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쇼” “아, 네, 스님~ 일하고 있어요.” “이 시간에도 촬영을 하는가.” “하하, 요즘 밤낮이 없어요, 스님. 건강하시죠?”
“그럼, 민종이 니도 잘 있는가? 요즘 연기가 아주 좋아. 살아있는 눈빛 연기더구만.” “네? 스님, 정말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기는 하는데 잘 안됩니다.” “니 오늘 생일이지? 축하혀. 바쁜 일 끝나면 한번 들러.”
대표적인 연기자 불자로 꼽히는 김민종 씨가 지난 3월 23일 생일날 백양사 유나 지선 스님과 직접 통화한 내용이다.
MBC주말드라마 ‘천하일색 박정금(하청옥 극본, 이형선 연출)’에서 변호사 한경수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는 김민종 불자.
“사실 지선 스님은 아버지 같은 분이세요. 무뚝뚝하지만 그 짧은 통화에서도 느낄 수 있었죠. 저를 얼마나 생각해 주시는지요. 그 몇 마디가 제게 얼마나 큰 힘이 되고 있는지 몰라요. 바쁜 일정이 끝나면 꼭 뵙고 인사드리려고요. 스님,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어머니와 함께 찾아뵙겠습니다.”
스님께 연기 칭찬을 받은 김민종은 마치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
전화를 끊은 뒤에도 ‘생애 최고의 선물’이라고 지인들에게 자랑을 여러 번하고 한참을 싱글벙글했다니 말이다. 전화를 받은 이후 직접 촬영장을 찾은 팬 40여명과 떡, 과일 등을 촬영 스탭들과 나누어 먹으며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 김민종 씨.
스님께 생일 축하 전화를 받고 더욱 열심히 연기하겠다고 다짐한 뒤 지금까지도 그 힘으로 촬영장에서도 지치지 않는 체력을 보여 주고 있다니. 그의 연기를 다시한 번 눈여겨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