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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는 싫다, '국방 119'로 나선다 (전문이 너무길어 줄였음 이 방 8번 글에 전문이 올려져있음)
"지금 한반도에 포진한 남북한 지상군을 권투에 빗대 말하면 모두 완벽한 가드를 하고 있는 상태다. 이럴 때에는 육군을 이용하는 '스트레이트'보다는 해병대를 동원한 '훅'으로 옆구리를 때려야 한다"
해병대 군가 중에 브라보 해병이라는 노래가 있다. 라이 라이 라이 라이, 차차차!와 헤이 빠빠 리빠~라는 가락이 인상적인 이 군가 가사 중에는 싸워서 이기고, 지면 죽어라. 헤이 빠빠 리빠~라는 구절이 있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처럼 해병대는 일단 상륙작전에 투입되면 뒤에는 바다, 앞에는 적이 돼 적을 이기기 않고는 살아날 방도가 없는 부대다. 따라서 싸우면 (무조건) 이기고, 지면 죽어라는 아주 비장한 가락이 만들어졌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해병대는 전우애가 유달리 찐득하다. 해병대전우회는 호남향우회․고대동창회와 함께 지옥에 가서도 모임을 갖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 해병대의 용맹성은 때로는 절제되지 못한 채 폭발하기도 한다. 그래서 생긴 별명이 개병대. 개병대란 오명을 버리고 영화 어 퓨 굿맨(A Few Goodman)에서처럼 명예와 용기를 중시하는 해병대로 환골탈태하기 위해 해병대는 목하 노력중이다.
<이정훈 동아일보 주간동아 기자>
육군 중심의 군 구조개혁
지난해 천용택(千容宅) 국방장관 시절 국방부는 이준 예비역 대장을 위원장으로 한 국방개혁위원회를 만들어 대규모 군 구조개혁에 착수했다. 지금까지의 국방개혁은 계획 따로 실행 따로였다. 그래서 건국 후 8번이나 개혁을 추진했지만 전부 용두사미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김대중 대통령의 임기 말까지 국개위를 존치시켜, 애초 계획한 대로 개혁이 완성되도록 할 예정이다.
작금의 국개위 군 구조개혁은 90% 이상이 육군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핵심은 야전군 체제로 돼 있는 육군을 실전투 사령부인 군단 중심 체제로 바꾼다는 것. 이를 위해 육군의 제1야전군과 제3야전군 사령부를 통폐합해 지상작전사령부를 만들고, 제2야전군 사령부는 후방작전사령부로 재편한다. 반면 각 군단은 직할 여단이나 연대․대대를 재편 또는 증편해 전투력을 배가(倍加)한다.
지금까지 각 군단은 특공연대와 정찰대대를 별도로 운영해왔다. 정찰대대는 적지에 침투해 유사시 아군에 치명타를 줄 가능성이 높은 부대나 무기를 찾아낸다. 특공연대는 정찰대대로부터 연락을 받아 이러한 부대나 무기를 선제 타격하는 부대다. 정찰 따로 타격 따로 식의 2원적 부대 운용으로는 시간 낭비가 많다. 이번 개혁에서 육군은 군단의 정찰대대와 특공연대를 통합해 정찰과 동시에 타격이 가능한 특공연대로 재편한다.
<중략>
군단 작전시 가장 위협적인 무기는 적 전투기다.
적 전투기가 군단 작전지역을 헤집고 다니면, 군단 작전은 무력해진다. 따라서 군단 기동부대와 함께 움직이며 적 전투기를 요격하는 방공 무기가 절대 필요하다. 이런 무기로는 한국이 독자 개발한 천마 미사일을 장착한 장갑차와, 30㎜ 벌컨포를 단 비호 장갑차, 그리고 휴대용 방공 미사일인 미스트랄 등이 꼽힌다. 육군은 이러한 무기를 갖춘 방공대대를 각 군단에 배속시킬 예정이다.
