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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일 목요일부터 9월 30일 금요일까지 30일 동안 이야기
9/1(목) 밤 11시, 체육공원 11바퀴 30분간 4km 달리다.
강정 11시 생명평화 미사 참례.
9월 3일 토요일 ‘놀자 놀자 강정 놀자’ 평화콘선트 거리 홍보
김규항선생 <예수전> 수강.
9/2(금) 밤 10시 20분, 체육공원 10바퀴 28분간 3.7km 달리다.
오전 11시 강정 중덕 삼거리 경찰 버스 길 막다. 밭 안 비닐하우스를 돌다.
이정희 의원, 현애자 전의원 발언, 문대림 도의회 의장 특별담화문 발표.
새벽에 해군기지 펜스 치다. 저지하는 활동가와 주민 30여명 연행.
오늘 정부와 해군, 제주도정은 제주 역사에 큰 오점을 찍었다.
9/3(토) 사려니 숲 합동훈련. 새벽 5시15분경 21km 2시간 45분 혼자 달리다.
회원들은 평상 코스로 30km 장거리 연습, 처음으로 나는 숲의 끝을 향해 일직선으로 간다.
삼나무 숲, 조용히 줄지어 잠자는 묘지들이 있다. 숲의 적막이 편안하다.
가족 단위로 벌초하는 사람들 몇 지나간다.
갈 때는 무진장 내리막인데, 돌아올 때는 완전히 오르막, 힘이 많이 들었다.
4시 30분. 동광성당 근처, 1대의 일도 2동 만석의 평화버스가 출발하다.
도착한 강정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와 다름없는 풍경. 강정 거리는 경찰차로 줄지었다.
2천여 명 평화콘서트에 모였다. 평화비행기를 타고 온 많은 사람들, 아름다운 사람들.
“쩨쩨하게 굴지 말고 가슴을 활짝 펴라. 내일은 해가 뜬다.”
문정현 신부님의 노래 가사처럼 그렇게 살도록 애쓰자.
9/4(일) 아침 7시, 체육공원 11바퀴 4km 28분간 달리다.
밤 9시 일도 2동 마을 대책위 회의
9/5(월) 종합운동장 합동훈련. 지난주부터 5바퀴 합동으로 달리다 6바퀴부터 1코스 속도 연 습한다.
15바퀴 6.3km 달리다. 2개월 가까이 쉰 탓에 몸무게가 3kg 가까이 올랐 다. 뱃살과 양옆구리 살이 늘었다.
나 자신에게 화난다. 철저하지 못했다. 10월 2 일 준비를 위해 시간 당 60km 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하프 2시간 20분이 목표다. 나에게 명령이다. “km당 6분 30초! 무조건 뛸 것”
9/6(화) 밤 10시 20분 체육공원 13바퀴 약 4.8km 달리다.
10월 2일 아름다운 마라톤 대회 목표, 구간별 시간을 정한 카드를 만들다.
저녁 7시 시청 어울림마당 도의회와 해군기지 반대 단체들이 연대한 규탄대회 참 석.
9/7(수) 쉬다.
저녁 7시 30분, 일도 2동 마을 주민토론회 성당에서 열다. 뒤풀이 후 토론회 참석하 신 분들과
추적 60분 “강정 마 을에선 무슨 일이” 프로그램 함께 시청하다.
9/8(목) 쉬다.
강정 11시 생명평화 미사.
저녁 7시 30분 김규항 선생 <예수전> 수강
9/9(금) 밤 11시 10분 체육공원 10바퀴 3.7km 28분간 달리다.
오전 11시 일도2동 마을 대책위 도지사에게 공사중단 요구 기자회견하다.
9/10(토) 사려니 숲 합동훈련. 짙은 안개가 길을 삼켰다. 미량언니 처음 사려니 훈련에 동 행. 안개와 비를 흠뻑 먹은
사려니 숲, 요셉 형제님과 14.4km 함께 달리다.
‘철들지 않은 여자’, ‘쇠처럼 강한 여자’, ‘세상일에 밝은 여자’ 철녀를 꿈꾸다.
