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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클라이머스 & 등산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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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암벽대회 스크랩 2008년 요세미티 조디악 등반기(5월 5일,등반2일차)
한라산 추천 0 조회 98 14.11.25 08:5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새벽 4시에 일어나 누룽지와 라면으로 식사를 하고 6시 주차장에 도착했다. 오늘은 노즈쪽으로 올라가 벽 밑으로 이어지는 길들을 따라 어프러치 했다.
너덜을 바로 치고 오르는 것보다 거리는 먼데 길이 좋다.식량과 물의 무게가 만만치 않아 쉬는 텀이 짧다. 첫째날 장비올릴때 물도 일부 올려놓으면 좋을것 같다.
난 베낭에 좀더 넣고 올라가도 될 것 같은데 준영은 하중훈련을 해야한다며 물전체와 식량일부까지 지고 오른다.


7시 20분 조디악에 도착해서 훌백에 꺼내쓰기 편하게 다시 넣은후 9시 만영선배님이 먼저 주마로 오르시고 훌링을 준비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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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팀이 훌링중이다. 훌백2개에 필요한 식량과 짐들을 나누어 담았고, 빨간색 백은 포탈렛지, 흰통은 오물통이다.>


우리는 앞팀이 훌링을 마치고 4피치 등반을 하는 사이 2피치까지 고정로프로 올라고 3피치부터 선등하기로 했다.
시간 여유가 많아 재질이 약한 물병에 덕테잎을 붙이고 등반할 장비들도 셋팅한다. 문제는 훌링에 필요한 장비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차에놓고 가방에 넣지 않은것.. 선택의 여지 없이 차에서 가지고 올라와야 한다. 준영은 오늘 훈련 제대로 한다.
준영이 내려간 사이 조디악에 한명이 올라와 등반준비를 한다. 솔로로 등반한단다. 경험이 많은듯 보인다.

A팀이 훌링을 마치고 4피치 등반을 하고있을 즈음 땀에 흠뻑 젖은 준영이 올라온다.
준영이 없는사이 모든 준비는 마쳤다. 쾌변도 했으나 땅에서 해야할일은 모두 마친듯...
먼저 2피치까지 주마링해서 먼저 오르는데 등반장비를 차고 오르니 허리가 휜다. 원래 선등자는 래더로 주마링하는 거라고 해서 래더로 오르는데 길이도 맞지않고 발이 자꾸빠진다. 주마스텝 별로 무겁지도 않은데..경량화 차원에서 놓고 왔다는 준영이 얼마나 원망스러운지 모르겠다.
?이 강한때에 긴거리를 주마링해서 오르고 나니 힘이 두배로 든다. 허리도 너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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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무게를 줄이기 위해서 선등자는 래더로 주마하기에 익숙해져야 한다는..아직은 많이 번거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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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가 휩니다. 뒤에 솔로등반 하는 클라이머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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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이 먼듯하여 1단에 발을 올리니 더 힘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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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링을 하는데 백이 올라오지 않는다. 지친상태라 머리를 벽에 박고 준영이 올라올때까지 기다린다.
준영은 금방 올라온다. 프로트릭션에 아래 비너쪽으로 로프를 꺽어넣어 마찰이 커져 훌백이 올라오지 않았던것...무엇하나 한방에 되는게 없다.
조령산에서 훈련할때도 그런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한두번 설치해본 것으로는 실전에서 애러가 있다.

3피치 훌링은 직접 했는데 오버행이라 훌백 마찰이 없어선지 내힘만으로도 훌링이 가능하다.

시간관계상 4피치부터 등반하기로 한다. 주마링에 이미 기운이 많이 빠져있는상태에서 등반을 시작한다. 4피치는 긴 크랙이 S자로 이어진 크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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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피치,풀도 자라고 아직은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C1루트로 장비설치가 수월하다.개념도 상에는 "many .6~2.5"라고 쓰여 있는데 그 싸이즈 이외에 다양한 싸이즈의 캠이 많이 쓰이고 "many"가 쓰여져  있는 곳에서는 가능한 장비를 회수하면서 올라야 상단에서 장비의 여유가 있다. 아직은 장비에 대한 확신이 적으니 레더 밟기가 신중하고 장비에 신경을 쓰다보니 이지데이지가 꼬여서 푸는시간이 적지않다.

