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버린 한국인 친아버지를 찾는 수단으로 누드모델을 선택해 화제를 모은 필리핀 여배우 제니퍼 리(21)가 지난 15일(토) 어머니 조세핀 디비노 리와 함께 ‘아버지의 나라’ 한국을 방문, 일주일간의 체류 일정을 마치고 21일 오전 필리핀으로 출국했다.
한국방문을 통해 학수고대한 ‘부녀상봉’은 끝내 불발로 끝났지만 제니퍼에 대한 국내 연예계의 비상한 관심으로 한국영화 오디션의 기회가 주어지고 각종 언론매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등 예상치 못한 ‘수확’을 안고 돌아갔다.
지난 17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만난 제니퍼 리는 실물이 훨씬 귀엽고 매력적인데다 늘씬하고 볼륨 있는 몸매를 지녀 어린 나이에도 여성스런 매력을 한층 돋보이게 했다.
이번 누드 프로젝트를 기획한 ‘공연과 사람들’의 김원회 대표는 “필리핀에선 ‘한국의 김태희’급으로 인기가 높다”며 현지에서의 제니퍼의 인기를 귀띔해 줬다. 다음은 제니퍼 리와의 일문일답이다.▶
모바일 서비스로 누드를 공개했는데, 정확하게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목적은 무엇인가. 혹시 누드 홍보차원이 아닌가.-순수하게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서다. 아버지를 찾기 위해 가장 짧은 시간 충격적이고 효과적으로 내 존재를 알리는 방법이 ‘누드’라고 생각했다.▶
아버지로 추정되는 사람이 나타났지만 만나기를 꺼린다고 들었다.-솔직히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섭섭하고 조금 상처도 받았다. 그렇지만 희망을 포기할 순 없다.(김 대표는 시간을 두고 오래 설득해 꼭 상봉의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 연예계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영화사 봄이 제작하는 한국영화 ‘너는 내 운명’(전도연·황정민 주연)에 한국 농촌으로 시집온 필리핀 새댁 역으로 오디션을 치렀다. 아버지를 찾는 목적이 첫 번째였기에 오디션이나 한국에서의 연예활동 제의가 있으리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
현재 필리핀에서의 활동을 소개해 달라.-이제 데뷔 1년이 됐는데 버라이어티 쇼와 시트콤에 출연중이며, 최근 3집 앨범을 발매하고 가수로도 활동중이다.(김 대표는 ‘데뷔 앨범이 100만장이 팔린 인기스타’라고 강조)▶
한국에선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로 ‘누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필리핀도 누드에 보수적이다. 누드를 찍어야 하는 뚜렷한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용기를 낼 수 있었고, 인체의 아름다움을 순수하게 드러내고 감상하는 것에 대해선 굳이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주간현대/정부경 기자 (bkpen@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