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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조를 피한 나의 방배정
마선 협 공식 모임에 처음 참석한 나로서는 한방에 들어갈 분들이 누구신가 궁금했다. 방배치는 팔각형으로 된 건물을 마치 빙글빙글 돌면서 몇 사람씩 들어가는 식으로 이루어졌다. 나는 한국에서 오신 조집사님이랑 첫 번째 방에 자원해서 들어갔다. 우리 방에는 주로 연로하신(?) 분들이 들어오셨다. 마선협 가입이 처음인 나로서는 마선협 선배 선교사님들과 처음 조우여서 약간의 어려워함이 들었다. 그리고 설마 저 분들이 나더러 신병 노래 한 곡 장전해라고 하면서, 군기를 잡지는 않겠지 생각하면서 약간 긴장도 되었다.
우리 방에 묵었던 숙박자 명단으로는 이성우, 김해석, 문상영 선교사님과 나 그리고 조집사님 이렇게 다섯 명 이었다. 우리는 1박 2일 동안 한 방을 쓰게 된 것이다. 주님의 은혜였는지 나는 결코 그분들과 한 방원들로 만나 엮어진 것이 나쁜 조합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죽음의 조는 피한 것 같았다. 그럼 누구랑 한방으로 들어갈 때 죽음의 조라고 해야 하는지 모른다. 비록 내가 마선협의 신입생이자 꼬래 미이었지만 연배가 있으신 선배님들과 한방 쓰는 것을 운명 아닌 운명으로 받아들이기로 마음을 먹고 나니 편했다.
그분들도 친 형님처럼 편하게 대해주셨다. 우리는 여장을 풀고 점심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오늘의 점심은 바다위에 떠 있는 발사위에서 한다는 말을 들으니 기대가 되었다. 그런 기대를 안고 우리는 해안가 둑으로 걸어갔다. 뚝 좌우로 마따뿡가이의 바닷가 풍경이 들어왔다. 한국의 여느 어촌처럼 평화로운 해안가 마을 그 자체였다.
발사위에서 발사된 마선협의 웃음폭탄 그리고 사랑폭탄
바다위에 떠 있는 발사위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둑 위를 걸어가고 있던 그때, 마침 우리가 도착했을 때 물이 빠져있어 약간 흉하기 까지 했던 해안가 근처에 바닷물이 점점 들어오고 있었다. 그러자 아름다운 바다의 모습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었다. 움직이지 않던 발사도 그때 비로소 둥둥 뜨게 되고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삶도 바닷물처럼 하나님의 은혜가 임할 때 비로소 우리의 흉한 모습이 덮어지고, 또 우리가 창일한 은혜 안에서 강해지고, 저 망망대해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음을 생각해 보았다. 마선협 모든 지체들의 사역과 인생가운데에도 늘 끊임없이 주님의 은혜의 바닷물이 넘쳤으면 하는 소원이 들었다.
리조트의 현지인 직원들이 바닷물이 발사 주변에 차오르자 해안가 가까이에 잡아매서 묶어 두었던 동아줄을 풀어 이동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들은 앞에서는 줄을 당기고, 옆과 뒤에서는 밀고 대나무 발사를 바다 쪽을 향해 이동시켰다. 우리가 사용하게 될 발사는 두 대였다. 해안선 가까이에 있던 발사가 더 멀리 쪽 빛 바다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것을 당기고 밀어 이동시키는 현지인들이 안쓰러워 물에 뛰어 들어간 사나이들이 있었으니 나와 김용기 선교사님이었다.
우리 두 사람은 아직은 무릎 아래 정도 차 오른 바닷물에 들어가 발사 옆에서 힘껏 밀었다. 발사는 더 힘 있게 전진해 나갔다. 나는 다시 앞으로 자리를 옮겨 현지 꾸야와 함께 줄을 힘껏 당겼다. 마선협 대원들을 태운 발사는 미끄러지듯 쭉쭉 더 깊은 곳으로 나아갔다. 한참 힘을 쓰고 있을 때 갑자기 깊어져 나는 그만 물속에서 자빠지고 말았다. 마선협 지체들을 태운 발사가 정한 지점에 다다르자 이동을 멈추고 그곳에 고정했다. 나는 한분 선교사님의 도움으로 발사위로 올라왔다. 아뿔싸 그때 갑자기 생각 난 것이 있었다. 내 호주머니에는 카메라와 셀 폰이 있었던 것이다. 아, 이런 낭패가 나는 얼른 그것들을 꺼내 기계를 해체했다. 옆에 있던 선교사님들이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주셨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그늘에 말렸다. 용케도 그것이 나의 호된 마선협 신고식이 되고 말았다.