‘바람 같은 한라산 노루’ 그렇게 자유로운 달리기를 꿈꾸다.
9/11(일) 추석 연휴 시작. 완도행 카훼리 8시 승선 제주 출항. 강진 도착. 음식 장만.
오후 6시 20분부터 1시간 강변과 논두렁 사이 약 8km 달리다.
아직 익지 않은 벼가 바람에 사각거리고, 사방이 산으로 둘러쳐진 끝없는 들녘,
구름도 자유롭고, 고즈넉한 작은 마을이 소박하기만 하구나.
나도 소박하고 자유롭다.
9/12(월) 차례를 지내고, 9시부터 집 근처에서 해남까지 성묘 다녀오다.
오후 6시 20분 목포로 나가는 삼촌 차를 타고 철이와 나는 동행한다.
작년 추석 노무현 생가 다녀오며, 내년에는 김대중 생가를 보여주라고 한 철이에 게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목포 버스터미널 안 영풍문고, 김대중 자서전 하의도의 유년시절을 읽다. 출간되자 곧 구입한 김대중
자서전은 친구가 열심히 읽는 중이라 내게 없다. 목포 여객터미널 근처 숙소에 짐을 부린다. 철이에게
해변가 함께 달리자고 꼬드겨도 안 듣는다. 나는 혼자 뛴다. 목포 바다 한가운데 달이 밝다. 달 과 함께
달린다. 해변 끝 어느 호텔 앞에서 라이브 콘서트가 열린다. 조용 필의 단발머리 소녀를 누군가 그리듯
부른다. 폭죽을 터뜨리는 사람들, 낚시하는 사람들, 술 마시는 사람들, 나는 그 앞을 당당히 달린다. 밝은
전등들이 달빛을 초 라하게 만든다. 해변을 나와 도로가로 올라와 목포해양대학 운동장 한 바퀴 돌아 숙소로
달린다. 달이 이제 바다가 아닌 목포 시내 위에서 나를 바라본다. 세 마리 학의 전설, 목포의 눈물이 따라온다.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며/삼학도/파도 깊이/스며드는데 .......
10시 40분부터 1시간 동안 목포 해변 약 8km 달리다.
9/13(화) 아침 7시 10분 목포 여객터미널 출발, 쾌속정으로 8시 20분 하의도 도착. 인터넷 으로 미리 알아본 정보와는
아주 달랐다. 완전 낭패다. 서둘러 생가를 돌아보고 이미 몇 미터 떠난 배를 돌려 타고 목포로 올 수 있었다.
생가는 말 그대로 작은 초가에 사람이 살았었다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그대로였다. 그 생가에 대해
그 곳 사람들이 말이 많다고 택시를 타고 나올 때 들었다. 홀대 받는다는 느낌의 이야기였다. 그렇지만 나는
차라리 그 초라함을 그냥 지켰으면 좋겠다. 거대하고 화려하게 어떤 것으로 치장하는 것이 도리어 그분의
훌륭함을 깎아 내리는 일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훌륭함이란 꾸밈없이 그대로 보여주는 그것 자체인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그대로 오랜 세월 유지되는가의 문제는 아니겠는지.
철이는 적지 않게 실망한다. 얼마 전 이승만 동상 세워지는 뉴스를 보았던 터라 독재자인 악인도 동상이
세워지는 판인데 위인에게그게 뭐냐고 돌아오는 배에서 투덜거렸다.
“역사는 항시 우리에게 질문한다.
그대는 어디에 서 있으며,
과거로부터 무엇을 배웠으며,
현재 무엇에 공헌하고 있으며,
후손을 위해서 무엇을 남기려느냐고“
30여분 그곳에 잠시 머물기 위해 많이도 복잡했다.
그러나 이제 그분의 말씀이 더 가깝게 들리는 듯, 이것으로 되었다.
귀가하여 밤 11시 체육공원 10바퀴 3.7km 가볍게 달리다.
9/14(수) 쉬다. 작은책 독자모임.
9/15(목) 쉬다.
