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원제 발음을 그대로 따서 쓰는 경우<원스 어폰어 타임 인 아메리카 ONCE UPON A TIME IN AMERICA> 대체로 원제가 짧을 때 그대로 쓰게 되고 발음 표기만 정확히 해주면 문제될 부분이 거의 없지만 발음 표기가 잘못되는 경우 어설픈 느낌을 줄 수 있다. 마치 영어 공부를 처음 시작하던 때 영어 원문 바로 아래에 연필로 적어 놓던 어설픈 발음처럼 말이다. 「앱설루트 파워」(Absolute Power),「프리처스 와이프」(The Preacher`s Wife),「댓 싱 유 두」(That Thing You Do!) 등에서 처럼 외국어 제목을 그대로 음차해사용하는 것은 무성의해 보인다.
2. 원제를 직역하는 경우
<죽은 시인의 사회 DEAD POETS SOCIETY>
한국에서 직역하기 어려운 말이나 여러 가지 뜻을 가진 단어가 들어 있는 경우에는 오역하는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 <저수지의 개들 RESERVOIR DOGS>의 경우 "창고의 개들" 정도인데 'RESERVOIR'라는 단어가 '저장고, 창고'라는 뜻으로도 쓰인다는 것을 놓쳐 영화 속에 단 한번도 등장하지 않는 '저수지'로 해석하게 된다. 영화를 미처 보지 못한 상태에서 매니아들 사이에 오르내리던 이름이 잘못 번역된 채로 국내에 개봉된 경우가 이에 속한다
3. 원제를 의역하는 경우
<베로니카의 이중생활 THE DOUBLE LIFE OF VERONIQUE>
'두가지 삶의 베로니카'라는 뜻으로 의역된다. 졸지에 애로 영화 분위기로 전락시켜 버린 사례이다. 이를테면「Paid to Kill」을「블루 섹스」로,「Out of Time」을「욕망의 나자리느」로, 「Les Folies d`Elodie」를 「파란 팬티」로 제목을 단 경우가 그것에 해당된다.
이런 선정적 제목달기는 심지어 굳이 외국어 제목을 달 필요가 없어보이는 우리 영화에까지 영향을 미쳐,「채널식스나인」,「코르셋」,「콘돔」 등의 선정적인 외국어 제목을 붙인 우리나라 영화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4. 원제 중 핵심이 되는 단어만을 따서 쓰는 경우
보통 원제가 길 경우 주인공 이름만 따는 경우가 많고 이외에는 영화 내용을 나타내 주는 명사를 발음대로 쓴다. 하지만 단어를 잘못 뽑아 쓰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어게인스트 FROM ADVENTURE OF AGAINST ALL ODDS>의 경우 전치사 '어게인스트'만 따서 쓰다 보니 전치사만으로 이루어진 모호한 의미의 영화가 되어 버렸다.
5. 원제를 완전히 무시하고 새로운 제목을 창조하는 경우
<람보 FIRST BLOOD>
이도 저도 안되고 영 마땅한 제목이 없을 때 최후의 수단으로 선택하는 것이 원제를 깡그리 무시하고 새로운 방법을 창조하는 방법이다. 이런 방식은 제법 센스 있고 한국 관객의 입맛에 맞는 제목을 지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담당자들이 오랫동안 고심해야 한다는 애로사항이 있다. 대신 영화 내용의 결정적인 단서나 상징을 뜻하는 원제의 경우는 오히려 그대로 살리는 편이 낫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