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트랙 :
산행일시 : 2023년 10월 12일 토요일 맑음 영상 15도, 북서풍 2m/s, 조망 양호
산행코스 : 한계령 ~ 서북능선 삼거리 ~ 끝청 ~ 중청 ~ 대청봉 ~ 오색
동 행 인 : 신마포산악회 40인
<끝청에서 공룡능선>
작년에 달마봉에 올랐던 기억을 떠올리며 설악산의 단풍맞이를 간다. 많은 이들이 도둑바위골과 흘림골로 가고 몇 사람만 한계령에 내린다. 오르는 이들은 우리 빼고는 거의 없다. 단지 대청봉 일출을 보고 내려오는 이들이 가끔 보인다. 이렇게 한가하고 여유로운 설악산 단풍길도 드물었다는 생각이다. 귀때기청봉으로 가는 서북능선 삼거리까지 두번의 오름과 내림이 있어 산행에 리듬을 갖게 된다. 한글서예에서 한용운님의 나의길을 썼는데 아주 비장하지만 그 속에 님을 향한 사랑이 깃들인 시이다. 오늘 단풍을 보니 그런 마음이 단풍잎 하나하나에 배어있는 듯하여 정감이 깃든다.
첫번째 봉우리인 1306.3봉에서 건너편의 1454.9봉을 바라보며 낯익은 봉우리들을 반긴다. 아직은 단풍이 미지근하다는 느낌이지만 가을의 정경은 청백의 구름과 조화를 이룬다. 안부를 지나서 또 하나의 봉우리를 넘어 내려간다. 그러면 계단을 힘차게 올라 삼거리에 닿는다. 웅장한 산줄기가 귀때기청봉을 향해 달음질한다. 그 뒤로 안산과 삼형제봉이 반긴다. 백두대간은 그들을 품에 안고 점봉산을 넘어달린다. 삼거리에서 대청봉으로 향하는 길은 예전과 달리 많은 시설물로 인하여 아주 순해졌다. 계단과 전망대가 많아졌다. 부채살 느타리버섯을 구경도 한다. 주목이 웅장한 모습이 전혀 변하지 않고 똑바로 서 있다.
끝청에 이르니 중청이 코 앞이다.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이 고운 오색 한복으로 갈아입고 춤을 춘다. 대청봉에는 아주 많은 이들이 줄지어 서 있다. 멀리서보니 대청은 민둥산처럼 곡선의 연장선에 있다. 봉정암이 뚜렷하게 보인다. 중청에서 못 볼 것은 넘기고 올라온 길을 되짚어보고 중청대피소로 내려간다. 소청을 왕복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으나 구름이 막고 있다. 대청까지 구름이 시샘을 한다. 눈잣나무와 눈을 마주치며 정상에 올라 줄을 선다. 인증을 마치고 오색으로 방향을 잡아간다.
올해는 아주 더웠다가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져 단풍 들 새가 없었는지 화려한 모습을 찾기 어렵다. 수많은 계단을 헤아리며 오르고 있는 이들과 교행한다. 각자의 기쁨과 슬픔을 안고 들어와서 산과 하나가 된다. 오색으로 내려가는 등로는 현재 공사중이다. 어느 건설사에서 외국인력까지 동원하여 돌계단과 나무계단을 신설하고 정비하고 있다. 앞으로 오색케이블카 설치로 이 주변의 환경은 몰라보게 달라질 것 같다. 상하부 정류장과 6개의 중간지주가 건설되어 8인승 곤돌라 53대가 오가며 시간당 최대 825명을 실어나르는 케이블카의 완공은 후년에 예정되어 있다. 아마도 이 케이블카 사업의 조건에 오색등로 정비도 포함된 듯 싶다. 케이블카를 운행하면 대청봉까지 1.5km만 걸어가면 되고 대부분의 관광객은 대청봉에서 정상인증을 한 다음에 바로 오색으로 내려가게 될 것이다.
