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미국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의 중간 계투요원 박찬호(37)가 복귀에 앞서 실전 투구를 재개한다.
지난 17일(한국시간)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박찬호는 2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최근 부상과 관련한 근황을 전했다.
박찬호는 '현재 상태는 많이 호전돼 내일부터 던지는 연습을 할 것이며 큰 통증이 아니었기에 불안감 없이 잘 지낸다'고 밝혔다.
지난해 필라델피아에서 뛸 때도 근육통으로 고전했던 박찬호는 이번에는 당시와 부위도 다르고 통증도 가벼워 빨리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오늘 샌프란시스코에서 하루 쉬고 내일부터 오클랜드와 3연전, 주말에는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3연전을 치르며 다시 볼티모어로 이동, 3연전을 벌이는데 아마 볼티모어와 경기에서 다시 등판을 할 것 같다'고 썼다.
박찬호는 규정상 5월2일 이후에야 빅리그에 복귀할 수 있기에 이날 언급한 등판은 실전 복귀를 앞둔 불펜 투구일 가능성이 크다. 볼티모어와 3연전은 28일부터 사흘간 오리올 파크에서 열린다.
박찬호는 통증의 원인으로 '늦게 계약해 약간은 정신없이 새로운 팀에 적응하고 시즌 준비 또한 서둘러 하다 보니 좀 바쁘게 달린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좋은 일이 있으면 반드시 반전이 찾아오며 시련을 겪다 보면 또한 반드시 희망의 초에 불이 밝혀진다는 걸 믿기에 시련이 시련이 아닌, 사고가 사고가 아닌, 통증이 통증이 아니고 나를 제대로 다지라는 하늘의 뜻이라 믿겠다'고 글을 맺었다.
cany9900@yna.co.kr 연합뉴스 | 입력 2010.04.20
MBC 스폐셜 '박찬호는 당신을 잊지 않았다'
이 글을 쓰면서 '박찬호, 그는 과연 누구인가?'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최근 방영된 MBC 스폐셜 '박찬호는 당신을 잊지 않았다' 편. 호평속에 막을 내린 이날 방송을 본 많은 시청자들은 "감동적이다" "박찬호 선수 힘내세요" 등 많은 응원의 메세지를 보내고 이와 관련된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필자는 이 방송을 보면서 타이틀 '박찬호는 당신을 잊지 않았다'...이 말이 너무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왜냐하면 우리는 어쩌면 '박찬호'를 잊고 살아왔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나 자신도 부진을 면치 못하는 박찬호를 비난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냥 한국으로 오지 그래'라고 생각하며 무심코 지나쳤던 것도 사실이다.
22살의 나이에 MLB LA 다저스에 입성, 150KM의 강속구를 던지며 동양인 최다승, 5년 연속 두자리 승수 등 그 누가 이루지도 못했던 업적을 세운 박찬호. 그의 승리에 환호하고 그의 일거수 일투족이 관심의 대상이 되던 그 시절과는 반대로 현재 박찬호는 MLB 필라델피아 소속 불펜투수로 활약 중이다.
한때 전성기가 지나고 부상과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 대던 그가 메이저 리그가 아닌 마이너 리그에서 재기를 위해 땀방울을 흘렸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을 대표하는 메이저리거 박찬호가 초짜 취급을 받으며 그것도 전광판이 없는 사막 한복판에 세워진 야구구장에서 美 고교생 투수들과 함께 뛰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그는 재기를 위해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다. 수많은 업적을 쌓았고 모든 사람들의 비난의 화살이 자신에게 향하고 있음에도 그는 왜 편한길(은퇴)을 놔두고 몸부림 친 것일까?
또 텍사스 시절 '먹튀'논란에 휩싸이며 자살까지도 생각했다는 그. 명상이 없었으면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거다 라고 말하는 인터뷰에서 많이 놀랐다. 솔직히 눈물이 났다. 이 장면에서 선수 박찬호가 아닌 인간 박찬호가 보였던 것은 왜일까?