한국이 독자 개발한 K-9 자주포로 무장한 자주포 대대도 신설된다. K-9 자주포는 동급의 155㎜ 자주포 중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사거리가 길며 (40㎞ 정도) 매우 위력적이다. 각 군단에 예속된 기갑여단과 포병여단은 그대로 존치시킨다. 자주포 대대는 기갑여단, 포병여단과 함께 군단의 주요 기동화력으로 사용된다.
이러한 증편․재편을 통해 군단 전투력을 강화하는 자산을 만들기 위해 육군은 1개 야전군사령부를 해체한다. 제2야전군사령부 산하에 있던 2개 군단 사령부도 해체하고, 1개 동원 사단, 2개 공수 여단도 해체한다. 이러한 부대 해체로 남게 되는 장교와 예산은 전원 군단 전투력을 강화하는 데로 전용한다.
입체 고속기동전
<생략>
군 개혁에서 빠진 부분들
군단 전투력 강화와 항작사 창설을 통해 육군은 전시에는 싸워서 이기고, 평시에는 적 도발을 억지하는 전력이 되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재편에 맞게 군수보급체제도 완전 재편할 예정이다. 이러한 국개위의 군 구조개혁에 대해 상당수의 전략가들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해․공군과 해병대 분야의 전략가들은 조금 다른 평가를 내린다. 이들은 확실히 기동부대는 보병부대에 비해 전투력과 억지력이 강하므로, 육군의 기동력을 강화하겠다는 국개위의 선택은 옳은 것이다. 그런데 왜 국개위는 원래 기동부대인 해․공군과 해병대에 대한 개혁은 빠뜨렸는가?라고 반문한다.
이들은 억지력 면에서는 해․공군과 해병대가 육군보다 훨씬 강하다. 따라서 같은 돈을 들여 육군을 강화하는 것보다 해․공군과 해병대를 강화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다. 국개위 개혁안에 해․공군과 해병대를 강화하는 내용이 추가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목소리는 상륙작전 이후에는 육군과 똑같은 지상작전을 펼치는 해병대 전략가들에게서 특히 많이 나오고 있다.
해병대 전략가들은 해병대는 상륙군으로뿐만 아니라, 유사시 가장 먼저 투입하는 국가 전략기동군으로 키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해병대를 강화해야 하는 이유를 남북으로 길쭉한 한반도의 지리적 특성에서 찾고 있다. 한 해병대 전략가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반도는 상륙작전의 효과가 가장 높은 곳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한반도가 동서로 갈려 전선이 길어졌다면, 육군력만으로 적 방어선을 돌파하는 작전을 생각해볼 수도 있다. 그러나 한반도는 폭이 좁은 남북으로 갈려버렸다. 이에 따라 155마일, 250㎞에 불과한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남북 합쳐서 60여개 사단이 대치하게 됐다. 세계에서 가장 조밀한 군사력 밀집지역이 된 것이다. 따라서 엄청난 희생을 무릅쓴 돌진이 아니고는, 그 어느 쪽도 상대의 방어망을 돌파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지상전은 피아간에 막대한 인명 손실을 초래하는 고착전(固着戰)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 전략가는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다. 이러한 고착전을 일거에 해결하는 방안이 상륙작전이라며 한국전 때를 예로 들었다.
낙동강 방어선으로 몰렸을 때의 일이다. 당시 UN군은 한국군 5개 사단, 미국군 3개 사단 등 도합 8개 사단으로 방어전을 펼쳤다. 인민군은 10개 사단을 동원해 총공세를 펴고 있었다. 전력상으로 UN군은 결코 적은 편이 아니었다. 더구나 방어하는 처지였으므로 유리한 점이 적지 않았다. 그런데도 UN군은 인민군 공세에 밀려 여러 차례 방어망이 뚫렸다가 간신히 메우곤 했다.
이런 위기를 일시에 해결해준 것이 인천상륙작전이었다.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하자 그렇게 공격적이던 인민군은 불과 10여일 만에 38선 너머로 퇴각했다. 지금 한반도에 포진한 남북한 지상군을 권투에 빗대 말하면, 모두 완벽한 가드를 하고 있는 상태다. 이렇게 가드가 완벽할 때는 정면으로 강력한 스트레이트를 날려보았자 효과가 크지 않다. 이럴 때는 육군을 이용한 스트레이트 가격보다는 해병대를 동원한 훅으로 옆구리를 때려야 한다. 스트레이트는 상대가 강력한 훅을 맞아 가드가 벌어진 다음에 때려야 제맛이다.
