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누빈 동아일보 일선 취재현장을 용해한 시사칼럼
정종문 동아일보 논설실장 한반도 차가운 평화
오늘날에도 당국에서 교과서적인 자료 활용으로 서점가 불티
우리들의 정종문 친구는 유복한 가정의 외아들로 고생이라고는 눈꼽만치도 모르고 자란 친구이다.남들은 보릿고개를
넘느라고 도시락은 커녕 시험 때면 공납금을 납부하지 못해 교실에서 쫓겨 나가는 노송대 시절에도 친구들을 집으로
몰고가 하얀 쌀밥을 고봉밥으로 배불리 먹인 친구였다. 그 때 유달리 영어를 잘해 예수병원에 나와 있는 선교사에게서
미국식영어를 익히는 Frid클럽을 전여고와 전고생들로 만들어 내고 부래옥 빵집에서 앙꼬빵을 자주 사먹인 일도 허다
했다고 한다. 외아들치고 공부도 잘해 특대생 대열을 휘젖고 다녀 그때 다들 저 놈은 의사 아니면 대학교수가 될 것
이라고들 예상했는데 서울대 정치학과에 턱 들어가더니 나중에는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명함을 찍어 가지고 다니지
잖은가. 활달한 성격이라서 기자가 딱 맞는 직업이었나 보다고 술자리 친구들의 안주감이 되기도 했다.
무교동 낙지골목 집에서 맵고 매운 낙지 볶음 한 접시를 놓고 소위 카바이트로 만든 막걸리 대여섯 주전자를 비우다보면
누가 술값을 내야하느냐의 고민에 빠져 골목길 전봇대에다가 개오줌을 싸는 척 하다가는 줄행낭치는 일이 허다해도
군말없이 술값 외상 장부에 이름 석자를 추사체로 써잭기던 우리의 영원한 친구였던 것이다.
하여튼 그것은 그것이고 정종문 친구가 좀 오래 전에 한반도 차가운 평화라고 한 시사칼럼집을 출간했다. 표지를 보면
전동아일보 논설실장 정종문 시사칼럼집 한반도 차가운 평화 라고 신국판 430여쪽으로 우량도서만을 선별하여 출판하는
다남출판사에서 정가는 12000원을 붙였다. 이미 다 잘 알고 있는 일이겠지만 책 날개의 저자 소개를 인용해 보면 동아일보
정치부차장. 외신부장. 주미특파원. 논설실장.그리고 동아일보에 재직한 우리 친구들 중에 유일하게 이사로 선임되었고
통일연구소장을 역임했다.
동아일보 재직시에 한국문제 처리를 둘러싼 격동의 유엔, 베트남전을 포함한 동남아 정세에 미칠 닉슨 독트라인. 남미의
민정이양과 민주화 변화 현황. 미국의 대통령 선거 현장. 중국의 변신 등등을 날카롭게 현장 취재한 그의 발자국이 뚜렸
하게 보이는 듯 한다. 외무부와 평통자문위원. 통일원 남북대화자문위원장.통일원 평가위원을 역임했으며 합참군사자문
위원. 남한측 기자단 단장으로 남북한 기본합의서 발표 취재차 평양을 방문한 바 있으며 외무부 추천으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훈했다. 한 때는 한국통일전략연구원을 설립 운영하기도 했는데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를 끝으로 초야에
돌아 앉았다.
자 그건 그것이고 한반도 차가운 평화를 펼치면 한반도 평화의 조건. 남북 문제를 다룬 산너머 저 쪽. 북한의 핵 협상.
외교의 저변.중국과 한반도. 미국과 한국의 민주화. 우정없는 한 미 무역 마찰.미국 사람들의 생각.격변하는 세계.개혁의
대상정리.2002년의 월드컵 코리아 등 모두 11장으로 나눠 121꼭지의 칼럼을 넘치도록 가득차게 담아 내놓았다.
대부분 2000년대 이전에 쓴 칼럼인데도 오늘날의 현실을 예언한 한반도 차가운 평화 칼럼은 현실 정치와 외교에 교과서적 충언으로 활용되고 있어 서점가에서 불티나게 나가고 있다는 뒷말이 흥미롭다. 물론 인세도 넉넉하게 나오나 보다.
현재 노익장은 경기도 신도시 용인의 공기 맑은 산자락 아파트에 칩거하고 있다.
첫댓글 장하다 옛날 우리 짝궁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