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TV 데이터방송 시대
KBSㆍMBC등 내년 상반기 양방향 성격 본방송 시작
지상파-케이블TV 미들웨어 달라 호환문제 이슈로
지상파TV의 데이터방송이 2005년 초 본격화된다.
KBS는 내년 3월3일 자사의 개국기념일에 맞춰 양방향데이터방송의 본방송을 개시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KBS의 데이터방송 개시시점에 맞춰 지상파TV의 ACAP 미들웨어 기반의 양방향데이터방송용 셋톱박스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MBCㆍSBSㆍEBS 등도 비슷한 시기에 데이터방송의 본방송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민들이 지상파TV 데이터방송의 혜택을 폭넓게 누리기 위해서는 지상파TV와 케이블TV의 데이터방송 재송신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두 방송플랫폼의 상이한 미들웨어 규격으로 인해 논란이 예상된다.
KBS의 데이터 본 방송은 지난 6월부터 진행해온 시범방송을 본방송으로 전환, 정규 편성에 데이터방송을 반영하는 것을 뜻한다.
KBS는 오는 24일 장보고를 소재로 한 드라마 `해신'에 연동형데이터방송을 시범서비스 형태로 시작하고, 내년 1월부터는 데이터방송을 KBS 1TV로도 확대할 에정이다. KBS 1TV에서는 열린음악회ㆍTV쇼 진품명품 등의 프로그램에 연동형을 시험할 계획이다.
KBS는 2TV를 통해 지난 6월부터 전체 프로그램에 대해 독립형 데이터방송을 실시중이며 `여기는 TV정보센터' `개그콘서트'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등 3개 프로그램에 대해 연동형데이터방송을 시연하고 있다.
`여기는TV정보센터'는 T-커머스를 시험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현재 주문ㆍ결제ㆍ배송까지 가능한 서비스망이 구축돼 있다. `개그콘서트'의 연동형 서비스는 TV와 모바일을 합친 개념으로 방청권 신청을 TV 리모콘으로 하고 그 결과를 휴대폰으로 확인하는 식이다.
또 출연진들의 캐릭터, 게임 등을 TV를 보면서 휴대폰으로 다운로드 할 수 있다.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은 ARS 여론조사 대신 TV리모콘이나 무선키보드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방식이다. KBS는 이같은 시범서비스를 KT와 협력해 KT홈네트워크 시범서비스 가구에서 실시 중이다.
지상파TV의 데이터방송은 국내 전체 TV시청가구의 70%인 케이블TV로의 재전송이 이뤄져야 데이터방송의 실제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방송의 미들웨어는 지상파(ACAP)와 케이블(OCAP)로 각각 상이하며, 이로 인해 지상파-케이블의 데이터방송 콘텐츠 호환이 데이터방송의 이슈가 되고 있다.
KBS 정연주 사장과 케이블TV방송협회 관계자들은 지난 16일 만나 ACAP과 OCAP의 호환적합성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현재 지상파는 자사 프로그램을 디지털 케이블TV 신호(QAM)으로 변조하지 않고 그대로 전송(Bypass)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케이블 진영은 지상파가 케이블TV의 미들웨어 표준인 OCAP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보통신기술협회(TTA)ㆍ삼성전자ㆍLG전자 등이 ACAP-OCAP 호환성을 시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정보통신부는 17일 양방향TV(ITV) 세부추진계획팀 회의를 갖고 셋톱박스ㆍ미들웨어업체 및 방송사들과 미들웨어 호환 등의 문제를 논의했으며, 방송위원회 산하 디지털방송추진위원회에서도 이 문제가 중요한 안건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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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숙기자@디지털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