해병대 전략가들의 주장은 한 마디로 강력한 훅을 날릴 수 있도록 해병대 전력을 강화해달라는 것이다. 이들은 강력한 훅을 해병대 용어로 고치면 초(超)수평선 상륙작전 능력이 된다고 말했다. 유사시 적 옆구리를 가격해 숨을 못 쉬게 가드를 벌려 놓는 초수평선 상륙작전을 이해하려면, 먼저 지금까지의 상륙작전 개념인 수평선 상륙작전부터 살펴보아야 한다.
“스트레이트보다는 훅이 효과적"
여기서 수평선이란 바다에 있는 아군이 아니라 해안에 있는 적군 위치에서 보았을 때의 수평선을 말한다. 인천상륙작전의 경우 UN군은 먼저 순양함과 구축함 등 해군 함정을 동원해 수평선에서부터 함포 사격을 했다. 이어 대형 상륙함을 타고 온 한․미 해병대 병력을 상륙정으로 옮겨 싣고 해안으로 돌격했다. 적군 위치에서 본다면, 한․미 해병대가 수평선에서부터 달려오므로 수평선 상륙작전인 것이다.
상륙작전은 적이 예상치 못한 곳을 선택해서 기습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인천상륙작전을 앞두고 UN군은 군산 쪽으로 함정을 출동시켜 군산상륙작전을 시도하는 양 잽을 던졌다. 인민군이 군산상륙작전을 예상해 방어망을 강화할 때쯤 UN군은 인천으로 방향을 돌려 역사적인 상륙작전을 성공시켰다.
상륙작전은 적이 대비하고 있으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전 때도 원산상륙작전이라는 실패한 상륙작전이 있었다. 원산상륙작전은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한 후 맥아더가 입안한 것이다.
당시 맥아더는 미 육군 제8야전군은 개성-사리원을 거쳐 평양으로 진격시키고, 한국 육군 1군단은 원산-함흥을 거쳐 함경도로 진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미 해병대 1사단을 주축으로 한 10군단을 원산으로 상륙시켜 평양으로 진격케 한다는 원산상륙작전을 계획했었다.
맥아더는 동부전선을 맡은 한국 육군 1군단의 전투력이 약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원산상륙작전을 계획한 것이었다. 그는 10군단이 원산으로 상륙하면 한국군 1군단의 전투가 쉬워진다. 10군단이 평양으로 진격하면 제8야전군도 인민군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판단하고 원산상륙 D데이를 50년 10월20일로 정했다.
그러나 낙동강 방어선에서 혈투를 치르다 비로소 공세로 돌아선 한국군 1군단은 아주 빠른 속도로 진격을 계속해 10월1일 38선을 돌파하고 10월10일 원산에 입성했다. 미 10군단을 태운 미군 함정이 출항도 하기 전에 원산을 점령해 버린 것이다. 한국군이 원산을 점령했더라도 미군이 이 지역에서 작전하려면 원산에 상륙해야 한다.
해병대가 적군의 강력한 저항을 뚫고 상륙하는 것은 돌격상륙이라고 한다. 아군이 점령해서 적의 저항이 없는 해안으로 상륙하는 것은 행정상륙이라고 한다. 한국 육군 1군단의 활약으로 미 10군단은 싱겁게 행정상륙할 처지가 됐다. 그런데 뜻밖에 복병이 나타났다.