그것은 박찬호라는 선수는 그냥 야구 선수가 아닌 한국의 상징이기 때문이었다.
왜 그가 국가대표 은퇴 기자회견을 하면서 울었는지, 왜 그가 자신을 비하하는 외국선수들에게 발차기를 날려야 했는지, 왜 그가 국내선수도 꺼리는 A매치 경기에 몸소 나서 출전하는지...
그것은 바로 그는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 박찬호 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그의 부진을 보면서 격려 하기는 커녕 오히려 욕하고 질타만 하지는 않았는가.
이번 박찬호 스폐셜을 보면서 비단 박찬호 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한국을 빛낸 위대한 선수들 (박지성-이승엽-박태환-김연아 등등) 이들의 부진에 대해서 비난할 것만이 아니라 오히려 응원하고 힘을 불어 넣어줘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스포츠 선수 이기에 결과로서 말하고 성적으로 이야기 하지만 그래도 그들은 국위선양에 앞장서는 한국의 자랑스러운 건아 그리고 딸이기 때문이다. 한순간의 부진에 비난 보다는 꾸준한 관심과 사랑이 우리의 위대한 스타를 지킬수 있고 간직할 수 있는 길인 것이다.
방송에 비춰진 박찬호의 현재 모습은 그 어느때보다 행복해 보였고 밝아보였다. 그는 정말 평범한 이 시대의 가장이자 남편, 그리고 야구 선수였다. 다른점이 있다면 그는 한국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왔었고 이제 그 짐을 벗고 자신이 좋아하는 야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박찬호는 당신을 잊지 않았다'...이 말이 너무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우린 당신을 잊었지만 당신은 우릴 잊지 않고 있었군요. 박찬호 선수, 힘내세요. 당신은 우리에게 영원한 '코리안 특급'입니다'
박찬호(37·피츠버그)가 기쁠 때나 슬플 때, 솔직한 심경을 담아 팬과 소통의 창구로 터온 그곳.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의 아시아 투수 최다승 신기록을 세우자마자 어김없이 찾았다.
박찬호는 대기록 작성을 하고 하루 지난 3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 '찬호로부터' 코너에 '124…'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팬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러면서도 글 중간마다 넘치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감사합니다. 이말은 너무도 많이 드린 말인데도 계속해서 표현 할 수밖에 없는 단어"라고 글을 시작한 박찬호는 "123승을 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고 1승이라는 숫자 하나를 더 추가해 124승이 됐는데 차이가 많이 나는 군요. 기쁜 순간이었습니다"라고 기뻐했다.
이어 올시즌 새롭게 연마한 구종이 잘 구사돼 124승을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찬호는 "특히 올 한해 동안 열심히 연습했던 구질을 맘껏 던질 수 있어서 더욱 기쁩니다"라며 "직구·투심·커브·슬라이더·커터·체인지업 1번, 2번. 124승의 기록의 의미는 조만간 없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던지는 이 구질들의 테크닉은 영원히 제 것으로 변하지 않고 남습니다. 그래서 더 큰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했다.
또 "시즌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르는 경기에 3이닝씩이나 던질 수 있었고, 할 수 있었다는 것이 대견했으며 저 자신을 자랑스럽게 합니다. 목표가 분명하고 소망이 간절하면, 비록 많은 시간이 걸릴지라도 포기하지 않는다면 이루어지는군요"라며 감격에 젖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지난날 어려움에서 인내하고 견딜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신 여러분이 참 고맙습니다. 오늘의 기쁨을 여러분과 나누며 오늘의 영광을 여러분께 돌립니다"라고 마쳤다.
첫댓글 찬호가 잘 던져 승리 투수가 되든 못 던져 패전 투수가 되든 그것은 우리에게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그가 던지는 공 하나 하나에는 피와 땀이 서려있는 것을 알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