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西遊記)
과목명 : 중국문학개론
작성일 : 2018-05-15
학과 및 학번 : 중국언어와문화학과 170208
이 름 : 김우선
1. 내용 정리
먼저 서유기의 간략한 줄거리를 말하자면 삼장법사가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을 제자로 만들고, 그들과 함께 당태종의 뜻을 받들어 서역으로 불경을 구현하기 위해 천축국으로 가면서
‘81가지의 난’을 거친 끝에 마침내 불경을 가지고 돌아온다는 간단하면서도 간단하지 않은 이야기이다. 내가 어렸을 때 보았던 만화에서는 중간 중간 손오공과 그 모험원들이 겪는 에피소드가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었다. 그리하여 서유기에 대해 더욱 자세하게 알아보고자 서유기를 선택하게 되었다. 하지만 처음에는 그런 생각으로만 서유기를 접했던 터라, 손오공의 원작 서유기는 생각처럼 쉬운 소설은 아니었다.
본론으로 들어가 서유기의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자면 먼저 크게 세 가지 단락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손오공의 성장과 내력에 대한 이야기이다(제1회∼제8회).
소설의 첫 부분에서 등장하는 삼장법사의 첫 번째 제자인 손오공의 내력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화과산 수렴동 출신의 원숭이인 손오공은 출생 때부터 비범한 면모를 보여준다. 도술을 배워 72가지 변신술을 터득하고, 신선들이나 먹는 환약을 훔쳐 먹고, 용왕을 겁박해서 여의봉이라는 사상 최강의 무기를 얻으며, 그리고 신선에게 술법을 배워 근두운 이라는 하늘을 나는 장비까지 얻어 손오공은 그야말로 안하무인 원숭이 임금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된다. 제천대성이라는 이름으로 결국 천상에 옥황상제에까지 맞장을 뜨다보니 하늘의 온갖 신장들이 동원되어 원숭이 임금을 징벌코자 하나 역부족하여, 결국 석가여래의 도움으로 간신히 천방지축 원숭이 임금을 제압하기에 이른다. 손오공은 천궁에서 소란을 일으킨 죄로 오행산 아래에 갇히게 되어 벌을 받는다.
두 번째는 삼장법사의 성장과 내력에 대한 이야기이다(제9회∼제12회).
손오공의 등장에 이어서 실존인물로 알려져 있는 삼장법사가 당나라의 건국 과정에서 희생되어 분하고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의 영혼을 위로하고자 당 태종이 개최한 법회에 등장하면서 서유기의 본격적인 막이 오르게 된다. 삼장법사는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슬하에서 자라지 못하였다. 아버지는 부임지로 가던 도중 홍강의 도적들에게 피살되었고, 임신 중이던 어머니는 강제로 도적의 아내가 되었다가 아들을 낳아 그를 강물에 띄어 보냈다. 운이 좋아 금산사의 법명화상이 그를 주어다 길러 강류라고 이름 짓고, 후에 현장이라는 법명을 주었다. 자라서 부모의 원수를 갚은 후, 불가의 수양에 뜻을 두고 수행하다가 관음보살의 배려로 불경을 찾아 서천으로 떠나도록 선발되었다. 당 태종은 천명을 어긴 경하 용왕을 살려주기로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지옥에 다녀오게 된다. 지옥에서 자신 때문에 목숨을 잃은 원혼들을 만나고, 돌아온 후 법회를 열어 고혼들을 위로하고자 하나 소승불교로는 지옥의 영혼을 구제할 수 없어, 대승불교의 경전을 얻고자 현장에게 삼장(三藏)이라는 칭호를 내려 천축국으로 불경을 구하러 떠나게 한다.
세 번째는 천축국으로의 취경 여행에 대한 이야기이다(제13∼100회).