원산에서 퇴각하기 전 인민군은 UN군의 상륙작전에 대비해서 바다에 기뢰(機雷)를 부설해 놓고 도망친 것이었다. 기뢰는 물 위나 물 속에서 부유하거나 고정돼있다가 함정과 접촉하거나 함정에서 나오는 진동을 감응하면 폭발한다. 기뢰에 걸려든 함정은 구멍이 뚫려 침몰하거나 기동 불능 상태가 된다. 이러한 기뢰전은 상륙작전을 저지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그러나 상륙작전에 대비한다고 전 수역에 기뢰를 부설하면 자기 편 함정도 다닐 수 없다. 따라서 기뢰전은 아군의 해군세력이 전멸해 적의 상륙작전이 예상되는 최악의 상황에서 펼쳐진다.)
기뢰를 제거하는 것을 소해(掃海)라고 한다. 10군단은 일본 해상자위대까지 동원해 소해작전을 편 뒤 10월26일 원산에 상륙했다. 이로써 원산 상륙은 원님 지나간 뒤 한참 후에 나팔 부는 식의 행정 상륙이 돼 버렸다. 이러한 판단 미스 때문에 원산상륙작전은 한국전 관련 사료에서는 잘 거론되지 않는다. 전략가들은 이 작전을 맥아더의 대표적인 실수로 꼽고 있다.
초수평선 상륙작전
<생략>
해병대는 국방 119
해병대 전략가들은 이러한 편제 외에 육군 군단 개혁안처럼 지상작전시 입체고속기동전을 펼칠 수 있도록 항공여단을 신설하고, 해병대의 진격을 방해하는 적 전투기를 요격할 수 있도록 방공포대를 추가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 전략가는 특히 항공여단은 초수평선 상륙작전과 상륙 성공 이후 지상작전에 모두 필요로 한다. 그런데도 현재 한국 해병대에는 단 한 대의 헬기도 없다. 항공부대 창설은 가장 시급한 해병대 개혁안이라고 강조했다.
한 해병대 전략가는 이러한 전력을 갖춘 해병대가 적지에서 제2전선을 만들어 밀어붙이면 제1전선에 붙어 있던 적군은 심각한 공황상태에 빠져 일거에 와해된다. 따라서 제1전선에서 엄청난 인명을 희생시키며 진행되던 고착전이 타개되고 아군은 결정적인 승기를 잡을 수 있다. 국개위의 군 구조개혁은 해병대 전력도 강화시키는 쪽으로 수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전략가의 말이다.
현재 인민군은 한․미 해병대를 의식해 후방인 평안남북도와 함경남북도에 8개 사단을 배치해 두고 있다. 한국군의 해병대 1개 상륙사단이 적 8개 사단을 붙잡아 두고 있는 것이다. 어떠한 육군 전력도 이렇게 큰 억지력은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억지력을 키우려면 해병대를 키워야 한다.
해병대 전략가들은 해병대의 활용방안에 대해서도 깊이 연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첫째 활용방안은 지금까지 서술한 상륙 작전 세력으로의 활용이다. 이를 위해서는 상륙사단에 항공여단과 방공포대 등을 갖추고, 해군은 상륙함정 세력을 증강시켜야 한다.
둘째로는 대(對)주변국 관계에서 국가 기동군으로의 활용이다. 국가 기동군은 전면전이 아닌 국지전이 일어났을 때 투입되는 부대다. 전략가들은 앞으로의 국지전은 바다에서 벌어질 가능성이 높은데, 특히 배타적 경제수역 획정 다툼이나 원유가 발견된 대륙붕의 영유권 문제, 독도나 조어도(일본명은 센카쿠) 경우처럼 도서에 대한 영유권 다툼이 국지전으로 비화할 개연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 이러한 분쟁에서 국익을 지켜내려면 제해권을 확보할 수 있는 대양해군, 대양해군 정도는 아니더라도 원해(遠海) 작전이 가능한 원양해군이 있어야 한다. 공군 또한 장거리 작전이 가능하게끔 공중급유기와 공중조기경보기를 보유한 전략공군이어야 한다. 이러한 제해권․제공권을 바탕으로 직접 투사되는 실전투 부대가 해병대다.
