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비로봉/상왕봉)을 다녀와서
푸른마을 산악회 회장을 맡고 있을 때 다른 산악회에는 가본 기억이 없었는데 아내가
일요일에 산행을 하자고하여 부개산악회 카페를 방문하였더니 아직 가본적이 없는
계방산 산행이 공지되어 있어서 총무님께 연락을 드리고 4명을 예약하게되어 드디어
처음으로 부개산악회를 가게되었다. 부개산악회는 꼬마대장님과 인연으로 알게되었는데
한번 간다고 약속하고 카페가입 1년만에 처음으로 참석하게 되었다.
산행하기 이틀전에 우연히 카페를 검색하다가 산행지가 변경되었다는 공지사항을 보게
되었는데 일행들이 이의가 없어 오대산 비로봉/상왕봉코스를 산행하기로 하였다. 전에
오대산 진고개/노인봉 코스는 가본적이 있지만 주봉에 도전한다는 설레임이 있었고
부개산악회 처음 참석인데 산행속도가 늦어 민폐나 끼치지 않을까 걱정이 많이 되었다.
산행당일 6시 출발이라 4시에는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일찍 취침을 해야 하는데 도대체
잠이 오지 않았다.
잠을 설치다가 새벽1시경에 잠이들어 3시간 자고 일어나 산행준비를 하였다. 아침 5시
50분경 우체국앞에 도착하였는데 버스가 보이지 않아 뭔가 착오가 있었나 걱정도 되고
게다가 총무님 연락처라도 휴대폰에 저장을 하지않아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등산복 차림의
몇분이 오셔서 안심을 하게 되었고 잠시후 6시가 조금 넘어 많은 분들이 탑승한채 버스가
도착하였다.
나는 아내와 2분 일행( 현 푸른마을 산악회장과 친구분 )과 함께 탑승하여 버스 뒷편에
자리를 잡았다. 우리일행을 제외하고 전부 모르는 분들이라 서먹서먹하고 어색하였다.
잠시후 총무님이 오셔 “처음 오신분들이시죠” 라고 말을 건네셨고 뒷편에 계신분들께
소개를 시켜 주셨다. 버스는 6시15분경 오대산을 향하여 움직이기 시작하였고 이른 아침
이라 교통체증없이 외곽순환도로와 영동고속도로를 시원하게 질주하여 7시40분경 원주
문막 휴게소에 도착하였다.
20분간 휴식시간을 갖고 8시에 탑승하여 목적지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나는 수면이
부족하여 탑승내내 잠에 취해있었다. 어느덧 9시30분경에 오대산 상원사 주차장에 도착
하였고 하차하여 산행준비를 하고 단체사진 한커트 찍고 9시50분에 산행을 시작하였다.
아내가 산행속도가 늦지만 지구력이 강해 크게 걱정은 안했지만 산행시간이 5시간이라
약간은 긴장이 되었다.
일행 두분은 워낙 산행실력이 출중한 분이라 상왕봉에서 만나기로 하고 먼저 가시라고 하고
나는 아내와 후미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산행이 시작되는곳이 도로이어서인지 속도가
제법 빨라서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도로가 끝나고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계단이
나타났고 이후 30분가량 적멸보궁까지 그리 가파르지 않은 눈이 쌓이지 않은 산행길
이었다. 중간에 멀리 보이는 눈쌓인 비로봉을 배경으로 아내와 사진을 몇커트 찍었다.
적멸보궁에 도착하니 부개산악회 회원님들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모여있었고 이후
산행길은 눈이 녹지않고 쌓여있어 아이젠을 등산화에 부착해야만 등산할 수 있었다.
지난달 덕유산 산행에 이어 이번 겨울들어 두번째 아이젠을 착용하는 산행이 되었고
등산길은 그동안 많이 다져져 그리 미끄럽지 않았으며 경치 좋은곳에서는 여기저기서
카메라 셔터 누르는 소리가 들렸다.
적멸보궁을 지나 처음에는 완만한 산행길이었으나 10분정도 지났을까 산행길이 가파라
지면서 회원님들이 힘들어 하시고 탄식의 소리가 들려왔다. 나도 눈이 쌓인 가파른
산행길을 오르려니 조금은 힘이 붙였지만 더 힘들어하는 아내와 보조를 맞추면서 천천히
산행을 계속하였다. 산행하다가 삼부/한신아파트 103동에 사시는 부부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힘은 들었지만 지루하지 않게 오를 수 있었다.