삼장은 서역으로 가는 길에 오행산에서 손오공을 구해주고 자신의 첫 번째 제자로 삼아 함께 길을 가는데 손오공은 천성이 경망하여 곧 삼장의 말을 듣지 않고 멋대로 달아났다. 관음보살이 삼장에게 둥근 테를 주며 손오공의 머리에 씌우고 긴고주를 외우게 하여 다시는 삼장을 어기지 못하게 하였다. 이어 용아, 저팔계(원래 이름은 저오능이나 불가에서 금하는 여덟 가지 계율을 지킨다는 의미) 그리고 유사하에 머물던 사오정까지 거두어 출발한다. 삼장법사의 제자가 된 이유는 저마다 다르게 되었지만, 여전히 불가의 제자로 살기에는 부족한 이들이다 보니 천축행 도중에 많은 문제점을 보여준다. 손오공의 고약한 성격은 전후좌우를 가리지 않고 시시때때로 분출되어 마왕 요괴를 때려잡는데 바빴다. 색과 먹을 것을 탐내는 저팔계는 사형을 충동질해서 스스로 위기에 처하기도 하고, 또한 강적 황포노괴와 싸우면서 사제인 사오정을 버리고 도망을 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싸움 실력은 셋 중에서 제일 떨어질지 모르지겠만 왕년에 하늘나라 옥황상제의 시중을 들었던 권렴대장 출신의 사오정은 그들이 스승으로 모신 삼장법사를 가장 충실하게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일행은 81가지의 난(八十一難)을 만나게 되며, 가지각색의 요괴와 싸우게 된다. 금각 · 은각을 표주박 속으로 빨아들이고, 나찰녀 · 우마왕으로부터 파초선을 훔쳐내어 화염산의 불을 끄고, 무사히 서역의 낙토에 도착하게 된다. 그리하여 81가지의 난을 모두 극복하고 마침내 불경을 가지고 돌아와 태종에게 불경을 받친 일행은 훌륭하게 성불하게 되며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2. 소회 및 자기 평가
내가 읽었던 서유기에서는 손오공 일행이 많은 역경과 고난을 극복한 뒤 당나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볼 수 있는 심리와 미완성된 인격체가 욕망과 갈등을 다스려서 온전한 사람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풍유적으로 보여주었다. 항상 서유기하면 손오공이 생각나고 손오공을 생각하면 드래곤볼 등이 생각난다. 드래곤볼은 일본 만화로, 아마도 서유기 배경으로 만들어 졌다고 생각한다. 드래곤볼을 어렸을 때 만화로 보기만 해서 그 배경이 서유기라고 확신을 할 수는 없다. 드래곤볼도 그렇지만 서유기 또한 손오공으로 하여금 약자를 돕고 강한 자를 무찌르며, 악을 몰아내고 선이 이기도록 함으로써 독자들에게 공감과 갈채를 받게 하였다. 물론 이 시대의 작품이므로 윤회의 인과응보 사상이나 불로장생의 신선사상의 요소가 스며들어 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가 중요한 것 같다. 물론 형식적인 말일지 모르지만, 어느 한 줄 무심코 쓴 대목이 없을 정도이다. 다만 읽으면서 그 중요성을 인식하느냐 못하느냐에 문제는 사람마다 이해의 정도 차이이다. 나는 지식과 이해력이 조금 부족한 것 같아서 이 긴 소설에 담긴 다른 큰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함이 매우 아쉬울 뿐이었다. 절대 간단한 소설이 아니며, 쉬운 듯해 보이나 사실 간단한 줄거리인 인과응보 등으로 어려운 내용을 포장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 소설책인 서유기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서유기의 배경을 둔 여러 다른 책들이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특히 삼장법사 일행이 81개의 고비를 해결하기 위해 손오공이 사용하는 무술의 세밀한 묘사로 화려한 액션이 머릿속에 그려지며 근두운을 타고 시공을 초월하는 손오공의 행동이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어 많은 분량의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읽어 갈 수 있다.