육군은 기본적으로 자국 영토를 지키는 방어군이어서 바다에서 벌어지는 분쟁에는 개입할 능력이 없다. 하지만 해병대는 모든 해안을 무대로 상륙작전 계획을 검토하기 때문에 어느 도서에서든 분쟁이 생기면 달려갈 수가 있다. 한 전략가는 해병대를 국방 119로 활용해야 한다. 확보한 도서 방어작전를 펼치기 위해서도 해병대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개병대와 엘리트
이러한 해병대 활용 방안과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은 적절한 해병대 규모와 편제가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이다. 국방백서 등에 따르면 현재 해병대는 ○개 사단, ○개 여단, ○개 방어사령부로 구성돼 있다. ○개 사단 중 하나인 청룡부대는 휴전선 방어에 투입돼 있어 사실상의 육군이다. ○개 여단과 ○개 방어사령부는 도서 방어작전에 참여하고 있다. 때문에 순수 상륙부대는 청룡을 뺀 ○개 사단뿐이다.
전략가들은 휴전선 방어에 투입돼 있는 청룡사단을 후방으로 빼내 여단으로 축소하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상륙부대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개 여단과 ○개 방어사령부는 하나의 도서 방어사령부로 통폐합하고, 이 과정에 남은 자산으로 항공여단을 창설하고 공기부양정(LCAC) 등 초수평선 상륙장비를 갖추라고 권한다. 이것이 병력은 줄이면서 전력은 강화하는 개혁방안이라는 것이다.
상륙사단과 상륙여단․항공여단은 그때그때 사정에 따라 적절한 규모의 상륙부대나 국가기동군으로 편성된다. 1개 상륙사단이 투입돼야 할 작전에는 항공여단 전체와, 필요한 군수 물자를 공급하는 근무지원단을 넣어서 군단급 상륙부대나 국가기동군을 편성한다. 1개 상륙여단이 투입될 때는 1~2개 항공대대와 1개 근무지원대를 참여시켜 사단급 또는 여단급의 상륙부대나 국가기동군을 만드는 것이다.
다음으로 교육과 정책 부서를 상대로 해병대의 효율성을 알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전략가는 해군 사관학교 졸업생 중 매년 10~20%가 해병대 소위가 되는데, 해군사관학교에는 해병대 장교 출신 교수가 한 명도 없다. 해군과 해병대는 함께 가는 군이므로, 해군사관학교에는 상륙전을 가르치는 해병대 출신 교수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략가는 국방부와 합참 등 전군에 대한 정책을 다루는 부서에도 해병대 장교들의 진출이 좀더 확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머리 나쁜 개병대란 편견부터 깨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 해병대만큼 미국 해병대와 연합훈련을 많이 하는 부대도 없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한국 해병대 장교들은 어느 군 장교보다도 영어에 능통하고, 국제 감각이 탁월하다. 이런 사실은 한미연합사에 해병대 장교들이 다른 군에 비해 많이 파견돼 있는 데서도 간접 확인된다.
그러나 그는 유독 합참과 국방부에는 해병대는 무식한 군라는 편견이 있어 해병대 장교가 적다. 그 바람에 해병대 전략을 정책부서에 알리는 통로가 제한돼 있다. 합참과 국방부는 소군(小軍)을 배려하는 차원에서라도 해병대 장교를 좀더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륙작전은 곧 죽음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는 한 해병대 병사들은 개병대 기질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브라보 해병이라는 아주 유쾌한 제목을 달고 있는 군가가 싸워서 이기고, 지면 죽어라. 헤이 빠빠 리빠~라는 단조(短調)풍으로 이어지는 것도 상륙작전에 내포된 비장감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초수평선 상륙작전을 펼칠 수 있는 해병대로 재편된다면 영화 어 퓨 굿맨 그대로 소수 정예병으로 구성된 멋진 해병이 될 수도 있다. 싸울 수 있는 전력과 그에 따른 책임도 함께 주는 것이 해병대를 살리고 국방력도 강화하는 윈윈(win-win) 전략이라는 것이다.
2012년 1월 19일 (119일) 날 다시올리다
연탄불이 잘펴서 엉덩이가 따끈따끈 한 덕천산방 에서
맥빠진 헐렁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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