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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은 ㄱ,ㄷ,ㅂ을 'g, d, b'와 'k, t, p'로 표기합니다. 언제 'g, d, b'로 적고, 언제 'k, t, p'로 적는지와 같은 로마자 표기법의 세부 사항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먼저 문제되는 점으로는 같은 음운으로 인식되는 ㄱ을 g와 k로 나누어 표기한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누어 표기하는 이유를 알아 보려면, 먼저 나누지 않을 경우에 어떻게 적는지를 알아야 할 것입니다.
A. ㄱ,ㄷ,ㅂ을 모두 'g, d, b'으로 적는 방법
B. ㄱ,ㄷ,ㅂ을 모두 'k, t, p'로 적는 방법
A.로 적으면 분명히 k소리가 나는 것을 g로 적어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특히 자음 앞의 종성 같은 경우 [k, t, p]소리가 나고 외국인들도 그렇게 인식하는데, 'g, d, b'로 적게 됩니다. B.로 적으면 반대로 모음과 모음 사이에서 분명히 유성음 [g, d, b]로 소리나는 것을 'k, t, p'로 적어야만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여기에 더해 k, t, p로밖에 적을 수 없는 우리말 자음 ㅋ,ㅌ,ㅍ의 표기가 어려워집니다. 'kh, th, ph' 등으로 적는 것은 문제가 더 복잡해질 뿐입니다. 게다가 th는 외국인들이 ㅌ발음으로 받아들이지도 않습니다. 저 아래에서 부연하겠습니다.
이래서 만들어낸 것이 현재의 로마자 표기법입니다. 그렇다면 현재의 로마자 표기법에 의하면 무성음인 ㄱ,ㄷ,ㅂ은 모두 'k, t, p'이고, 유성음인 ㄱ,ㄷ,ㅂ은 모두 'g, d, b'인가 하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로마자 표기법으로 적을 때의 방법을 순서대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이것은 참고로 할 만한 것이므로 로마자 표기법에 대해 잘 아신다면 읽지 않고 넘어가셔도 됩니다.
1. 우리말을 소리나는 대로 읽습니다. - 로마자 표기법은 글자로 표기된 것보다는 소리를 중시합니다.
2. 발음된 것을 토대로 표기합니다. - 음운 변화는 대부분 반영되지만 이 중 된소리되기는 표기에 반영하지 않습니다.
잡지 - [잡찌] - [japji] : 된소리되기 표기에 반영 안 됨. 반영되었다면 [japjji]로 적었어야 함.
좋다 - [조타] - [jota] : 음운의 축약, 유기음화 표기에 반영됨.
난로 - [날로] - [nallo] : 유음화 표기에 반영됨.
낳는 - [난는] - [nanneun] : 비음화 표기에 반영됨.
다시 ㄱ,ㄷ,ㅂ의 문제로 돌아와서 보겠습니다. 자음 앞에서는 'k, t, p'를 씁니다. 모음 앞에서는 'g, d, b'를 씁니다. 예를 들어
'목우' : [모구]로 읽으며 모음 'ㅗ' 앞이기 때문에 'mogu'라고 씁니다. 모음 앞이기 때문에 g가 쓰였습니다.
'목사' : 'moksa'가 됩니다. k가 쓰인 것은 'ㅅ'이라는 자음 앞이기 때문입니다.
'목' : 'mok'으로 씁니다. 어말이기 때문에 k가 쓰였습니다.
문제는 모음 앞 자리입니다. 초성 자리에서는 분명 소리가 [k, t, p]로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즉 모음 앞의 ㄱ,ㄷ,ㅂ은 [g, d, b]로 날 때도 있고, [k, t, p]로 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의 로마자 표기법에 의하면 항상 'g, d, b'로 적습니다. 이것은 거센소리 때문입니다. ㅋ,ㅌ,ㅍ를 적으려면 'k, t, p'밖에 쓸 수가 없습니다. 이것으로 적지 않으면 아주 특이한 다른 방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kh, th, ph'와 같이 여러 개의 기호를 사용해 표기하거나, 특수부호를 써야 합니다. 'kh, th, ph' 라고 적으면 한 음운인 ㅋ,ㅌ,ㅍ을 두 기호를 사용해 적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는 데다가 실제로 발음도 안 맞는 경우가 있습니다. 외국인들은 th의 발음을 대개 ㅌ보다는 ㄸ나 ㅆ로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특수부호는 사람들이 귀찮아서 쓰지 않을 뿐더러 컴퓨터로 입력하기가 매우 번거롭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며, 실제로 로마자 표기법이 현재와 같이 바뀐 이유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이유로 거센소리 ㅋ,ㅌ,ㅍ는 어쩔 수 없이 'k, t, p'를 차지해야 합니다. 때문에 예사소리 ㄱ,ㄷ,ㅂ은 모음 앞 자리에서 'k, t, p'로 쓰이지 않는 것입니다.