또한 한없이 재미로 읽던 소설이 이렇게 영향이 크게 미칠 줄 몰랐다. 읽기 전까지만 해도 원숭이가 도를 얻으러 가는 이야기 일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읽고 보니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것 같다. 본 받을 만한 내용도 있었지만 중간 중간에는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든 부분도 있었다. 삼장 법사와 세 제자가 만수산에 있는 오장관에 이르는 부분이 있는데 거기서 손오공과, 저팔계, 사오정이 인삼과를 훔쳐 먹는 내용이 있다. 그런데 오히려 손오공이 너무 뻔뻔하게 나오는 것과 선동들 중 한 명인 명월이 성을 내자 인삼과 나무를 넘어뜨리는 내용인데 삼장 법사가 너무 무심하기도 한 것 같고 손오공도 무책임 하게 일만 저지르고 나중에 석가여래에 찾아가 도움을 청하는 것도 정말 뻔뻔한 것 같다. 읽다 보면 손오공은 항상 그런 식 이였던 것 같다. 자유분방함과 대담함은 좋으나 끝까지 책임지지 않는 무책임함이 문제 인 것 같다. 물론 그 다음부터는 무책임한 행동은 하지는 않지만 앞에서도 벼슬자리가 매우 낮다는 이유로 성을 내며 술자리를 박차고 나가기까지 하며, 제천대성의 자리에 오르고 나서도 반도 복숭아와 장생불사의 선약을 훔쳐 먹고도 도망치기만 한 행동이 옳지 않은 것 같기도 했고 만약 어린아이들이 이 책을 보았다면 어떻게 생각할 지 반응이 궁금하며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나라면 과연 17년 동안 긴 여행을 할 수 있을 지도 궁금하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많은 교훈과 본 받을 점 등을 더욱 깊게 이해하고 알게 되었고 중국 소설이나 영화에 대한 문화나 특징에 대한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서유기는 손오공에게서 볼 수 있는 초능력과 수없이 등장하는 마왕이나 요괴와 같은 비현실적인 요소가 담겨진 고대소설의 전형을 따르면서도 서유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평면성을 거부하며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고 종교에 의해서 교화되는 입체적인 다양성을 보여주었다. 손오공, 저팔계 그리고 사오정 역시 절세 무공과 비기를 갖추고 있지만 그들이 언제나 요괴들을 이길 수 있는 것만은 아니었다. 인간사만큼 간단하지 않고 복잡한 구도의 과정 속에서 그들은 넘어지고 엎어지고 깨지는 우리의 인간사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내고 있었다. 삼장법사와 그 제자들이 긴 여행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부처님의 불경을 얻기 위해서였다. 불경을 구하기 위해 나선 서역으로 가는 길에서 부딪히는 수많은 요괴들과의 대결은 속담 「没有付出就没有收获」, 「no pain, no gain」, 「고난과 역경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의 의미를 그대로 우리에게 보여주었다고 느꼈다. 우리의 세계에서도 어려움 없이 얻고 구한 것이 무슨 가치가 있겠는 지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절대 포기하지 않고 견딘 삼장법사와 제자들을 통해서 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끈질긴 마음을 가지고 끈기와 인내로 어려움을 이겨낸다면 좋은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현재 나의 삶에도 적용하여 최근 4차산업혁명 시대에서 나는 한 가지만 잘하는 것이 아닌 여러 가지를 잘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며, 그리고 시야를 더욱 넓혀가며 나만의 색깔을 낼 수 있는 인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 역시 많은 역경과 고난을 느낄 것으로 예상하지만 끈기와 인내를 통해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어렸을 때 만화로만 서유기를 접해보았던 나는 처음에는 읽는 도중에 지루하다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많았지만 계속 읽다보니 내용적으로도 재밌었으며, 서유기가 남기는 교훈들을 생각하면서 읽으면서 다시 한 번 훌륭한 책이라고 느끼게 되었다. 한 번쯤은 읽어볼 만 하며 다른 사람에게 추천해 줄 수 있는 중국 소설이라고 생각했고 또 손오공이라는 주인공을 통해 나의 가치관에도 많은 영향을 준 것 같다. 그리고 나도 앞으로는 서유기에서 받은 교훈을 기억하면서 앞에서 말했던 나의 삶에도 적용해보고 스스로 인내심을 가지고 자유를 느끼면서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참고서적
서유기/장개충/너도밤나무/2014.07.10
서유기/오승은/문학과지성사/2015.10.30
첫댓글 no pain, no gain!이란 교훈을 개괄해낸 것이 훌륭하다. 발표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