오색으로 내려가는 길은 5km인데 2km까지는 거의 경사지를 계단으로 내려온다. 그리고 계곡을 건너면서 경사도를 낮추며 1.5km를 자연스럽게 내려온다. 마지막 단계 1.5km는 다시 계단을 밟으며 내려오며 막을 내린다. 내려오면서 단풍은 점점 사라지고 설악폭포의 시원한 물줄기를 보게 된다. 예전에는 없던 쉼터가 많이 생겼다. 이도 케이블카 건설과 관련된 등산로 정비로 여겨진다. 오색을 나와서 관광지까지 걸어내려온다. 평일인지라 식당들도 문을 연 곳이 많지 않다. 버스가 약 2.5km 아래에 있다고 하여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데 가격만 비쌌지 맛은 별로다. 식사를 마치고 족탕으로 피로를 풀며 한계령과 장수대를 거쳐 원통, 인제를 지나 고속도로를 달리며 산행을 정리한다.
<산행지도>
<산행요약>
<산행일정>
10:00 한계령(910.3m), 산악회 버스에서 내려 간단히 채비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백두대간을 다시 한번 더 하는 느낌이 든다.
10:39 1306.3봉(1.2km, 0:39), 한계령에서 올라올 때 첫번째 봉우리이다. 반대방향으로 보면 마지막 봉우리인 것이다.
10:47 안부(약1225m, 1.5km, 0:46), 안부로 내려와 첫번째 안식을 갖는다.
10:54 약1290봉(1.8km, 0:53), 이제 여유가 생겨서 서두르지 않고 산을 즐기며 오른다.
11:06 한계령 삼거리(약1347m, 2.2km, 1:06), 귀때기청봉과 대청봉으로 가는 삼거리에서 당연히 대청봉으로 향한다.
11:16 제2조망처(약1366m, 2.5km, 1:15), 너덜지대에 전망대를 설치해 놓았다.
제3조망처, 암릉이 이어져 조망이 좋지만 모두 비슷한 그림들이다. 지나온 1306.3봉을 바라본다.
12:05 1454.9봉(4.0km, 1:54), 암봉에 올라 멀리 대청봉을 바라본다.
12:56 끝청(1609.6m, 6.4km, 2:45), 용아장성을 바라본다.
13:11 중청봉(1664.5m, 7.1km, 3:00), 케이블카를 놓으면 여기까지 오는 것은 아무런 장애가 없을 듯하다.
13:16 중청대피소(약1600m, 7.4km, 3:05)
13:33 대청봉(1708.1m, 7.9km, 3:22), 올해도 어김없이 올랐다. 아쉽게도 구름으로 인하여 대청봉에서의 조망은 없다.
14:20 계곡(약1043m, 9.9km, 4:10), 줄기차게 내려오던 길을 멈추고 계곡을 건너며 시원함을 만끽한다.
15:25 오색탐방지원센터(약431m, 12.8km, 5:08), 산길에서 벗어나 오색 관광지구로 내려간다.
15:42 산행종료(약329m, 14.0km, 5:26), 오색터미널에서 산행을 마치고 관광지에서 식사를 한다. 식사 메뉴가 별로다.
<산행앨범>
10:00 한계령(910.3m), 산악회 버스에서 내려 간단히 채비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백두대간을 다시 한번 더 하는 느낌이 든다.
오색으로 내려가는 길을 바라본다.
점봉산 방향을 바라본다.
올라가는 방향을 바라본다.
조망을 마치고 산행을 시작한다.
설악루를 지나 문을 통과하면 본격적인 산행이다. 설악산 등산 중에서 가장 설레는 곳이다.
점봉산 방향을 바라본다.
삼형제봉 방향을 바라본다.
1306.3봉을 바라보며 올라가는데 아직은 까마득하다.
점봉산 방향을 바라본다.
단풍의 절정을 즐기려면 1000미터에 있어야 할 것이다.
첫번째 봉우리에 가까와지며 동북쪽으로 1454.9봉을 바라본다.
10:39 1306.3봉(1.2km, 0:39), 한계령에서 올라올 때 첫번째 봉우리이다. 반대방향으로 보면 마지막 봉우리인 것이다.
귀때기청봉에서 이어지는 서북능선을 바라본다.
10:47 안부(약1225m, 1.5km, 0:46), 안부로 내려와 첫번째 안식을 갖는다.
우측으로 끝청으로 향하는 길을 바라본다. 약1366봉은 오늘 조망이 가장 좋은 전망대이다.