그냥 나서지 않고, 얌전히 발사위에 있었으면 이런 일이 없었겠지만 나는 처음 참가한 마선협 공동체의 일원이 되기로 하던 날 쫄따구 신병으로서 자원해서 물에 들어가 발사를 이동시키는데 밀고 당기고 힘을 보태려 했던 것이었다. 그것을 누가 알랑가 몰라(그때의 카메라와 셀 폰은 병원에 며칠을 입원하여 치료를 받았다. 셀폰은 의식이 살아났으나 터치가 안 되어 식물인간처럼 되었으나, 며칠 후 기적적으로 회생하여 지금 활동 중이다. 그리고 카메라는 아직도 입원중인데 조만간 퇴원시킬 예정이다)
어느덧 발사는 푸른 열대바다위에 둥실둥실 떠있었다. 처음 타본 발사가 생각보다 좋았다. 천연 소재인 대나무로 되어 있어 더 친근하고, 부드럽게 느껴졌다. 열대의 뜨거운 태양도 대나무로 지붕을 만들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아래는 바닷물이 그리고 바다에서는 바람이 불어와 발사위에서 맛보는 상쾌함과 시원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어 가 본 사람만이 알 것 같았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점심이 나왔다. 우리 마선협 발사 옆에 리조트 직원들의 발사가 있었다. 그곳은 주로 손님들을 위해 음식을 요리하고 조달하는 주방발사였던 것이다. 그곳으로부터 준비된 점심이 마선협 발사로 릴레이 되었다.
바다 위에서의 오찬! 생각만 해도 와우, 정말 분위기 하나 끝내주었다. 점심으로 밥과 시레기국, 새우구이, 꼬지바베큐, 쌈배추, 된장, 풋고추, 마늘이 나왔다. 모두들 얼마나 배고팠는지 나오는 쪽쪽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이 먹어 치웠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단연 딸렸다. 새우나 바베큐나 주방발사에서 구워서 조달된 것이기에 더 먹기 위해서 기다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모두들 수저를 놓치않고 악착같이 기다려 기어코 배를 채우고서야 끝을 냈다. 나는 시래기 국을 훌훌 마시기까지 했다. 허기진 배를 채우고서야 주변 사람들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
해상위에 둥둥 떠 있는 발사 안에서 배가 불러오자 먼저 보인 것은, 마선협 수뇌부가 총 출동한 것이었다. 회장님, 부회장님, 사무총장, 서기, 회계가 다 오셨고, 바로 그 자리에는 마선협이 실제적으로 굴러가게 동력 화하는 마선협 소속의 핵심멤버들이 참석하여 함께 하고 있었다. 그날 마선협은 마닐라에 있지 않고, 남태평양 필리핀 마따뿡가이 바다위에 임시 사무소가 설치되었던 것이다. 참으로 이동하는 마선협 커뮤니티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또 이것은 남태평양 바다위에 둥둥 떠 있는 마선협 공동체가 아니랴! 이런 저런 표현 다 좋은 역동적인 마선협을 대변해주는 말들이 아닌가!
맛나게 점심을 먹은 후 발사위의 풍경을 소개해본다. 먼저 그동안 못 나눈 얘기 보따리들이 풀어졌는지 두 개의 발사위에서는 이야기가 그칠 줄 모르고 계속되었다. 그러는 동안 웃고, 소리치고, 정말 마음껏 얘기로 발산하였다. 발사위의 점심 후 여흥은 주로 이성우, 장보윤 선교사님에 의해 주도되어 진행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누가 오빠인지 누나인지 모르지만 오누이 사이처럼 죽이 척척 박자 흥겨운 분위기가 식지 않게 했다. 얼마 후 발사위에서 미니 노래방이 열렸다. 당신네들끼리 한 명씩 지목하여 돌아가며 노래를 부르고 듣게 하였다. 모두들 자기들의 18번지로 한가락씩 뽑아내셨다.
한 몇 곡 노래가 끝나고, 갑자기 시골 콩쿨대회같은 분위기를 만들어준 노래가 불려졌다. ♬시보야 밝은 둥근 달이 둥실 둥실 둥실 떠오면 설레이는 마음 아가씨 마음 울렁울렁 울렁거리네!♬ 정말 바다위에 떠 있는 대나무 배나 마찬가지인 발사에서 우리 모두들 마음이 설레이는 총각 아가씨 마음처럼 울렁울렁 거리는 것만 같았다. 설레이는 마음 울렁거리는 마음을 가감 없이 과감하게 불러준 분은 김용기 선교사님의 짝꿍 김양금 사모님이셨다. 다소 생경스런 노래가 터지자 더 웃음이 터져 나왔다. 거기에 부군이신 김용기 선교사님이 제일 좋아 어쩔 줄 모르는 장면은 시보야 둥근달에 설레이는 아가씨 마음, 울렁거리는 아가씨 마음을 알아주는 섬 총각이 그의 순수한 마음으로 화답해 주는 것 같았다. 남편도 예상 못한 사모님의 시보야 둥근달은 그날 발사위 콩쿨대회에서 상을 준다면 당연히 최고상이 돌아갔을 것이다.
