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난 워싱턴 시내가 아니라 외곽의 비엔나라는 도시의 한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미국은 시내에는 주택가가 없고 외곽에서 거의 모두가 거주한다고 한다.)
월세로 150만원이라는 거금을 내면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30평은 넘는 것 같은데
우리 5식구(나,집사람, 딸3(쌍둥이 포함)) 지내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
한동안은 시차적응 하느라,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시차적응은 하루에 한시간
이라는 말이 있던데, 한국과 14시간 시차가 나이 꼬박 2주일이라는 기간이 걸렸던 것 같다.
미국에 정착한다는 것이 그리 수월하지는 않아서 그동안 고생도 많이 했지만 재미도 있었다.
바쁜 와중에 골프도 몇 번을 하였고, 각종 쇼핑몰을 다니면서 살림살이도 장만하였다.
짐이라고는 이민백 8개가 전부였으니 모두 새로 장만하였다. 돈 좀 들었다.
요즘 동창회에서는 불우이웃 돕기 않하냐? 국민학교 다닐 때 많이 받았었는데...
혹시 열받는 사람 있으면 이해해주기 바란다. -^*^-
오기전에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여기 생활이 한국과 많이 다르진 않다.
워싱턴 지역에 워낙 많은 한인들이 살고 있어 영어를 못해도 살 수 있고,
음식도 돈만 주면 거의 모든 것을 한국에서와 같이 살 수 있다.
오히려 다양할거다. 미국 음식은 더 싸게 살 수 있으니까.
또 워낙 다민족들이 살고 있어 영어를 못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도 않는 분위기다.
지금은 이곳 시간으로 일요일 오후 12시 10분이다. 늦게 일어나서 내가 아침을 준비해서
가족들이 먹고, 집사람과 아이들은 옷을 사러 쇼핑몰에 갔다.
자고 있는 아이 땜에 난 가지 못했는데, 덕분에 이렇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여자와 아이들에게는 좋지만 남자에게는 미국 생활이 그리 좋지만은 않다.
가끔씩 밤에 친구와 술한잔하던 기억들이 여기에서는 추억 이상의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그런 사람은 어디가도 없고 다들 가족들에게 시간을 할애한다. 기껏해야 운동하는 시간을
가지는 정도이니까,
하긴 그동안 가족들에게 소홀했던 것을 이번에 만회한다고 생각하면 좋겠지.
모두들 깊은 잠에 빠져있을 시간이지만 난 여기서 나른한 오후 시간을 즐기고 있다.
드라이브라도 갈까?
"I hope you are having a nice dream!"
P.S.
노트북을 여기에서 한대 샀는데, 한글이 지원되지 않는다.
웹사이트을 뒤져서 프로그램을 다운받아서 한글을 볼 수는 있는데 쓸 수는 없다.
지금도 한글 2002에서 복사를 해서 게시를 하고 있다.
그래서 채팅은 불가능하다. 그런데 쪽지는 가능한 것 같더라.
혹 대화신청을 하였는데도 응답이 없다고 이상하게 생각할까 하는 노파심에 적는다.
첫댓글 명관이는 미국 가더니 영어도 잘하네... 공부 많이하고 돌아오너라 건강도 잘 지키고
명관아 한국인이 운영하는 컴가게에 가서 한글판 윈도우를 깔아달라해라..그러면 된다
적응하느라 애써는 모습이 눈에 선하네.글구 무척이나 한가롭고 여유있는 주말이라 생각되는구나. 왜? 있잖아 어느 초여름날 싱그런 바람 쐬면서 즐기고픈 그런 여유.....초록빛이 무성한...
니가 니가 맞나!!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