걸음을 내디뎠다.
▶ '오경재' 행복집짓기 명패 / 1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STEP 05_ 주거생활단계 : 건축주 가족의 주거생활과 유지관리의 노하우 쌓기
1. 입주 후 가족들의 생활
a. 입주 후 집들이
건축주는 시우리에서 차로 40분 거리에 직장을 두고 있다. 오경재로 입주한 이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그 전보다 배는 증가했다고 할 만큼 집에 대한 애착이 크다. 입주 후 1년 동안은 주말마다 지인들을 초청해서 새집에 이사한 신고식을 톡톡히 치뤘다. 이 때 방문자들이 모두 한 가지씩 음식을 만들어와서 안주인의 가사노동을 덜어주었기 때문에 주부도 함께 참여하는 집들이 문화를 만들었다.
▶ '오경재' 집들이 음악회
b. 가족들의 일상과 만족도
부부와 대학에 다니는 딸, 아들 등 네 사람의 거주공간인 오경재에는 현재 독일로 유학간 딸을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이 기거한다. 다른 지방에 유학을 가 있는 아들은 주말이면 오경재에 와서 취미생활을 하면서 휴식을 취한 후 월요일 아침 학교로 돌아간다.
전업주부인 오경재의 안주인은 남양주 시청에서 매주 1회 청소년을 위한 상담 봉사활동을 하는 일을 제외하곤 모든 시간을 오경재에서 보낸다. 90평 가까운 면적의 건물 내부는 물론 안마당과 언덕 위의 밭을가꾸는 것은 매일매일의 일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앞마당에는 작년에 심은 나무의 잎이 싱그럽게 자라고 먼 산의 나무들이 산중의 삶을 실감나게 해주곤 한다.
2. 내 몸에 맞는 집 관리와 자연환경을 활용한 업무확산
a. 계획적인 오경재 관리법
건축주 내외는 주중, 주말을 개의치 않고 입주 후 매년 해야 할 일을 정해 계획대로 오경재를 자신들의 몸에 맞는 집으로 가꾸는 일을 즐거이 하고 있다. 2012년 첫해에는 앞마당에 나무를 심고 집 뒤편의 언덕에 유실수를 심었다. 2013년에는 앞마당과 언덕 위의 밭에 상추, 고추 등의 채소를 가꾸고 참나무에 버섯 종균도 심었다. 또한 앞마당에 안주인이 좋아하는 꽃밭을 가꾸어 가족들과 손님들에게 기분 좋은 볼거리를 사계절 내내 선사하고 있다.
b. 전통마을의 산어촌체험장 준비
기후변화가 산림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오경재 건축주는 지하 1층 게스트하우스 겸 사랑방을 소규모 연구 모임의 세미나 방으로 사용하고 있다. 연구활동을 위한 서가와 함께 10여명 이상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을 가진 게스트하우스의 침대는 밤늦은 토론으로 집에 가기 힘든 동료들을 위한 것이다. 입주 후 건축주는 이사오기 전 6개월 동안 살았던 시우리 마을 주민들과 슬로시티 조안면을 대표하는 청정지역 시우리를 농산촌 녹색체험장으로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 마당과 옥상정원을 가꾸는 건축주의 모습
▶ 게스트하우스 겸 사랑방
3. 신재생에너지 생산과 에너지절감형 관리 성과
a. 신재생에너지와 관리비 절감
시우리 오경재는 지난 2011년 디자인을 감안한 에너지절감형 보급형 친환경주택 모형으로 선정되어 남양주시로부터 ‘친환경주택’ 대상을 수상했다. 수상의 배경은 곧 오경재의 지형적 특색과 연결된다. 오경재는 에너지절감형 친환경주택의 상징인 지열, 태양열, 태양광을 모두 생성하는 신재생에너지 주택이다. 그 일환으로 경사지의 특색을 살려 게스트하우스, 거실, 방 등으로 이뤄지는 주택의 공간을 지면 아래로 묻어 자연의 흐름을 존중했다. 또한 외피면적을 최소화하고 적절한 온·습도를 유지하여 지열을 활용한 에너지절감형 건축물을 구현했다. 이외에 태양광 설비공사를 하여 일조량을 이용하는 가운데 태양열과 태양광을 신재생에너지화했다.
오경재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생성 설비를 위해 지열과 태양광, 그리고 태양열은 각각 1천5백만 원, 1천5백만 원, 9백만 원의 비용이 소요되었다. 경비의 절반은 정부보조금을 활용했다. 지열은 난방, 태양광은 전기, 태양열은 온수용으로 각각 사용되고 있는데, 자연에너지 활용으로 겨울 평균 오경재 에너지사용료는 전기기준 30만 원 가량이다. 이는 같은 평수대의 일반 주택 전기료 1백만 원에 비해 약 70%가 절감되는 비용이다.
b. 미기후 활용으로 친환경주택의 완성
신재생에너지 생성 외에 오경재가 에너지절감형 친환경 주택으로 인정받는 비밀은 경사도 활용이다. 두 번째는 자연의 바람과 햇볕을 집안에 충분히 받아들이기 위해 디자인된 각 공간과 창문의 방향 및 크기조절이다. 가족들의 낮시간 생활공간인 거실과 주방은 남향의 제1코스에 배치하고 사적인 공간인 가족 구성원의 방은 후켠에 배치하여 자연
의 에너지 활용도를 높였다.
전체 공사비의 약 0.6%에 해당하는 비용으로 신재생에너지 생성시설을 만든 오경재의 건축주는 그 효용성과 의미에 대해 부연했다.
“신재생에너지는 현재 기술력으로 보면 경제성 측면에서 효용성은 장기간이지만 에너지비용이 계속 증가하고 대기오염 가스 배출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논제로섬게임으로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비록 경제적 효용성은 장기적이라 피부에 와 닿지 않을지 모르지만 지구환경과 인간의 생활환경을 고려할 때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국가적 과제입니다.”
그해 이후 오경재는 남양주의 녹색주택 견학코스로 지정되어 녹색주택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교육견학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2013년에는 ‘2013 대한민국 녹색건축대전’ 과 ‘2013경기 건축문화제’에서 각각 주거부문 우수상과 주거부문 은상을 수상하며 오경재가 지닌 녹색건축물로서의 성능에 대한 인정을 받았다.
c. 재료적용에 의한 에너지절감형 시공성과
오경재는 에너지성능평가에서 1차 에너지소비(화석연료)가 1.9로 다른 주택지의 100과 비교하면 믿을 수 없을 만큼의 수치가 도출되었다. 이러한 차이점이 발생한 이유는 경사지의 특성을 활용한 설계와 시공법으로 지열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오경재의 경우 옥상녹화를 통한 단열효과가 에너지절감형 건축에 큰 기여를 했다. 오경재는 게스트하우스, 주차장, 거실, 부엌 등의 각 공간 천정에 옥상녹화를 통해 흙과 나무를 심어 햇볕을 차단, 단열효과와 녹지축 형성의 효과를 도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