발사위에서는 주변을 살펴보니 마따뿡가이에 오셔서 휴양하고 있는 다른 한국 분들의 모습도 보였다. 우리 발사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는 곳에서는 바나나보트가 열대바다를 시원하게 가르고 질주하는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우리의 발사주변에서는 문상영 선교사님의 따님과 정오상 선교사님의 손님으로 오신 자매님 그리고 맹일진 선교사님의 아들 다니엘, 여기에 나를 포함한 우리들은 스노클링을 하면서 열대 바닷속에 펼쳐진 오색빛깔에 형형색색 빛나는 물고기들과 친구가 되어 물속의 향연을 만끽하였다.
그날 발사위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백미, 우리 모두가 함께 즐거워하고 신이 났던 엑티버티라 하면 단연 바나나 보트였다. 우리가 예약할 때 패키지로 들어가 있었던 모양이다. 기대치 못한 바나바 보트가 등장하자 내 마음은 시골 소년처럼 기뻐하고 있었다. 4-5명이 한 팀이 되어 바나나 보트에 올라타면 수상제트스키는 어디론가 끌고 갔다. 주변 바다 이리저리 끌고 다니다 우리의 발사 근처에 다다르면 갑자기 180도 핸들을 꺾어 버린 것이다. 그러면 거의 100프로 다 물에 빠져버리게 되어있다. 그날 아마 한 사람도 예외없이 물속에 빠질때 신이 났을 것이다.
한 순간 한 명의 예외가 있어으나 그것은 잠시였다. 맹선교사님의 아들 다니엘은 안 빠지기 위해서 나름대로 꾀를 냈다. 그 녀석은 바나나보트 드라이버가 언제 물에 빠뜨리기 위해서 핸들을 꺾는지를 파악했나보다. 다른 사람에 비해 몇 번을 더 타더니, 그의 승선 경험이 그로 하여금 그런 기지를 발휘하게 한 것 같았다. 그래서 다니엘은 용케 빠지지 않고 잘도 버텨냈다. 그래서 다들 놀라고 본인도 좋아하고 있는 바로 그 순간 드라이버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잽싸게 다시 낚아채듯 틀어버렸다. 그 순간 혼자 안 빠지고 버틴 다니엘도 물속으로 풍덩 빠지고 말았다.
바나나 보트에 있어서 마지막 모두 물에 빠진 그 순간이 바나나 보트를 탄 사람들이나 보고 있는 사람들 모두 가장 재미있고, 스릴만점의 시간이 되었다. 모든 스트레스를 그때 한 방에 날려버렸다. 아니 태평양 바닷물에 스트레스를 다 빠뜨려버렸다. 물에 빠뜨린 장면에서 정광훈 목사님이 이성우 목사님의 목을 눌러 버렸다는 소식이 물속에서 올라오자 모두 한바탕 웃었다. 바나나 보트를 제일 맛있게 탄 대원이 한 사람 있었다. 맹일진 선교사님의 아들 다니엘 이었다. 그는 총 5회 승선의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 다음이 아마 나였던 것 같다. 나는 3회 바나나보트를 탔다. 그렇게 나는 마선협을 처음 가입하여 신입생으로 참석한 날, 마음껏 즐겼다. 그 시간만큼은 그날의 행사가 나에 대한 마선협의 신입생 환영회 같이 생각되었다.
발사위의 풍경과 이모저모 스케치에서 빠진 부분이 갑자기 떠오른다. 이것은 천기누설에 관한 것이다. 그 오랜동안 오후 내내 볼일은 어떻게 보았느냐는 것이다. 오후 시간동안 바다위에 떠 있는 발사위에서 보내는 동안 물 속에 한번도 안 들어간 분이 있었다. 바나나 보트 탈 때라도 한번씩 들어간 분들은 바다 안에서 어떻게 했는지는 모를일이지만, 아무튼 한 번도 안들어간 그 분이 내가 서 있는 발사 한 구석으로 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그 분은 얼마나 급했던지 작은 일을 바다를 향해 보는 것이 아닌가! 나는 노아 아들들을 생각해서 얼릉 잽싸게 그 분을 아무도 못 보게 가려주었다. 그러고 보니 천기누설에 관한한 나도 공범이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쥐도 새도 모르게 아이들이랑 함께 스노클링 할때 그들이 추울까바 바닷물 온도를 살짝 올려준 일이 있었다. 쉬이이이이~
푸짐한 만찬과 윙크 게임으로 즐거운 시간
발사위에서 오랜 시간 이야기하고, 놀고, 웃고, 노래 부르고, 신나게 바나바 보트를 타는 동안 점심때 그렇게 허기진 배를 꽉꽉 채웠던 우리들의 밥 배도 어느 새 다 꺼져 허기가 느껴졌다. 우리는 숙소로 들어가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저녁을 먹는 해안가 테이블로 갔다. 아직 전체가 모이지 않아 먼저 온 사람들끼리 기다리는 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시원한 음료로 목을 축이고 있었을때 이내 모두 모이게 되었다. 마따뿡가이의 밤이 찾아왔다. 해변 가까이 준비된 식탁 위 조명에서 발산한 은은한 빛은 한껏 분위기있는 해변의 밤 정취를 느끼게 해주었다. 분위기도 분위기 이지만 영양가 있고, 맛있는 만찬이 모두를 기쁘게 만족시켜 주었다. 백숙에 돼아지 괴기 수육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된다. 거기에다 반찬으로 나온 몇 가지 김치 맛이 메인 요리 이상으로 일품이었다.
