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 이 다섯 가지가 오감 이죠?
이런 모든 것을 다 충족시켜 준, 유익하고 만족한 여행 이었습니다.
한 곳이라도 더 보여주려 알차고도 타이트한 스케줄로 여러 곳을 다니며 서천의 산과 바다 들판의 경치, 소리(새소리, 사삭 거리는 갈대소리, 색소폰등), 토속음식, 선배 귀농인 들의 경험담 및 따스한 보살핌 등.... 정말 깊은 정이 듬뿍 느껴진 여행이었죠.
만약 이번 귀농투어에 참여하지 못했다면 많이 아쉬웠을 거 같아요.
제게 있어, 이번 귀농 투어는 귀촌지를 서천으로 하느냐 마느냐로 불안 해 하던 마음을 열게 해 준 결정적인 도움이 되었답니다.
제가 서천과 인연을 맺게 된 동기는 우연인지...아마 이런 게 인연일거라 생각합니다.
산을 좋아하는 저는 2년간 백두대간 종주를 하며, 계절에 따라 여러 각도로 정감어린 촌락들을 볼 때 마다 나의 후반 삶은 고즈넉한 시골에서 보내리라 마음 속 으로 다짐을 하곤 했었죠. 하여, 양평 용문 제천 진천 괴산 상주 문경 남해 통영 부산 하동 등... 여러 점찍어 놓은 곳을 다녔는데~
우연히 TV를 통해 산너울 마을을 알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서귀협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귀농투어를 신청하여 간신히 턱걸이로 4차에 합류하게 되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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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날 (2010/01/23)
새벽밥 먹고 투어 버스를 탔습니다.
귀농 컨설턴트 회사 ‘명소’의 김홍균씨는 귀농자가 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우선 농기구부터 사지마라” 라더군요. 버스는 정안 휴게소에서 한 번 쉬곤 막힘없이 잘 달립니다.
헌데... 서천은 눈이 많이 온다네요.
성암분교를 개조한 서귀협. 그 마당은 눈이 하얗게 덮여 소박한 느낌이 듭니다.
아하~! 애기똥풀꽃님이 안병현 사무장님이셨네요. 또한 금복주님은 협회의 회장님이시군요. 이미 카페를 통해 익숙한 님 들이라 전부터 알고 지내던 분들처럼 친근감이 듭니다.
안사무장님의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처음 간 곳은 풍정리의 빈집 투어. 그 후 선도리 갯벌 체험마을에서 식사. 다음으로 이어진 귀농인 들과의 대화
김을 가공하여 성공한 이진 사장은 “서울을 별장으로 하고, 사는 집은 서천으로 하라” 는 명언을 날리며 이젠 농촌 생활에 완전 적응한 모습이더군요. 다음으로 간 곳은 다른 지역의 엉터리 물매기 땜에 귀향을 했다는, 도예촌장-김상덕씨. 충청인 들이 개그맨이 많다는 걸 증명이나 하듯 툭툭 던지는 말마다 빵빵 터지는, 그야말로 영혼이 자유로운 부부 예술가더라구요(부인은 조각을 하셨다고)
‘로라’ ‘낭만에 대하여’등의 신청곡 아무거나 척척 색소폰을 부는 모습은 정말 멋졌습니다.
이분은 아마도 조만간 서천의 스타가 될듯합니다. ^^
친환경 생태 전원 마을인 ‘산너울’을 안내해 주신 최맹영씨는 자신의 집으로 우리를 초대하여 이런저런 새로운 형태의 주거 방식과(태양열을 이용하여 온수와 전기를, 빗물 등을 이용하여 화장실, 텃밭 등 허드레 물로 쓰는) 다른 어떤 도시보다 생태 환경이 살아있는 쾌적한 서천에서 우리가 해야 할 많은 것들이 산재 되어 있다는 설명을 해 주셨지요.
모든 일정을 마치고 서귀협 사무실로 다시 가서 맛난 저녁을 먹은 후, 귀농인들과 함께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각자 민박집들을 정하고 헤어집니다.
저는 산노울 마을의 최맹영씨 댁에서 하루를 신세 졌는데 밤늦게까지, 서천을 통해 자아실현을 하고 또한 지역사회에 기여 할 - 예를 들면 제주도의 올레, 지리산의 둘레길 처럼 서천도 걷기에 아름다운 길을 만들기 위해 여러 사람이 힘을 합치고 있다더군요.
아마 다른 분들도 각기 다른 행태로서 얘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그렇게 각자의 밤은 깊어가고 시간은 12시가 훌쩍 넘어갔으리라 생각됩니다.
올려다 본 하늘엔 별이 총총총.
아궁이의 타다 남은 불씨들을 누가 하늘로 확 뿌려 놓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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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하나 주어 왔습니다
빈집 투어
멋지게 지으시네요~~
선도리 갯벌 체험 마을로~
막 써비스로 주시고 인심도 후하시지....(해맞이 맛김)
해맞이 맛김의 이진 사장님
도예촌장님의 색소폰 연주
직접 지으면 돈이 별로 안 들어유~~
도예촌장님의 자유분방(?) 한 삶에 부인이 너무 존경스럽다며 하시기에 ~~ (저런, 명찰을 돌려 놓으셨네요)
산너울 마을 입구
선배 귀농인들과의 민박집 정하기
첫댓글 귀농투어 행사 일정에는 함께 하지 못해,, 궁금했었던 사항들이 확 풀리는 듯 합니다.^^ 투어소감도 함께 잘 읽었습니다(__)
데미안을 좋아하셨나요? 아님,헤르만 헷세? 저도 그 분의 책을 좋아했거든요~~ 감사합니다.
앞으로 "웃는얼굴" 자주 보여주세요!!
닉이 그래서 찡그리지도 못하겠어요~ ㅎㅎ
제대로 꼼꼼하게 잘 둘러 보셨군요 ~~
네 생각보다 서천이 참 좋았어요. 물론 같이하신 여러분들도 좋았지만요...
두분이시군요? 다시 보니 반갑습니다~ ^^ 저 나중에 산너울마을 놀러가면 재워주셔요.ㅋㅋㅋ 미리 찜~!
하하~~! 알겠습니다.
반갑습니다...웃는얼굴님의 글을 읽으며 기억이 새롭네요...과정중에 만나 보신 귀농인들처럼 행복한 시골살이가 되시길 빕니다..서천 정착 후에 인생을 관조하며 살기로 해요..^^
이번에 알찬 안내 감사합니다 / 맞아요~ 허덕대지 않고 인생을 관조하며 행복하게 살고픈 것은 우리들의 꿈이겠죠. 귀촌을 통해 그 꿈을 이뤄보고 싶습니다.
즐거움이 묻어 나는 귀농투어 후기와 사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