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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시대, 우리가 그린 내일(전국 방사능안전급식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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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너지 효율·절약 스크랩 해외의원 연수 사례... - 서형원 의원 (과천시 의회)
별의정원 추천 0 조회 174 15.12.13 01:1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두가지를 배우네요

 

첫번째 : 주민과 충분하니 소통하여 정책을 펼치는 선진사례

두번째 : 바람직한 의원 연수에 대한것

 

http://ecopol.tistory.com/782

 

 

주민과 소통하며 일하는 프라이부르크의 놀이터 담당 공무원

당신과 나의 정치 2013/06/22 08:53

2013년 6월4일부터 14일까지 다녀온 영국 브라이턴 앤드 호브 시와 독일 프라이부르크 시 탐방기 중, 프라이부르크의 놀이터 담당자 크리스티나 부흐만의 이야기를 먼저 공유합니다. 기사가 아니라 기록임을 감안하고 읽어주세요.^^

 


프라이부르크(Freiburg) 방문 일정이 거의 확정된 시점에서 나는 꼭 놀이터 담당자를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시 홈페이지가 제공하는 한글판 자료 "프라이부르크 녹색도시"를 읽다가 눈길이 멈춘 다음의 문장 때문이었다. "프라이부르크에 있는 150개 놀이터 중 이미 46개가 어린이들과 부모들의 협력하에 자연 친화적으로 개조되었다." 


자연친화적 놀이터라는 개념만 해도 우리 시에 꼭 필요한 사례인데, 어린이와 부모들과 협력해서 개조했다니 어떻게 했을까? 그 과정에 대해 꼭 들어보고 싶었다. 영국 브라이턴 앤드 호브 시를 거쳐 프라이부르크에 도착할 때까지도 확답을 못받았으나 프라이부르크 시청의 공식 통역사이며 우리 통역을 맡아주신 이한나 님이 결국 만남을 성사시키셨다. 


프라이부르크 놀이터 지도 앞에서 (2013년 6월 11일 오전 11시 30분)

프라이부르크 시는 어떻게 해서 전 세계 도시의 모델이 되었을까? 나는 프라이부르크 시의 공원 및 건설 부서 책임자 크리스티나 부흐만(Christina Buchmann)과의 만남을 통해 그 비결을 살짝 엿본 것 같았다. 앞서 말했듯 프라이부르크가 어린이와 부모와의 협력으로 추진하는 자연친화 놀이터 만들기의 책임자가 크리스티나이다. 


공원 및 건설 부서의 담당업무는 다음과 같다. 나무 보호(주택 정원에 있는 나무들도), 녹지 조성, 건설, 학교 조경, 작은 축구장들, 리젤펠트, 보봉 등 주거단지의 조경. 이 중 건설 업무는 모든 분야의 건설은 아닐 것으로 짐작하나 확인하지 못했다. 


행정 여건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담당자는 2-3명밖에 되지 않고, 연간 예산도 25만 유로(약 3억5천억 원)에 불과하다. (인구 23만, 면적 153 평방킬로미터. 과천은 인구 7만, 36 평방킬로미터) 프라이부르크 시는 한정된 예산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2009년부터 3년마다 놀이터 전부를 조사하고 있다. (1) 상태가 좋아서 그냥 두어도 되는 놀이터들, (2) 일부 개조가 필요한 놀이터들, (3) 완전한 개조가 필요한 놀이터들, (4) 최악의 놀이터 10개. 


개선할 놀이터가 선정되면 다음과 같은 순서로 일이 진행된다. (물론 이렇게 단순할 순 없고, 앞뒤로, 또 각 단계 사이에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아래와 같은 네 단계는 행정이 주민과 일하는 하나의 전형으로 삼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은 행정만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과 더불어 일하는 의사결정의 촉진가(facilitator)라면 누구나 지켜야 할 기본 단계라고 보아도 된다.)