저녁을 맛나게 먹은 우리는 배가 꺼지기도 전에 김용기 선교사님이 준비해온 윙크게임을 테이블 이쪽저쪽 두 팀으로 나눠서 했다. 제일 앞에 사람에게 알려준 숫자만큼 다음 사람에게 눈으로 윙크해서 끝까지 전달하여 마지막 사람이 알아맞히는 게임이었다. 한쪽 눈을 깜빡이면 1, 양쪽 눈을 깜빡이면10 해서 106이면 양눈을 열 번 깜빡이고, 한쪽 눈을 여섯 번 깜빡여야 하는 게임이었다. 그 게임을 하면서 윙크가 잘 되지 않은 사람들 때문에 양쪽에서 모두 웃음이 터져 나왔다. 두 번의 게임에서 양 팀이 공히 한 번 이기고 한 번 지는 결과로 무승부로 끝나게 되었다.
게임 후 몇 분은 개인사정으로 마닐라로 돌아간다고 해서 아쉽지만 서로 작별의 정을 나누었다. 거기에는 진돗개 새끼 분양 얘기에다, 진돗개가 선교지 동네의 닭들을 물어 죽여 그 값을 물어준 얘기 등 한참 열변을 토하고 마닐라로 돌아가신 장보윤 선교사님도 계셨다. 나는 한 가지 궁금한 것을 여쭤보았다. 그럼 저 멀리 한국 진도에서 선교사 주인을 따라온 그 진돗개들은 비자연장을 어떻게 하냐고 물어 같이 웃었다.
MBTI 성격유형 세미나와 10월 기도회 시간
저녁을 맛나게 먹고 게임으로 더욱 가까워진 마선협 가족들은 이번에는 장소를 실내로 옮겨 예배와 강의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예배 시간 말씀은 정오상 회장님께서 창세기 아브라함에 대한 본문으로 은혜를 나누어 주셨다. 이어 진행된 시간은 MBTI 성격유형 세미나였다. 강사로는 마선협 서기이신 김동조 선교사님께서 김동조 박사님이 되어 수고해 주셨다. 우리가 평소 많이 들어 왔고, 모두 한 번 이상은 성격유형 검사를 해본 경험들이 있는 아주 보편화된 내용이지만 다시 또 듣게 되니 도움이 많이 되었다. 강사님은 먼저 질문에 대한 답을 하게 하는 간이성격유형 검사를 한 후에 각자의 유형을 알 게하고, 각각의 특성에 대해서 준비해온 파워포인트를 프로젝트에 띄어 잘 설명해주셨다.
그날 마선협 가족들은 부부 참석자가 많이 있어 부부가 듣다가 족집게처럼 내용이 맞아 떨어지자, 서로 상대방을 향해 저 사람이 그런다, 정말 맞다고 맞받아치는 재미난 상황이 더러 연출되었다. 옆에서 듣던 다른 참석자들은 부부끼리 그 자리에서 서로의 성격차이에 대해서 날선 공방이 이어지자 재미나게 부부싸움 아닌 부부싸움을 지켜보며 웃었다. 어떤 분은 나는 무슨 형인 것 같다. 내가 그렇다고 이실직고하기도 했다.
부부간에 참석한 분들은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어서 더 좋았을 것이다. 서로 상극인 부부를 하나님은 천생연분으로 짝을 지어 둘이 한 몸되게 하는 조화를 이루게 하신 것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시간이었다. 부부간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도와주고, 부족한 점을 채워주도록 만나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는 시간도 되었다. 이것은 또 자녀들을 두고 있는 부모입장에서 자녀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결국 성격유형 세미나는 나를 알고, 남을 알아가고 이해할 뿐만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함을 가르쳐준 유익한 강의였던 것 같다. 강의 중간에 낮 시간에 바다위에서 신나게 스노클링을 하고, 바나나 보트를 타고 해서 몸이 조금은 피곤해서 인지 졸리기도 했으나, 유익한 강의 때문에 거의 모든 분들이 피곤한 중에도 졸음을 잘 물리치고 경청했던 것 같았다. 강의가 끝나고 기도회 시간 앞서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다.
