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지니 속을 따뜻하게 덥혀주는 바이주 생각이 나서
무슨 술을 한잔 할까 생각하다 바이주중에서 가장 담백 청아한 술인 청향형을 마셔보고 싶었다.
또한 이번달 지인들과 청향형 시음회가 있기도 해서 선택한 술은 형수노백간 진량 55도와
대만술인 금장고량주 58도 이다.
형수노백간 진량 55도는 하북형수노백간주업유한공사에서 나오는 청향형 술의 대표적인 술로
우리가 보통 중국식당에가서 빼갈이라고 통칭하는 "빼갈"의 어원이 되는 술로서 중국 3대 청향형중의
하나이다.
원래 형수노백간(衡水老白干)에서 白干의 중국식 발음은 빠이간인데 얼화되어
白干儿 즉 "빠이갈=빼갈"이 되었다는
설이 있는 유명한 술이지만 우리나라 사람은 이것을 마시면서도 이것이 형수노백간에서 유래된지 모르고
마셨을뿐이다.
우선 향을 맡아보니 55도 고도수에서 나는 강한 자극적이며 쓴 알코향이 나는 것 같다.
이 쓴 맛이 약간 거부감을 준다.
그리고 한모금 마셔보니 언제 그랬냐는듯 쓴 맛은 없어지고 강렬한 가운데 단 맛이 입안을 한동안 감돈다.
싼 이과두주와의 차이점이 바로 이맛이구나를 느낄수 있는 순간이다.
다음으로 기대했던 대곡으로 만들었는데도 대만 139달러의 저렴한 가격의 특가로 팔았던
금장대곡고량주를 맛볼차례다.이 술은 대만 苗栗酒厂(묘율주창)고분유한공사에서 나온술로이다.
우선 향을 맡으니 형수노백간보다도 도수가 높은데도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러운 향이 인상적이다.
그러면서도 뭐라 말하기 힘든 특이한 향이 난다. 뭐랄까? 문득 금문고량주향이 떠오른다.
한모금을 마셔보니 역시 그냥 단순한 청향형이 아니다.청향형의 단순하고 깔끔한 형이 아닌
복잡한 향이 난다.
내가 대만 고량주를 마시면서 새삼 느끼는 것이지만 대만 고량주는 대략 2~3가지로 나누어지는것 같다.
우선 대만을 대표하고 전세계에 알려진 금문고량주의 맛과 향을 내는 금문향형 계열의 백주들이
대세인것 같다.
그리고 복잡하고 특이한 향보다 실제 대만인들에게 인기가 좋은 옥산고량주계열의 깔끔 담백한
정통 청향형을 가진 백주들과 기타향형-사실 나누면 더 다양하게 구분할수 있지만-정도로 나눌수있는 것
같습니다.
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잘 지내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