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이야기 1편

[김용문]

 

이바구를 풀긴 풀어야겠는데 어디서 어떻게 실타래를 풀어야 할지 고민이다.

“인생 60부터 라고” 누가 그랬던가.

참으로 듣기 좋은 말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게 들린다.

그래 인생 60부터라는데 아직도 많은 시간이 남았잖아

준비 운동부터...

시간을 내서 글을 쓴다는 게 내게는 그리 쉽지는 않다.

적어도 나 같은 성격에는 더더욱 그렇다.

종일 놀면서도 글쓰기위해 컴퓨터 앞에 앉는다는 것 자체가 괜스레 아까운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노느니 글을 쓰는 게 훨씬 좋다 는걸 알면서도 그 시간이 그렇게 아깝게 생각되는 것이 과연 나만의 생각일까.

밥 먹는 시간조차도 아깝다는 생각을 하면서 산 것도 벌써 수십 년이나 되었다.

먹을 때는 먹고 일할 때는 일하는 게 수순인데 이넘의 돌 머리는 그게 잘 안된다.

먹기 위해 살기 보다는 살기위해 할 수 없이 먹는다는 말이 딱 맞을 것이다.

지금껏 그리 살아왔으니...

요즘 내 하루 일과는 아침에 일어나서 인터넷 연결 뉴스 보고 대일2기 홈페이지(이하 홈피) 접속하고 아침 먹고 샤워하면 일하러 나간다.

일 끝나고 돌아오면 바로 인터넷 연결 즐겨보는 만화(10여 년간)보고 홈피 연결한 후 이것저것 뉴스를 보고 거부기랑 널던지 게임을 하던지...

쪽지 오면 띵 소리에 컴 앞으로...

여기에 우이 어린이들의 한마당에 동참 했으니 홈피 하나 더 열려 눈이 어지럽다.

우연일까 필연일까?

이제 낼모레면 50이다.

그동안 어떻게 살았나 돌이켜보면 남는 게 없다.

남들처럼 모진 삶을 살은 적도 없고 호화스러운 삶을 영유한 적도 없이 그저 평범하게 살아온 듯 하면서도 한편으론 특유한 삶을 살아오지 않았나 생각 들때가 많다.

꿈 많던 어린시절 그 꿈을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야 함에도 여태껏 한걸음 아니 일어서지도 않았으니 언제나 걸음을 걸을 수 있을까.

인생 60부터라는데 그때야 걸음마를 할 수 있을는지 혼자 자위해본다.

우이 어린이 널이터(이하 우널)에 들어와보니 신기하게도 어린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 든다.

이름도 얼글도 잘 생각은 나지 않지만 우이19회라는 공동체 속에서 보이지 않는 끈끈한 정(끈적끈적 이말 적었다가 현서한테 혼남)을 느낄 수 있었다.

현재 등록된 어린이중 내가 많은 도움을 받았던 친구가 공주병의 원조인 강덕희와 산전수전 거기에 공중전까지 치른 한의학의 대부 윤태오 다.

이 두 친구들을 국민학교 시절에는 몰랐다.

덕희를 만난 것은 아마도 중3 겨울방학인가 고1인가 누나의(덕희 언니)소개로 만났는데 당시 귀엽다(이러면 나 죽이려고 할 것이니) 예뻐서 동기들과 선배들이 무척 많이 따라다녔다. 나는 어땠냐고? 물론 왕자병에(넘들이 웃겠구먼) 충실한 나로서는 감히 따라다닐 수 있었겠는가. 곧장 집으로 쳐들어가는 거지. 이후 내가 미국 오기 전까지는 연락을 하고 지냈으나 그 후 연락이 안 됬다.(누가 그러네 잘된 일이라고...)

태오를 만난 것은 공부와는 철저하게 담을 쌓고 지내는 내가 감히 재수를 시작하면서 집 앞에 있는 독서실에서였고 공부벌레였던 태오와 6명의 친구들을 만나 지금에 이르렀다.

결과는 거의 낙방 수준이었으며 몇몇은 원하던 대학을 들어갔고, 나머지는 또다시 도전에 임하였으니 도전정신이 참으로 대단하지 않은가.

과외, 학원을 다니지 않고 독서실에서 살았던 태오가 결국 일을 내었다. 전국 1000인지 3000인지 기억이 잘안나는데 좋은 성적으로 경희대 한의대에 골키퍼 없이 골인하고 나는 또 다시 백수의 길을 걷게 된다.

그 유명한 똥개 띠로 태어난 나는 1958년 10월 하고도 25일 전라남도 해남군 우수영(진도대교 건너기전)에서 걸어서 1시간 들어가면 바닷가에 조그마한 마을에서 첫 울음소리로 이 땅에 과감하게 등장했다한다.(난 기억에 없으니까)

말썽 많은 나였는지라 태어나면서부터 말썽이 많았다. 차도 못 들어가던 바닷가 조그만 마을 그 당시 테라마이신이 없었다면 어찌되었을지...

그 후 3개월간 광주 병원에서 눈 치료를 받고 무사히 서울로 유학 오게 된다.

처음 예정지는 서울이었으나 갑자기 목포 병원으로 바뀌더니 결국 고향인 시골로.(태어날 때부터 애를 먹음)

국민학교 시절 생각나는 일들은 거의 없다. 그저 놀고먹고...

 1년 내내 상처가 없는 날이 없을 정도로 장난이 심했다.