쉬는 동안 마선협에서 왕 사모로 불리는 정광훈 목사님의 김경순 사모님께서 주변 사람들에게 남편의 흉아닌 흉을 봤다. 우리 집 양반은 어떤 양반이라고 말하면서 시작된 얘기는 정광훈 목사님의 진면목을 알게 해준 그분에 대한 간증을 듣게 되었다. 그 간증을 듣고 나는 정광훈 목사님이 어떤 분이지 알게 되었다. 무엇땜시 하나님이 정광훈 목사님을 오늘에까지 붙들고 쓰고 계시는지를 그때서 비로소 알게 되었다. 다음 기회가 되면 전체가 다시 들어도 좋을 간증이었다. 이 지면을 통해 한 가지 소개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반감될지 모르기 때문에도 그렇고, 기억을 떠올려 정확히 소개할 수 없어서도 여기서의 소개는 못할 것 같다.
마무리 강의는 계속되었고, 모두에게 나름대로 적용 점을 던져준 아주 유익한 세미나는 끝을 맺었다. 피곤한 중에도 김동조 선교사님께서 시종 재미있게 강의해 주심으로 우리 마선협 지체들을 섬겨주셨다. 이어 10월 기도회가 김용기 선교사님 인도로 진행되었다. 몇 가지 기도제목을 나누고, 그것을 가지고 모두가 합심해서 하나님께 간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도회를 마치고 모두는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 취침에 들어갔다. 분위기 좋은 해변을 두고, 그냥 바로 잠자리에 들기가 아까운 분들은 혹시 늦은시간까지 담소를 나누고 시간을 보냈을지 모른다.
마따뿡가이에서 맞이한 새 아침
마따이붕가이의 아침이 밝아왔다. 눈을 떴을 때 열대의 태양이 어두움을 몰아내고 고개를 내밀어 주변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나는 눈을 비비고 숙소를 빠져나와 해변으로 나갔다. 잠시 후 김해석 선교사님이 나오셨다. 우리 두 사람은 어얼리 버드가 되었다. 그 이른 시간에 정오상 선교사님은 예쁘고 귀여운 딸들과 함께 열대바다의 아침 수영을 즐기고 계셨다. 바닷물을 보니 그렇게 맑고 깨끗할 수가 없었다. 거기에다 미동도 없을 만큼 아주 잔잔하기 그지없는 정말 고요하고, 평온한 바닷물은 비단결 같이 부드럽게 느껴졌다. 수정처럼 맑은 물이 마따뿡가이의 아침의 신선함을 더해주었다. 아침 해안가의 풍경은 동쪽에서 떠오르는 아침 햇살과 잘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게 아침빛을 발산하고 있었다.
미운오리새끼들인가, 아니면 아름다운 백조 떼들인가?
그 무렵 호수같이 잔잔한 바다쪽 어디 선가로부터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그 노래 방언의 정체는 한국말이었다. 발을 구르고 타는 쪽배가 멀리서 가까이로 미끄러지듯 들어왔다. 그러면서 그 한국방언을 구사하는 사람들의 정체가 드러났다. 그 분들은 다름 아닌 마선협 내당 마님들을 태운 놀이 배였다. 부지런하기도 해라 사모님들은 일찍 일어나 해안가 백사장을 거니는 정도가 아니라, 아침 바닷가를 유람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 연출되었다. 숨죽일 듯 고요한 맑은 바닷물 위에서 사모님들을 태운 배는 호수위에서 평화로운 유영을 하고 있는 백조들의 퍼드덕 거리는 날갯짓처럼 비쳐졌다.
사모님들은 우리 눈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지점까지 가까이 오시더니 나는 그만 나오실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그 앞을 지나 또 한 바퀴 돌아 다시 저 멀리 계속 물길 질을 계속했다. 오리나 백조가 호수에서 거닐 때 발밑에서는 수 없이 발길질을 한다더니 그 장면이 연상되었다. 이거 그분들을 오리 떼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아름다움 백조 떼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미운 오리 떼들은 아닌 것 같았다.