출발한지 1시간 40분만에 비로봉 정상에 도착하였다. 산행중 날씨가 포근하여 땀을 많이
흘렸지만 역시 정상은 찬바람이 불고 있었고 비로봉 정상 비석앞에는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나도 기다렸다가 아내와 같이 비로봉 정상 비석앞에서
사진을 한커트 찍었고 단체사진도 찍었으며 몇그룹으로 나누어 회원님들과 멀리 백두대간을
배경으로 몇커트 찍었다.
땀흘린 뒤에 맞아본 찬바람은 너무도 상쾌하였고 정상을 밟아보는 사람들만 느낄수 있는
즐거움이었다. 즐거운을 뒤에두고 상왕봉을 향하여 이동하는데 15분쯤 지났을까 헬기장이
나타났고 이곳에서 간식을 먹는다고 한다. 먼저간 일행과 상왕봉에서 만나기로 하였는데
걱정이 되어 전화를 걸었는데 상왕봉에 막 도착하였다고 한다. 그곳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내려간다고 나보고는 그곳 일행들과 식사하고 천천히 오라고 한다.
헬기장에서 자리를 잡고 아내가 준비한 따끈한 컵라면에 과메기를 곁들여 소주 몇잔과
산악대장님이 주신 양주 한잔 하였더니 한기가 가시고 몸이 녹아 내리는듯 하였다.
하산하여 점심을 준다고 하여 많이 먹지 않았고 아내가 산행속도가 느리다고 먼저 출발
하자고 한다. 이후 상왕봉까지는 가파르지 않은 평범한 능선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주목 군락지구 앞에서는 사진도 찍으면서 산행을 계속하였다.
30분만에 상왕봉에 도착하였고 상왕봉에서도 정상 비석앞에서 아내와 기념촬영을 하였으며
비로봉 보다는 해발 70미터가 낮았다. 이후부터는 하산길이 시작되는데 날씨가 따뜻해
눈이 녹아 미끄러웠다. 북대사까지는 미끄러운 하산길이 계속 이어졋고 북대사부터 상원사
주차장까지는 눈쌓인 도로길을 5.4KM 가량 내려가는 지루한 길이었다. 중간에 어느
회원님이 주신 곶감에 소주한잔 먹으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하였다.
드디어 간식시간 포함하여 5시간만에 상원사 주차장 원점으로 돌아왔다. 국립공원이라
취사가 금지되어 3KM정도 버스로 이동하였더니 먼저 오신 일행과 선두분들이 점심식사를
준비하고 계셨고 육개장국물에 밥한술 말어 소주 몇잔 곁들였더니 오늘하루 산행의 피로가
말끔히 가시는듯 하였다. 이제 서먹서먹한 분위기도 많이 없어졌고 삼삼오오 모여 오늘
산행에 대한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웠다.
오후 4시반경에 모두 승차하여 오늘 산행을 마무리 짓고 버스는 부개동을 향하여 출발
하였다. 푸른마을 산악회처럼 차안에서 뒷풀이 소주파티는 계속 이어졌고 아울러 노래방
시간도 있어 버스안에서 5시간반 동안 지루하지 않게 올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은
일요일이라 영동고속도로 길이 교통체증이 심하여 9시30분경에 부개동에 도착하였고
다음달 산행을 기약하며 서로 인사하고 헤어져 집으로 돌아왔다.
부개산악회 회장님 이하 임원님들 산행준비하고 행사 진행하시느라 수고 많이 하셨고
회원님들 산행하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처음 산행에 참가해 회원님들 만나 뵙게
되어서 반가웠고 기회가 되면 다음에 또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산악회마다 색깔이 있는 것 같네요.타산악회의 산행에서 느낀 운영의 장점은 푸른마을산악회의 발전을 위해 참고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런 의지도 신임,전임 회장님이 타산악회의 방문 산행에 있었던 것 같아요. 산을 좋아하고 시간이 허락되면 이웃산악회와의 교류산행을 통해 마을 산악회의 발전을 꾀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