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의 안정된 착지 속에 이뤄진 발리 자세. 아래는 경기가 안풀리자 모자를 푹 눌러쓴 이바노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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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남매처럼 지내는 세르비아의 노박 조코비치와 아나 이바노비치. 같은 날 같은 시각대에 경기를 해 서로의 승리를 기원했지만 경기후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라켓 후원사를 헤드로 바꾸고, 올해는 의류를 아디다스에서 세르지오 타키니로 바꾼 노박 조코비치가 호주오픈 3회전에 합류했다.
지난해 더위로 인해 경기 도중 탈진 현상을 보인 조코비치는 세계 3위이고 3번 시드임에도 21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단식 2회전 경기를 쉽게 풀지 못했다.
첫세트 3-6으로 내주며 지난해 악몽을 재현하는 듯 했다. 상대는 2008년말 랭킹이 700위대이고 작년에 랭킹이 50위권으로 급상승한 스위스의 마르코 쉬들러리. 우리나라 임규태와 지난해 상하이마스터스 예선 결승에서 맞붙어 임규태의 마스터스 본선행 발목을 잡은 선수다. 그 직전 대회에서도 임규태에게 한 세트를 빼앗기다 역전해 임규태의 본선행을 막은 선수다.
이런 선수가 호주오픈 2회전에서 3번 시드 노박 조코비치를 만나 센터코트에서 경기를 펼치게 됐다. 1세트를 빼앗은 마르코는 2세트, 3세트에서 조코비치의 반격에 1-6 1-6으로 연거푸 내주고 워낙 많이 뛰어 발바닥 통증 치료를 받을 정도였다. 메디컬 타임, 토일렛 브레이크를 써가며 서브 컨디션이 좋지 않은 조코비치를 이길려고 안간힘을 썼다.
조코비치는 발바닥 통증으로 뛰기 어려운 상대에게 4세트 6-3으로 이기고 3회전에 올랐다. 경기 결과는 3-6 6-1 6-1 6-3. 조코비치는 우즈베키스탄의 이스토민과 16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한편 전 프랑스오픈 우승자 아나 이바노비치는 이번 대회 절치부심해 출전했지만 여자 단식 2회전에서 아르헨티나의 지셀라 둘코에게 1-2(7:6<6>/5:7/4:6)으로 역전패해 탈락했다.
멜버른=박원식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