사모님들은 그냥 수다 떨고 바다 위 이곳저곳을 유람하는 것이 아니었다. 은혜로운 찬양을 돌려가며 부르신 것 같았다. 아마도 누가 한곡을 선창하면 같이 부르고, 또 다른 분이 찬양을 꺼내면 또 함께 그 곡을 마스터하고 그것이 사모님들의 찬양이 계속 끊어지지 않게 만들지 않았는가? 상상이 되었다. 이렇게 마선 협에는 은혜 받은 분들이 많은 은혜 충만한 공동체임이 느껴졌다. 사모님들은 마치 웃음보가 터지면 웃음을 그칠 줄 모르듯이, 이거 찬양보가 터진 것 같이, 거미 똥구멍에서 거미줄이 줄줄줄 나오듯이 계속 찬양이 터져 나와 바다에는 온통 찬양소리가 퍼지고 있었다. 거기에다 자연스럽게 주님을 부르면서, 때로는 한마디씩 주님 앞에 기도도 섞어서, 찬양하면서 은혜가 임하면, 외치는 한마디 기도소리도 들려온 것 같다.
지금까지 바닷가에서 맞는 아침 풍경에서 그때의 장면은 손꼽히는 풍경으로 나의 뇌리에 남아 있다. 우리 사람의 눈에도 아름다운데 사모님들이 아침 일찌거니 일어나서 바다 위를 둥둥 떠다니면서 계속 찬송 부르고, 때로는 주님 앞에 은혜를 구하는 기도를 하니 얼마나 우리 하나님이 좋아하시고, 기뻐하실까 상상이 되었다.
아마 그랬을 것 같았다. 우리 주님이 내가 너희들을 위해 이렇게 아름다운 바다도 만들었다. 그런데 수많은 사람들이 이 마따붕가이를 찾아와서 놀다가 갔지만, 이아침에 바다 위를 다니면서 나를 부르고, 나를 높이는 찬양소리는 오늘 너희들이 처음인 것 같다고 하지 않으셨을까 하는 상상이 들었다. 왠지 나도 모르게 감격해서 흐뭇한 표정으로 그 분들을 바라보았다. 내 앞에서 멀어져 가는 사모님들의 찬송하는 모습과 그날의 쪽배가 더욱 아름답게 보였다.
해안가 아침 담화, 코 곯은 얘기로 하루를 열다.
아침이 되었다. 어젯밤 방 안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한 고발이 있었는데, 주로 밤새내 드르렁 드르렁 코 고는 소리에 잠을 설쳐다는 고발이었다. 맹선교사님은 누가 몇 시 정도에 일어나 화장실 갔다는 둥, 누가 코를 곯아다는 둥 간밤에 그 방에 있었던 일들은 다 말하는 것이었다. 그 깜캄한 오밤중에 누가 코를 골고, 누가 일어나 화장실에 나간 것 까지도 알고 있었다니 그는 흡사 귀신이 아니면 무엇일까? 그 정체가 사람이 아니라면 귀신이라고 생각하니 섬뜩하기 까지 했다. 어떤 분은 코를 고는 자가 내니이까, 미리 자수하여 광명 찾으려고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낫다고 애써 가만히 있는 것 보다 먼저 신고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는지, 그 틈을 이용해 자신이 코를 곤 것 같다고 미리 신고하여, 비난을 무마시키고, 상쇄시키려고 한 분도 있었다. 아무튼 아침 시간에 각 방에서 간밤에 일어난 코의 바이브레이션, 누가 코를 골았느니 안 골았느니 에 대한 얘기로 마따붕가이의 이틀째 새 아침은 시작되었다.
한분 두 분 해변으로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어느 새 거의 모든 분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그곳에서 이런 저런 재미난 화제들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특히 당시 회장후보였던 정광훈 목사님과 사모님을 중심으로 해서 옛날 케케묵은 이야기에서부터 최신의 것 까지 쏟아져 나왔다. 그러면서 또 한 번 웃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강원도 출신이신 김경순 사모님이 미친 개에 물린 이야기를 해 주셨다. 그리고 극적으로 약을 공급받아 살아난 이야기도 덧 붙여 해주셨다. 지금 돌이켜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그 분을 살리기 위해서 사람들을 통하여 섭리하신 것이었다. 그 분을 향한 주님의 은혜와 기적을 알게 되었다. 이후 우리는 아침 식사를 마치고, 다시 모였다. 전날 밤의 강의와 연관 있는 강의와 웍샵 시간을 가지기 위해서였다.