10:54 약1290봉(1.8km, 0:53), 이제 여유가 생겨서 서두르지 않고 산을 즐기며 오른다.
계곡물이 넘칠 것을 대비해서 다리까지 안전시설로 설치해 놓았다.
책바위를 지나간다.
삼형제봉 굴뚝에서 연기가 나 듯이 구름이 연기 모양이다.
많은 산객들이 시선을 사로잡는 삿갓바위를 바라본다.
형제봉, 가야봉, 주걱봉을 바라본다.
11:06 한계령 삼거리(약1347m, 2.2km, 1:06), 귀때기청봉과 대청봉으로 가는 삼거리에서 당연히 대청봉으로 향한다.
공룡능선을 호위하는 구름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오늘 조망이 결정될 것으로 예측된다. 일단은 아주 멋있는 배경을 만들어준다.
서북능선의 터줏대감인 주목을 만나 인사한다.
제1조망처, 우측(남쪽)으로 점봉산을 바라본다.
11:16 제2조망처(약1366m, 2.5km, 1:15), 너덜지대에 전망대를 설치해 놓았다.
대철봉이 머리만 보여준다. 끝청은 아직 멀었다.
공룡능선쪽으로 구름이 움직인다.
제3조망처, 암릉이 이어져 조망이 좋지만 모두 비슷한 그림들이다. 지나온 1306.3봉을 바라본다.
귀때기청봉을 바라본다.
점봉산 뒤로 아득한 홍천의 봉우리들이 먼 배경이 되었다.
삼형제봉을 바라본다.
이 바위들은 흔들리 것 같아보이지만 올라가서 인증을 한다.
예전애 볼 수 없었던 계단도 보인다.
아직 단풍이 이르다.
12:05 1454.9봉(4.0km, 1:54), 암봉에 올라 멀리 대청봉을 바라본다.
끝청으로 오르는 길은 언제나 정감이 있다.
끝청전망대에서 쉬는 이들과 사진 촬영하는 이들이 많다. 케이블카가 생기면 여기는 북새통을 이루겠다.
삼형제봉은 아주 멀리 달아났다.
귀때기청봉과 안산을 바라본다.
용아장성을 바라본다.
12:56 끝청(1609.6m, 6.4km, 2:45), 용아장성을 바라본다.
중청과 대청을 바라본다.
대청을 10배 확대해본다.
용아장성의 추억을 되새긴다.
중청을 들렀다 가기로 한다.
13:11 중청봉(1664.5m, 7.1km, 3:00), 케이블카를 놓으면 여기까지 오는 것은 아무런 장애가 없을 듯하다.
공룡에서 용아장성을 바라본다.
중청에서 서북능선과 삼형제봉을 바라본다.
소청갈림길을 지나 중청대피소로 향한다. 소청대피소를 왕복했으면 하는 바램도 가지고 있지만 구름이 잔뜩 몰려와 포기한다.
13:16 중청대피소(약1600m, 7.4km, 3:05)
대청을 오르며
중청대피소를 바라본다.
13:33 대청봉(1708.1m, 7.9km, 3:22), 올해도 어김없이 올랐다. 아쉽게도 구름으로 인하여 대청봉에서의 조망은 없다.
화채봉 방향 금지구간을 바라본다.
내려가는 길은 일사천리, 곤두박질친다. 상부에는 단풍이 곱지만 내려갈 수록 여름의 흔적이 남아있다.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쉼터가 이어진다.
단풍이 들 준비를 완벽히 갖춘 듯하다.
14:20 계곡(약1043m, 9.9km, 4:10), 줄기차게 내려오던 길을 멈추고 계곡을 건너며 시원함을 만끽한다.
설악폭포를 바라본다.
오색으로 가는 길을 바꿔놓아서 헷갈린다.
15:25 오색탐방지원센터(약431m, 12.8km, 5:08), 산길에서 벗어나 오색 관광지구로 내려간다.
낙락장송을 바라보며 내려간다.
15:42 산행종료(약329m, 14.0km, 5:26), 오색터미널에서 산행을 마치고 관광지에서 식사를 한다. 식사 메뉴가 별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