강정 11시 생명평화 미사. 저녁 7시 30분 김규항 선생 <예수전>수강
9/16(금) 밤 9시 집에서 출발-연북로 kctv 앞까지 107분간 약 15km 달리다.
9/17(토) 사라봉 합동훈련. 새벽 5시 15분부터 사라봉 8자 코스 3회, 사라봉 정상 1회
8시까지 약 20km 달리다.
달리기 수준들이 각자 다르고 시간이 서로 촉박한지 마칠 때는 서로 각자 흩어지 다.
9/18(일) 밤10시부터 56분간 21바퀴 약 7.7km 달리다.
9/19(월) 종합운동장 합동 훈련. 먼저 도착 10바퀴, 합동으로 13바퀴 9.8km 달리다.
해군기지 공사중단 서명운동 준비모임
9/20(화) 체육공원 10바퀴 25분간 3.7km 달리다.
읍면동 대책위 출범 기자회견. 도청 주변 거리 서명 작업.
녹색평론 독자모임.
9/21(수) 밤 9시 집 출발-연북로- 신제주 e마트- 노형초등학교 정문 앞 -집
2시간 40분간 약 20km 달리다. 친구와 술 마신다며 택시타고 오라는 남편, 대회는 얼마 안 남았는데,
내 바쁜 마음을 알 턱이 없다. 부탁 거절할 수 없어 달려가 전화했더니 통화가 안 된다. 결국 다시 되돌아
달릴 수 밖에 도리가 없다.
9/22(목) 쉬다.
강정 11시 생명평화 미사.
시청에서 해군기지 공사중단 서명 작업 일도 2동 대책위들과 함께 하다.
9/23(금) 쉬다.
시청 7시 30분부터 해군기지 공사중단 촛불집회 참석
9/24(토) 서부전선은 수목원, 동부전선은 사라봉 새벽 합동훈련일
새벽 5시 10분 시계탑도착. 8자코스 3회, 사라봉 정상 1회.
2시간 30분간 약 20km 달리다.
박성열 율리안나, 강지호 필립보 형제님 마주치고 다른 분들은 만나지 못하다.
9/25(일) 오후 3시 30분부터 1시간 체육공원 22바퀴 8.1km 달리다.
밤 8시 읍면동 대책위 회의
9/26(월) 종합운동장 합동훈련. 20바퀴 66분간 9.9km 달리다.
밤 9시 일도 2동 대책위 회의
9/27(화) 밤 8시 35분부터 집-연북로-수목원-연우네-집, 왕복 2시간 32분간 약 20km
달리다. 한마음병원 사거리 코너에서 차 안에서 고민자 안나 언니가 부른다.
“모니카!”
7월은 발의 통증, 강정 해군기지, 8월은 아이들 방학이라는 악재(식사 챙기는 일 과 독서 수업시간이
들쭉날쭉)까지 겹쳐 달리기와 한참이나 멀어졌다. 오늘 모처 럼 약 80여 일만에 수목원까지 달렸다.
하프코스 달린 셈이다. 얼마나 뿌듯한가.
9/28(수) 밤 9시부터 108분간 집에서 연북로 kctv까지 약 15km 달리다.
실력이 늘지 않는다.
9/29(목) 밤 10시 30분 체육공원 11바퀴 29분간 4km 달리다.
강정 11시 생명평화 미사. 돌아오는 길, 코스모스 너무나 곱다.
토요일 평화버스 운행, 해군기지 공사중단 서명 작업 전화 작업, 나는 바쁘다.
9/30(금) 쉬다.
8시 시청 해군기지 공사중단 촛불집회 참석.
2011년 9월 달리기 이력
(하루 평균 약 7.8km, 한달 약 234.8km 달리다. 7일 쉬다)
첫째 주 (3일간) 28.7km
둘째 주 (7일간) 33.2km
셋째 주 (7일간) 54.7km
넷째 주 (7일간) 61.2km
다섯째 주 (6일간) 57.0km 합계 234.8km
첫댓글 강정 사랑 못잖게 달리기 사랑도 생명평화를 위함입니다.
강정에 한 눈 팔아 달리기 못 본체하는 모니카 보면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