오전 강의, 숨겨진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전날 밤의 MBTI 성격유형 검사와 관련한 강의가 우리 각자의 기질을 파악하고, 다름을 인정하는 시간이었다면, 이틀 날 오전의 강의는 더욱 실제적인 시간으로 숨겨진 나를 발견하는데 도움을 준 값진 시간으로 아주 유익한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전날 밤에 이어 강의를 담당한 김동조 선교사님은 먼저 자신에게 소중한 10가지를 쓰라고 하셨다. 평소 이런 시간을 가져보지 못한 우리들은 막상 쓰려고 하니 머릿속에서 이 생각 저 생각이 충돌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자신에게 소중한 10가지를 찾아 중요한 순서대로 적었다. 그러자마자 강사님은 그럼 그중에서 다시 한 가지씩 없애라고 하셨다. 그러자 장내 반응이 출렁하기 시작했다. 분명 잠시 전까지는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중에서도 덜 중요한 것들을 하나씩 없애라고 하니 여간 고역이 아닌 모양인지 모두들 곤혹스러운 눈치였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할 수 없었다. 그 중에서도 더 중요한 것을 남기기 위해서는 아픔을 감수하더라도 지울 수밖에 없었다. 재미난 것은 내 옆에 이성우 목사님이 앉으셨다. 강사님이 그 분의 것을 보시더니 사모님을 중요한 10가지 중에서 아주 짧은 시간에 탈락시켜버렸다고 하시자 모두들 한바탕 웃고 말았다. 그리고 연이어 자신의 장점 단점을 다섯 가지씩 적어라 하셨다. 막상 그것도 순서를 먹여 적으려 하니 바로 안 적어졌다. 하지만 나의 장점 단점을 적어 보니 나 자신이 돌아보게 해 주었다. 장점은 더 발전시키고, 단점은 없애나가고 장점으로 바꿔나가야겠다는 다짐도 해보았다.
우리 모두를 사뭇 진지하게 만드는 시간이 있었다. 오전 강의중 만약 3일 후에 죽는 다면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적어보고 나누는 시간이었다. 거의 모든 분들이 울먹이며 자신들의 최종 3일에 대해서 고백하고 발표할 때 가슴이 뭉클하고 코가 찡해옴을 느꼈다. 나 역시 그 시간이 정말 잊혀지지 않고 기억에 남았다. 그 시간이 사랑하는 가족들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우리의 남은 사명을 더 돌아보게 해 준 값진 시간이었지 않나 생각된다. 진지한 중에도 우리로 웃게 만드는 에피스드 하나를 소개한다. 김용기 선교사님이 이성우 목사님 옆에 앉았는데 최후 3일간 일 속에 꼭 이번에 뽑으신 새 차는 김용기 선교사님에게 주라는 유언을 남겨달라는 조항을 넣어라고 압력을 넣어서 모두가 박장대소 웃는 일도 있었다.
이어 보너스 강의로 후원과 직결되어 있는 선교사님들에게 보다 지혜롭고 전략적인 선교후원을 위한 김동조 선교사님의 노하우가 전달되었다. 실제적인 대목이어서 그런지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경청하는 듯이 보였다. 시간이 허용되면 자서전쓰기를 해보려 했으나 시간이 허락지 않아 다음 기회로 미뤄지게 되었다.
마지막 점심과 기념촬영
둘째 날 오전 전체 활동을 마친 후 숙소에 들어가 각자의 침을 챙겨 나왔다. 그리고 마지막 점심이 차려진 해변 식탁으로 갔다. 친절한 한국인 사장님은 냉커피를 아끼지 않고 타다주셨다. 이렇게 해서 1박 2일 이동하는 마선협 커뮤니티의 야외버라이어티 로케는 리조트에서의 점심을 끝으로 서서히 막이 내려가고 있었다. 마따뿡가이를 떠나기에 앞서 우리는 바다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골드피시 리조트에 있는 좀 수령이 되어 보이는 나무를 배경으로 또 커플별로 사진을 찍고 짐을 챙겨 차에 오르게 되었다.
석별의 정을 나눌 때 나는 우리의 방장이나 다름없었던 이성우 목사님 곁으로 살짝 다가가서 농을 던졌다. 목사님 다음에 목사님 차를 물려주시면 나를 물려주시면 안 되냐고 우스갯소리로 물었다. 그런데 이 목사님은 껄껄껄 웃기만 하시고, 대답은 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나는 차로 돌아가는 길에 김용기 선교사님에게 굿뉴스 감을 전해주려고 그것을 간직하였다. 마선협 가족들은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각자 타고 왔던 차를 이용하여 각자의 집으로 사역 지를 향해 출발했다
마닐라로 돌아가는 길에 여흥은 계속되고
우리는 마닐라로 귀환하는 차 속에서 그칠 줄 모른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건사하게 노래 한곡씩도 뽑았다. 정광훈 목사님의 스타렉스는 그날 달리는 노래방 기능도 했다. 이상하게 그 차를 타면 노래 한 곡 정도는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누가 김경순 사모님이 진행하는 차카페 노래방을 피해갈 수 있는가!