이처럼 'k, t, p'를 빼앗긴 ㄱ,ㄷ,ㅂ이 그럼 왜 모두 'g, d, b'로 적히지 않는지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초성이고 종성이고, 모음 앞이든 자음 앞이든 어말이든, 아예 'k, t, p'를 거센소리에 모두 양보하면 되지 않는냐는 것입니다. 그런 방법도 논의될 수는 있겠지요. 그런데 여기서 생각하고 넘어갈 것이 ㅋ,ㅌ,ㅍ는 우리말 음절 구조에서 종성 자리에서는 쓰일 수 없다는 점입니다. 흔히 음절의 끝소리 현상이라고 부르는 평파열음화 때문입니다. '녘'이라는 말의 실제 발음은 [녀크]가 아니라 [녁]이 됩니다. 표기는 ㅋ으로 할 수 있지만, 실제 소리에서는 ㄱ으로 바뀌는 것이지요. 이때의 ㄱ은 유성음이 아닌 무성음입니다. 모음 앞 자리에서는 ㅋ,ㅌ,ㅍ에 밀려서 어쩔 수 없이 'g, d, b'로 적는다지만, 자음 앞이나 어말 자리에서까지 발음과 크게 멀어지는 'g, d, b'를 고집할 필요는 없는 것이지요.
ㄱ,ㄷ,ㅂ은 모음 앞에서는 'g, d, b'로, 자음 앞이나 어말에서는 'k, t, p'로 적는다.
이것이 현재의 로마자 표기법 규정입니다.
1. 모음 앞
유성음일 수도 있고, 무성음일 수도 있음.
실제 소리는 [k, t, p]일 수도 있고, [g, d, b]일 수도 있지만 모두 'g, d, b'로 적습니다. - ㅋ,ㅌ,ㅍ에 밀려서
2. 자음 앞, 음절 말
항상 무성음.
실제 소리는 [k, t, p]이며, 따라서 적는 것도 소리를 온전히 반영하여 'k, t, p'로 적습니다.
주의할 점 : g, d, b로 표기한다고 해서 발음 기호가 k, t, p인 것은 아닙니다. '국'의 발음기호는 [kuk]이지만 로마자 표기는 'guk'입니다. 발음기호와 로마자 표기법은 다릅니다. 발음 기호는 국제음성기호에 따라 적는 것이고(Θ, Λ, β, α 이런 것들도 포함), 로마자 표기법은 흔히 알파벳이라고 부르는 로마자만 이용합니다(a, b, c, d나 A, B, C, D 이런 것들만).
설명이 길어진 느낌이라 다시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풀리지 않는 점이 있다면 의견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1. ㄱ,ㄷ,ㅂ을 'g, d, b'와 'k, t, p'로 나누어 적을 때의 문제 : 같은 음운을 나누어 적는다는 것
2.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로 나누어 적는 이유
첫째, 유성음과 무성음의 변별을 통해 외국인들이 로마자만 보고도 보다 정확하게 우리말을 발음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자음 앞이나 어말의 ㄱ,ㄷ,ㅂ은 반드시 무성음 [k, t, p]인데 이것을 'g, d, b'로 적을 수는 없음. 이때에는 'k, t, p'로 적어야 발음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음. 즉 맨 위에서 언급했던 방법 중 A.의 문제. - 실제 소리 반영
둘째, 거센소리인 ㅋ,ㅌ,ㅍ도 적어야 하기 때문에 ㄱ,ㄷ,ㅂ이 'k, t, p'를 온전히 다 차지할 수 없음. 이것은 B방법의 문제. - 표기를 위해 실제 소리와의 차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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