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할머니와 말하는 알/이영득 글. 차정인 그림
산에 가는 사람들에게 김밥, 오리알을 파는 산골짜기 작은 구멍가게를 꾸려가는 할머니가 있습니다.
어느날 할머니는 붓, 물통, 물감을 꺼내서 삶은 오리알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바구니 가득 그림을 그린 할머니는 텃밭으로 갔습니다. 그때 산에서 공 구르기 재주를 넘던 여우가 할머니 가게까지 굴러옵니다.
잠자던 검은 개가 짖어대는 소리에, 아기 여우가 놀라 재주를 넘어 오리알로 변했습니다.
나중에 할머니가 와 보니 흰 오리알이 보여 '하나를 빠트렸다'고 생각합니다.
붓을 들어 그림을 그리려고 하는데, 오리알이 말을 합니다.
'아기 여우를 그려 주세요!'
그때 아랫마을 배나무 영감님이 놀러와서는 여우그림이 있는 알을 골랐습니다.
알은 골짜기로 도르르 굴러갔습니다.
굴러가는 알을 강아지가 따라가고, 할머니가 쫒아가고, 영감님이 쫓아가는 장면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이 책을 다섯살 난 아들에게 읽어주니 그림과 이야기가 오목 조목 재미있어 깔깔 웃어댑니다.
책속에 할머니의 모습은, 어릴적 우리 할머니 같이 정겹기만 합니다. 아직도 언덕 아래 할머니가 운영하는 구멍가게가 있으면 한번 들어가 보고 싶을정도로 글이 맛깔스러웠습니다.
첫댓글 발상이 신선하고 반전이 돋보이는 동화입니다. 도토리님, 좋은 작품 소개해주셔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