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은 각각 4.44~5.94%와 4.17~5.57%로 전년대비 0.54%포인트와 0.53%포인트 올랐다.
은행권 관계자는 "연초 이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CD와 코픽스가 동반 상승한 것이 은행권의 주택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7월부터 은행들이 근저당권 설정비용과 관련한 대출금리 감면 혜택을 없애면 서민의 이자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출금리 추가 인상이 서민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 개인 금융부채는 8년여만에 2배 가량 급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했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개인 금융부채)은 439조8000억원으로 전달보다 3조3000억원이 늘었다.
1분기 가계대출 총잔액만 1006조5800억원에 달하는 등 꾸준히 늘고 있다.
1년간 대출금리가 1.13% 포인트 오르면 가계가 부담해야 하는 연간 이자만 11조4000억원 가량 늘게 된다.
또 시중은행의 전세자금 대출금리가 최고 7.3%를 넘어서는 등 CD와 코픽스에 연동한 전세자금 대출 금리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애꿎은 서민들만 이중고에 처하게 됐다.
주부 정애숙(36ㆍ진월동)씨는 "내 집 장만을 위해 대출받았다간 오히려 길거리로 나앉을 판이다. 물가를 잡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하지만 물가보다 돈없는 서민들을 먼저 잡게 생겼다"며 악순환만 되풀이되는 경제현실에 망연자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