나는 차속에서 김용기 선교사님에게 출발 전 이성우 선교사님에게 한 얘기를 해주었다. 그 차는 김용기 선교사님에게 물려줄 것 같으니 염려 말고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했더니 좋아서 죽고 못 사는 것 같았다. 우리 차는 따가이따이 정상에서 남부고속도로로 향해 가는 곳에 휴게소에 들렀다. 화장실에 들러 용무를 보기도 하고, 새로운 공기를 들어 마시기도 했다. 이번 마선협 일행으로 참석하신 한국에서 오신 조집사님께서는 아이스크림과 음료수를 대접해 주셨다. 김용기 선교사님 가정에서는 모두에게 파인애플 파이를 사주셨다. 따까이따이의 특산물 중 하나인 파인애플을 이용해 만든 따끈따끈한 파이가 겁나게 맛이 좋았다. 한국에서 선교 팀이 오면 한 번씩 그곳에 들러 파인애플 파이 먹기 체험을 해도 좋을 것 같다.
차속에서의 마무리 여흥 순서는 계속되었다. 차는 막힘없이 남부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질주를 멈추지 않았다. 점점 마닐라가 가까워지는 차 안에서 나는 쌍금부부(문병금.이창금)의 한 사람으로서, 아내와 연애하고, 프러포즈하던 애기를 나누었다. 나의 연애에서 결혼까지의 스토리를 그날 공개하고 말았다. 그것은 노중 차 안에서 나의 연애 사를 정리해보는 계기도 되었다. 그리 재미가 없었을지도 모른 나의 연애 사를 기꺼이 들어주신 당시 스타렉스에 탑승하신 승객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나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나름대로 유익을 준 것이 있다면 또 하나 남부고속도로 진입이후 마닐라까지의 노선구간에서의 무료함을 다소 해결해 주었다고 자평해 보았다. 어느 새 우리 차는 마닐라 톨게이트에 진입하게 되었다.
마닐라에 다다르기 전에 나는 그날의 운전병으로 수고해주신 정 일병에게 나와 조집사님은 마닐라 월드트레이드 센터에서 있는 내셔널 컨퍼런스에 참석하려고 하니 택시 잡기 좋은 곳에 내려주시라고 말씀드렸었다. 그것을 기억하시고, 우리들을 위해 정광훈 목사님은 C-5 진입을 하시지 않고, 일부러 택시를 잡기 쉽고, 거기에서 가장 가까운 EDSA 주변 전철역 앞에 우리를 떨쳐 주셨다. 우리를 향한 사랑과 배려에 진심어린 감사를 드린다. 우리는 차에 내리면서 아쉬운 작별을 또 한 번 해야만 했다. 우리를 내려주고 엣자로 떠나는 차를 보면서 우리 마선협 공동체에 흐르고 있는 신기류, 서로 사랑하고, 웃고, 감사하고, 배려하고 돕고 섬기는 것이 너무 좋아 하나님께 감사했다. 이렇게 해서 1박2일간의 이동하는 마선협 커뮤니티는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었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려드리고, 그날 저희들을 섬겨주신 마선협 임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첫댓글 전생에 소설작가 이셨습니까? 저는 성경책외에는 근성으로 읽는 나쁜 습관(필요한 부분만 발췌)이 있었는데 문선교사님의 글은 또빡또빡 읽게 되었고 통하여 글을 근성으로 읽는 습관이 치유된것 같았고(?), 감동과 많은 은혜 받았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하하하, 목사님의 건성으로 읽는 습관이 치유되셨다니 웃음이 나옵니다. 부족한자의 글이라도 건성으로 읽지 않으시고, 맛나게 읽어주시며, 또 격려까지 아끼지 않으시니 오히려 제가 많이 부끄럽구만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죽음의 조에 숙소배정을 받으셨드라면 '주님의 말씀대로 죽고자하는 자는 살것이라'고 하셨는데 ㅎㅎㅎㅎㅎㅎ
목사님 어느 분 방으로 들어가면 죽음의 조라 합니까? 다음에는 정면돌파해서 그 조로 들어가 죽고자 하겠습니다.
와우 문병금 선교사님은 문학도이셨나 봅니다. 글을 쓰시는 재주, 달란트를 받으셨습니다. 주님께서 선교사님의 이 달란트를 높이 들어 쓰시길 기도합니다. 앞으로 마선협에 역사를 계속 써가신 다면 앞으로 베스트 셀러가 될 것입니다.
어딘가 다듬어지지 않고, 투박하고 세련되지 못한 심히 부족한 제글에 대해서 우리 김용기 선교사님께서 격려를 주시니 황송하면서도 감사드립니다. 베스트셀러에 대한 말씀은 앞으로 계속 글을 안 쓰면 안될것 같은 무언의 압력으로 다가옵니다. 이왕 한 번 쓴 것 마선협의 동선을 따라 주의 행사와 주의 은혜들을 정리해서 섬기는 마음으로 써보겠습니다. 충성.
마따붕가이의 문목사님의 수필문 일기를 홈지정으로 옮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