1. 알림과 의견 모으기 (2012.4.26) 


보수공사를 시작할 때 언제, 어디시 만나 의견을 모은다고 주민들에게 먼저 알린다. 직접 찾아가 말하고, 신문에 내고, 포스터를 붙인다. 아이들도 읽을 수 있도록 한다. 놀이터 개조를 위한 의견수렴이 시작되는 것이다. 


무엇이 여러분의 마음에 들고 그렇지 않은지, 적거나 그림을 그려 가져오길 부탁한다. 많이 참여하고 많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오길 환영한다. 모임은 놀이터에서 열리는데, 비가 오면 옮길 레스토랑도 안내되어 있다. 물론 이날은 설계자도 직접 참여한다. 놀이터에서 열린 모임에는 음료수와 간식도 준비되었다. 


2. 설계안 소개와 토론 (2012.7.5)


역시 포스터 등으로 미리 알리며, 놀이터에서 열린다. 놀이터 보수를 담당하는 업체의 전문가가 참여해서 어린이와 주민들에게 설계안과 그 다음의 과정을 설명한다. 어린이와 부모들은 우리가 낸 의견이 얼마나 충실하게 반영됐는지, 이런 의견들이 모여 멋진 놀이터가 될 것인지 확인한다. 불충분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있다면 다시 의견을 내고 설계를 수정하는 기회도 된다. 


3. 함께 만들기 (2013.3.16. 토요일 오전 10시)


놀이터를 만드는 날, 어린이와 학부모들도 함께 참여한다. “함께 만들 어린이와 부모들은 모이세요!” 하는 포스터가 동네에 붙는다. 좋아하는 돌, 휴가 때 해변에서 가져온 조개, 물뿌리개, 삽 등 놀이터를 꾸미고 조성하는 데 필요한 걸 가지고 오도록 한다. 아이들은 가져온 돌과 조개 등으로 놀이터를 꾸미고, 어른들은 나무를 심는다. 물론 사고 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전문가 두 명이 참여해 작업을 관리한다. 일을 했다고 보상을 주는 것은 없다. 그러나 누구나 짐작할 수 있듯, 자기 몸으로 작은 것 하나라도 같이 만들면 놀이터의 의미는 달라진다. 


4. 완공 행사 (2013.5.10)


놀이터가 완성되면, 이 과정에 참여한 사람들과 주민들이 함께 축하한다. 완공식은 동네 잔치 같다. 시장이나 유명인이 와서 자연친화 놀이터의 완공을 축하한다. 


관리는 시의 책임이지만 주민들도 참여한다. 비가 올 때 필요한 파라솔이나 장난감을 큰 통에 넣어두고 주민들에게 열쇠를 맡겨 직접 관리하고 꺼내 쓰도록 한다. (과천시의 어린이들이 놀이터에 사물함을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 가능할 것 같다.)


*   *   *

이런 과정을 통해 주민들은 놀이터의 기능에 대해, 어떤 놀이터가 좋은 놀이터인지에 대해 배울 기회도 갖는다. 크리스티나의 말에 의하면 아이들은 더러워지고 자연에서 뒹굴다 가려고 놀이터를 간다. 놀이터는 그런 곳이다. 더러워지려면 물이 나오는 펌프도 필요하다.(실제로 한 곳에서 작동해보니 물이 잘 나왔고 어떤 곳은 고장이었다. 먹을 수 있는 수돗물을 쓴다. 어린이들이 먹을 수도 있고, 지하수에는 아무래도 박테리아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모래와 펌프를 통해 아이들은 더러워진다. 


큰 도시에서 많이 까는 화학물질로 만든 고무바닥은 아이들이 만지고 놀 수 없다. 언젠간 딱딱해지고 닳기 때문에 꼭 안전하다고도 할 수 없다. 이곳 놀이터는 가장 안전한 것으로 평가되는 6-8mm 모래자갈을 깐다. (목재 칩이나 고운 모래를 까는 경우도 많다.) 모래는 1~2년에 한 번 전문 업체가 세척한다. 화학약품은 쓰지 않는다. 