기억에 남는 것은 건강기록부에 체중이 20킬로그램이 바닥인데 남들은 그래프가 예쁘게 그려진 반면에 나는 5학년이 되어서야 그래프를 그리기 시작했고, 당시 이비인후과 쪽이 모두 안 좋아서(두라 말대로 견적이 많이 나옴) 학교 빼먹는 것을 밥 먹듯이 한 덕에 별명이 이비인후과이기도 했다.  물론 자르고 떼어내고 등등...

뺑뺑이 덕에 중학교 무혈 입성 한 후 우이국교 동창회 결성했던 일 이 가장 추억이라면 추억에 남는다. 그 당시 많이 도와줬던 인물 중에 박영주가 생각나는데 어느 학교 다녔는지는 모르겠고 지금은 잘 살고 있으리라 믿는다.

처음 동창회에서 태오가 장기자랑에서 상을 받았는데도 기억이 가물, 미안 네 실력으로 충분하니까. 어디 집 구석구석 뒤져보면 그 당시 참석인원 명단 임원진등 많은 자료가 있을 텐데 몸이 이곳에 있는 관계로 아쉽구먼.

1대 회장에 김양진, 2대 회장에 정인구(국교 총회장), 3대? 4대? 아마도 3대회장은 여기  지킴이가 되지 않을는지.

또다시 뺑뺑이 덕에 무혈입성은 아니었어도 대일고에 입성.

역시 노느라 정신없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왜 대학은 뺑뺑이가 아닌겨?

뺑뺑이 될 때까지 기둘기느라고 결국 못 갔구먼.

휴!

올만에 쓸려니 힘들구먼. 잠시 쉬어자가구.

[김현서]

세상 살면서 우여곡절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은 이렇게 뒤돌아 회상할 수 있다는 것도 복인겨 왜냐하면 그만큼 자신의 자취를 사랑할 수 있는 현재를 살고 있다는 증거니까

[이상호]

용문이도 자서전 한권쯤은 적어낼수 있겠구먼????지금은 마음 가득히 행복하다고 느끼며 살고있겠지??

[강덕희]

넋살도 좋아 하여간 ㅎ~ 노 코맨트 할려다가 ..... 용아~! 네가 그토록 험난한 질곡의 인생길을 헤쳐온 줄 몰랐어, 종합병원인줄 알았더라면 ...ㅠㅠ 너한테 좀 더 잘했을건데...그리구 그때 네 눈에 꽁깍지 씌었던거야~ 더부리 친구들 웃는다. 저 봐라 *****

[강덕희]

잊을만 하면 한번씩 오더라~ 너는.... 그 때마다 전혀 다른 컨셉의 인간이 되어가지구설랑~~~~~~

[김현서]

덕희야 내가 만든 네 영어 이름 어때? 'the key'...

[이상호]

ㅎㅎㅎ 훌륭하고 멋있다 동감한다 --현서의 샤프한 머리를 당할자가 있을까?

[김현서]

무엇이든지 열 수 있고 모든 것의 중심이 된다는 의미.

[김용문]

무엇이든 열고 닫고 하면 큰일 나는데 걱정된당.

[김용문]

내눈에는 덕희가 섬머스마로 보였는데 다른 사람들에게는 공주로 보였나봐. 내눈이 나쁜겨?

[김현서]

용문아 카페에서 너와 오랬동안 만나고 싶다.

[김용문]

그려 오랬동안 보자꾸나 마루고 닳도록 ...

[김현서]

그럼 빨리 네 눈이 나쁘다고 혀

[김용문]

그래야 하는겨?그럼 아무래도 내 눈이 나쁜감? 태어날? 부터 고생 하더니만 (그때 시력을 잃을뻔 했다는군) 지금도 그러니 내 눈이 나쁜건 사실이당.

[김두라]

처음 예정지는 서울이었으나....그 줄 시대가 오락가락해서 이해를 잘 못했지만 나머진 훌륭했어 네가 여간해서는 못들어봤을 얘기 하나 해줄께 "참 잘했어요"^^

[김용문]

그랫구나 내가 태어날 곳이 서울 병원이었는데 일이생겨 목포로 바뀌었다가 결국 시골로 가게 된거여. 국어를 못하던 넘이니 이해 하려므나.

[장훈]

덕희야! 용문이 야기 듣고보니까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확인해야겠다.어쨋든 오늘 용문이가 내가 처음 듣는 야기를 하네. 용문아! 내가 경험한 바로는 인생은 믿음인기다.인간이라 가끔은 흔들리기도 하지만 누가뭐래든 대부분을 내 믿음의 원칙대로 실천하고 있으면 그거이 진짜 살아있는 인생인기다. 건강 조심해!

[윤태오]

영주는 아버님이 선생님이셨는데

[김용문]

태오야 그랬던것 같다. 그때 동창회 일 많이 했거든. 아마 임원 맡았을거야.

[김현서]

근데 하나만 물어보자 월요일 새벽에 한국 대 프랑스 월드컵 축구가 끝나면 새벽 6시가 될텐데 직원들 출근을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하다. 12시까지 출근하라고 할까? 너희들은 어떻게 하니?

[이상호]

그렇게라도 해야 깍쟁이 소리 안듣고 애국자?라고 믿어주지 않을까?

[김현서]

알았다 지금 방금 정식직원은 정시 출근하고 임시직은 12시까지 출근하라고 했다

[라민수]

용문이도 참 바쁘게 살았구나^^ 그래도 글로 남길수있는 인생을 살았다는게 축복으로 알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