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 King (비비 킹)
블루스의 제왕, 전설적인 뮤지션 비비킹(B. B. King, 본명 Riley B. King)은 지난 반세기 동안 가장 크게 성공한 블루스 가수이자 세계적인 일렉 기타리스트로서 60년대 말의 수많은 백인 기타리스트들에게 영향력을 끼친 아티스트이다.
독특한 기타 연주 스타일인 벤트(bent)를 구사하며 컨템포러리 블루스 기타의 전형으로 추앙 받아온 비비킹은, 어떤 가사와 뉘앙스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뛰어난 표현력으로 가수로서도 51년부터 85년까지 빌보드 R&B 차트에 74곡을 올리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가난한 유년 시절을 보내면서 교회에서 열정적으로 찬양하며 가스펠 음악에 몰두했던 비비킹은 블루스의 고장 미시시피 델타에서 청소년기를 맞이하게 된다.
그는 블루스의 거장 티 본 워커(T-Bone Walker), 로니 존슨(Lonnie Johnson), 재즈 천재 찰리 크리스틴(Charlie Christian), 장고 레인하트(Django Reinhardt)의 스타일을 답습했고, 약 열 달 동안 멤피스에 머물면서 컨트리 블루스 기타리스트인 사촌 부카 화이트(Bukka White)로부터 기타 주법을 전수 받으며 재능을 키워갔다.
멤피스 라디오 방송국 WDIA에서 라이브 연주를 통해 인기를 얻게 된 그는 [The Peptikon Boy]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었고, 라디오 상에서 빌 스트리트 블루스 보이(Beal Street Blues Boy)라는 애칭으로 불리게 된다. 이 이름은 후에 블루스 보이라는 별칭에서 결국 '비비'로 축약된다.
49년 불릿 레코드사(Bullet Records)에서 자신의 첫 싱글 4곡을 녹음한 그는 비하리(Bihari) 형제가 운영하는 LA의 RPM 레코드사와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히트곡 제조기로서의 화려한 역사를 준비하게 된다.
51년 R&B 차트 넘버원에 빛나는 'Three O'Clock Blues'를 발표한 킹은 보컬리스트 바비 블랜드(Bobby Bland), 드러머 얼 포리스트(Earl Forest), 피아니스트 조니 에이스(Johnny Ace)와 홍보 공연에 나선다.
50년대에 'You Know I Love You'(52), 'Woke Up This Morning'(53), 'Please Love Me'(53), 'Whole Lotta' Love'(54), 'You Upset Me Baby'(54), 'Every Day I Have the Blues'(55), 'Bad Luck'(56), 'Sweet Little Angel'(56), 'Please Accept My Love'(58)를 비롯해 싱글 20곡으로 꾸준히 차트를 점유하며 명성을 구가한 비비킹은 62년 ABC 파라마운드 레코드사로 이적한다.
독창적이면서 공격적인 기타리스트로서의 기량이 유감없이 발휘된 시카고 극장에서의 실황 앨범 [Live at the Regal](65)을 발표한 이후 'Don't Answer the Door'(66), 'Paying the Cost to Be the Boss'(66)로 R&B 10위권 안에 진입하며 그는 최전성기를 누린다.
69년 현악기와 마이너 키를 기조로 한 로이 호킨스(Roy Hawkins)의 'The Thrill Is Gone'으로 팝 팬들에게 어필하면서 R&B 뿐만 아니라 메인스트림에서도 큰 명성을 얻게 된다.
70년대에도 꾸준히 'To Know You Is to Love You', 'I Like to Live the Love'를 히트시키며 팝 계의 몇 안 되는 블루스 맨으로서 인기를 얻어온 비비킹은 76년 바비와 듀엣으로 활동하며 환상의 콤비로 각광을 받았고, 78년부터는 재즈인들과 함께 펑키 스타일의 'Never Make Your Move Too Soon', 'When It All Comes Down'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후 거리의 전사로서 1년 평균 300회의 공연을 하며 트레이드 마크인 트릴 주법과 호소하는 듯한 창법으로 장르의 논쟁을 불식시켜온 비비킹은 93년 존 리 후커(John Lee Hooker), 로버트 크래이(Robert Cray)를 비롯한 여러 블루스의 명인들이 참여한 [Blues Summit]을 발표하기도 했다.
루실레(Lucille)라 불리는 그의 오랜 음악 동반자 깁슨 기타(Gibson Guitar)로 꾸준히 연주활동과 레코딩 작업을 지속하고 있는 비비킹은 20세기 초에 선술집 등에서 시작한 자유분방하고 거친 재즈 음악의 정수를 보여주었으며, 전후 시대 최고로 혁신적이고 영향력 있는 소위 음악의 친선대사로서 평가받고 있다.
첫댓글 제가 알고 있는 몇곡 추천합니다. [Every Day I Have the Blues] [mean old world] [Don't Answer the Door] [To Know You Is to Love You][Woke Up This Morn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