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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려야할 전통건축과 국악의 미학
되살려야 할 전통건축과 국악의 미학
글 /이인원(한국국악교육원 원장)
최근 도시 디자인에 대한 관심들이 높아지고 있다. 덩달아 새로운 건축물에 대한 디자인심의도 점차 강화되고 있다. 지금까지 법적인 요건만 갖추면 아무런 문제없이 통과되던 획일적인 아파트 설계가 허가 단계에서 브레이크가 걸리기 시작한 것이다. 아파트의 평면배치는 물론 그 형태와 색채에 이르기 까지 모든 것이 심의 대상이다. 아파트를 단순히 사람이 주거하는 기능적인 측면에서만 바라보지 않고 주변 환경과의 조화와 미학적인 측면까지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자체들이 이처럼 신규 건축물의 디자인과 색채를 엄격히 심의하기 시작한 것은 늦었지만 환영할 만한 일이다. 지금까지 단지 주거안정이라는 측면에서 마구잡이로 지어진 획일적인 아파트들은 점차 도시의 흉물로 변해가고 있다. 주변의 자연환경과 아무런 조화 없이 성냥갑처럼 무미건조하게 지어진 아파트들은 그 지역의 미적인 환경을 파괴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이끈다. 성냥갑 아파트는 직선으로만 이루어진 디자인의 획일성으로 인해 그곳에 사는 사람들, 특히 어린이들의 심성에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쉽다. 직선은 사람들의 마음을 날카롭게 하고 모나게 만든다. 반면에 곡선은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고 부드럽게 이끈다. 곡선이 주가 되는 우리의 전통건축과 직선이 주가 되는 아파트를 비교해보면 두 건축물이 우리의 심성에 미치는 영향이 어떻게 다를지 이해가 갈 것이다. 이번에 많은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숭례문의 화재는 우리의 문화재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문화재를 지키고 보전하는 데서 한발 나아가 이들 전통 건축물이 갖고 있는 자연친화적인 요소와 곡선의 미학 등을 새로운 현대 건축물에 구현하는 작업도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작업들을 통해 우리의 도시는 그동안의 무미건조하고 몰개성의 이미지에서 탈피하여 미학적 아름다움이 살아숨쉬는 새로운 도시로 탄생할 수 있을것이다. 그동안 케케묵은 먼지속에 쌓여있던 우리의 국악이 이 시대에 다시 주목받는 이유의 하나는 그 음악이 갖고 있는 곡선의 미학에 있다. 국악의 음들은 직선으로만 흐르지 않고 떨고, 흘러내리고, 끌어 올리면서 부드럽게 곡선으로 움직인다. 따라서 이를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부드럽게 이끈다. 복잡한 현대생활 속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국악이 갖고 있는 이러한 미학적 특성은 하나의 탈출구가 될 수 있다. 전통건축과 국악의 미학적 아름다움, 이제 우리가 되살려야 할 때다. 그것이야말로 아름답고 값진 문화재를 우리들에게 물려준 조상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빚을 갚는 일이 될 것이다. 카페 이름 : 한국국악교육원 카페 주소 : http://cafe.daum.net/gugakedu 카페 소개 : 국악강습과 국악지도사 자격시험 등 국악에 관한 다양한 정보와 자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