그래서 도대체 자연친화 놀이터란 무엇인가? 크리스티나는 "오직 자연에서 나오는 재료만을 쓰는 놀이터"라고 말한다. 나무, 모래, 자갈, 돌을 쓴다. 의미를 더 부여하자면 턱과 장애가 없는 것도 자연친화 놀이터의 중요한 점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열 곳 이상 둘러본 프라이부르크 놀이터에는 색칠도 하지 않은 구불구불한 나무로 만든 그네와 미끄럼틀이 우리에겐 특징처럼 보인다. 알록달록한 플라스틱이나 페인트 칠한 철근은 찾을 수가 없었다. (이 점은 몇 차례 방문했던 베를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크리스티나는 페인트칠 하는 걸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나도 이해할 수 없는데 다들 그렇게 한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미끄럼틀 한 번, 그네 한 번 타고 가는 식으로 계획된 놀이터가 아니다. 아이들이 와서 자기 뜻대로 창의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예산이 제약되어 있으므로 이들도 하나씩 고쳐갈 수밖에 없다. 인력이 부족하지만 어린이들과 부모들과 이렇게 소통하며 해나간다. 놀이터에서는 아이들과 부모들의 사귐이 이뤄진다. 공터가 점점 없어지는 현실에서 위험 없는 만남의 장소가 된다. 


크리스티나의 업무 방식은 이상한가? 특출난가? 주민의 입장에서 보면 상식에 가까운 일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어린이와 부모들이 화를 내야할 일이다. 그러면 자치 선진국 독일에서는 다들 이런 식으로 일할까? 이 점이 참 인상적이다. 크리스티나에 의하면 이런 협력은 독일에서도 프라이부르크에서 벌어지는 특별한 현상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더욱 의욕을 내어 이런 변화를 만들고, 좀 뽐내도 좋지 않을까? 상식적이고, 할 수 있고, 모델이 되며, 주민의 자치의 주인으로 만드는 일이니까. 


이 도시의 역사를 살펴보면 이런 변화는 한 담당자의 유능함이나 의지로 된 일이 아니며, 지금 집권하고 있는 녹색당 같은 정당의 힘으로 된 일도 아니다. 산성비의 피해로 무너질 뻔 했던 프라이부르크의 자랑인 흑림을 살리는 운동, 포도주 산지인 이곳에 들이닥친 핵발전소 계획과 저항운동, 더 오래는 자유의 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자유로운 학문과 상업의 도시를 만들어온 주민의 힘이 만들어낸 것이다.

 

결국 우리가 하려는 일도 주민의 힘을 만드는 일이며, 그것이 지역정치의 변화가 되고, 행정의 일하는 방식의 변화로 되어 공직자들이 주민과 더불어 사는 사람이 되고, 그 지역이 모델이 되어 이웃 마을로 퍼져나가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관련 사진들>



프라이부르크 놀이터 지도


자료를 꼼꼼히 준비해주어 아주 생생한 인터뷰가 되었다.




오른 편은 통역을 맡으신 이한나 님. 프라이부르크 시의 공식 통역사이시다. 



뭔지 기억이 안나네요. 의견 수렴함인 것 같은데... 확인해서 캡션을 달지요.^^;;





첫번째 모임 안내 포스터



첫번째 모임 사진 



첫번째 모임 사진



첫번째 모임 사진



두번째 모임 안내 포스터



두번째 모임 사진



놀이터 공사에 함께 참여하세요! 안내 포스터



공사에 참여하는 어린이와 부모들. 



공사에 참여하는 어린이와 부모들. 조개 붙이는 거 귀엽네요.^^




완공식에 초대합니다. 안내 포스터. 



완공식




프라이부르크의 여러 놀이터들 사진을 모아둡니다. 어찌보면 너무 허름해보이지요? 아이들의 것이라면 알록달록한 게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말이죠. 아이들이 없는 건 아이들 사진을 허락 없이 찍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 아래 남자 아이들은 기꺼이 포즈를 취해줬네요.^^




더 많은 고해상도 사진이 페이스북에 있습니다. 

https://www.facebook.com/media/set/?set=a.583464558360699.1073741836.100000914795208&type=1&l=515477bf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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