루트 중반부를 오르는데 내 바로 왼쪽에서 사과박스만한 직사각형의 낙석이 떨어진다. 위에서 문석선배님의 "낙석"하고 외치는 소리는 낙석이 이미 지나고 난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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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피치 초입, 5피치에서 확보중인 문석선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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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장갑을 끼고 등반하는데 익숙치 않아 자유등반 구간에서 장갑을 벗기도 함...많이 번거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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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장비에 대한 확신이 적어 2단에서의 작업이 많아선지 장비가 총총히 박혀있다.>


안그래도 긴장모드인데..바짝 긴장한다.아니! 오기도 갑자기 올라온다.  아래에서 솔로 등반하는 친구가 "DON'T FALLING"하던 말이 생각난다. 등반을 많이해서 왠만한 낙석은 제거 되었을것 같은데 아직도 조디악엔 낙석의 여지가 많다.
나의 크럭스는 마지막 구간이었다. 탑볼트가 보이고 아래 좁은 테라스에 양호한 손홀드가 있어 반가운 마음에 아래 설치한 장비에 로프도 걸지않고 한스텝 일어섰는데 생각보다 볼트가 멀고 볼트와 테라스 사이 선벽에 홀드가 하나 있는데 너무 작아 잡고 자세를 취하다보면 손까락에 힘이 빠지고 허리에찬 장비로 무게중심이 뒤로 쏠린다.
 다행히 테라스 위로 위로향한 큰 크랙사이로 다리를 끼워넣고 쉴수 있었는데..그 안에서 나의 갈등은 참으로 심각했던 것 같다.
정신적인 여유를 찾고 크랙밖으로 빠져나와 자신있게 일어서서 볼트를 잡는일 말고는 지금 내가 할수 있는 없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선 스스로 용감해지는 것 같다.

"마지막 볼트는 가까운데 박아주지!"하며 성질을 부려보지만 엘켑에서 이렇게 양호하게 볼트설치가 된 코스가 많지 않다고 하니 받아들일 수밖에..
준영이 올라와서 보고는 훅구간 인것 같다고 얘기한다. 훅은 전혀 생각도 못하고 손으로 잡고 버틸 생각만 했으니.. 스포츠클라이머의 본능은 어쩔수 없나보다.

 

5피치는 27미터 길이로 볼트가 많아 수월해 보이는 루트였는데 주마링과 4피치 등반으로 많이 지쳐있어 준영이 오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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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피치 초입. 볼트가  인간적으로 박혀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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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 팍팍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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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드문 깜찍한 모습을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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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구간에 진입하기전 트레버스 구간에서...여유있는 표정~>

 


우리팀이 등반을 마친시간은 6시 앞팀이 6피치에 머물고 있고 7피치 등반을 시작하고 있어 이른시간 이지만 오늘은 이곳에서 자야할것 같다.
 앞팀은 6피치를 마치고 7피치를 박선배님이 등반중인 것 같다. 7피치는 A3,C2+구간으로 난이도가 있는 루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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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피치 회수중인 문석선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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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피치 선등중인 만영선배님과 확보중인 문석선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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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워지고 있어 준영씨는 만영선배님께 야간등반을 대비해 렌턴을 올려주길 부탁하고  반이상 올라가면 하강이 어려움을 설명한다.


우리가 가지고 온 포탈렛치는 A5포탈렛치로 사각의 바를 손으로 조립해야해서 설치가 복잡하다. 준영씨는 함께 설치하면 오히려 방해가 된다며 혼자 설치한다. 앞팀에서 사용하는 포탈렛지는 사각의 바를 조립할 필요없이 접힌 상태를 잘 펴주기만 해도 설치가 되는어 편한데.. 준영씨는 A5렛치가 가벼워서 좋다고 한다.

5피치 확보지점엔 렛지(DEAD END LEDGE)가 있어 생리현상을 해결하기가 수월했다. 물론 아주 용이하진 않지만...

우리가 쓰고있는 A5렛치는 몇해전 준영씨와 함께 요세미티를 등반했던 분이 구입하신 렛치를 빌렸는데 그해 요세미티 등반을 경험삼아 등반하시고 언젠가 다시 요세미티를 제대로 한번 오르시겠다는 마음으로 구입하셨다고 한다. 꼭 맘먹은 등반 하시길...

 

저녁식사는 런천미트,콘푸레이크,사과,스위트콘들을 먹는다. 2002년도에도 그랬지만 워킹다닐때부터 행동식으로 연명하는 것에 익숙하다.
준영씨는 요세미티 등반중에는 식사후 바로 수면을 취한다. 이제는 요세미티에 오면 본능적으로 그렇게 행동하게 된다고 한다.
자는사이 하늘을 보니 비온 뒤라선지 별이 쏟아질듯 밝고 크다. 사는동안 저런 별을 몇번이나 보고 살까?... 한참을 보고나니 눈이 맑아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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