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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운을 모른다
이십 대에는 서른이 두려웠다 서른이 되면 죽는 줄 알았다 이윽고 서른이 되었고 싱겁게 난 살아 있었다 마흔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
삼십 대에는 마흔이 무서웠다 마흔이 되면 세상 끝나는 줄 알았다 이윽고 마흔이 되었고 난 슬프게 멀쩡했다 쉰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
예순이 되면 쉰이 그러리라 일흔이 되면 얘순이 그러리라.
죽음 앞에서 모든 그때는 절정이다 모든 나이는 아름답다 다만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운을 모를 뿐이다.
박우현
몇일전에 지인을 만났습니다 그냥 책 한권을 주더라구요 언니 여기 접어놓은 글을 봐 ~ 그래서 얼른 읽어보았습니다 마침 그 장소가 인사동 경인미술관 안에 찻집이었죠 그 아인 국화차 저는 인삼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던 중이었습니다 동그란 눈으로 저를 쳐다보며 이 글에 대해 나의 느낌을 언어로 표현하길 기다리더라구요 이 시를 읽는 순간 저는 시간의 여행에 빠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20대의 마지막을 걸어가는 중 시 한편으로 저는 할머니가 되어 어느 새 제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답니다 그 여행은 찰나였지만 아름다운 느낌은 아직도 있습니다
마흔 이라는 단어가 제 가슴 속에 남았습니다 아직 10여년 정도 남았지만 마흔이 되면 내가 지금보다 넉넉한 사람으로 되어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그릇으로 말이죠 마흔이 좋은 이유는 서른 보다 어감이 좋은 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쯤되면 결혼하여 예쁜아이들의 엄마로 바쁜 나날을 보낼 때 이겠지만 그 마음만큼은 지금 느낌이 남아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지금 저는 마흔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 글을 읽으며 마흔쯤이 고혹적인 시간이 되어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많은 것들로 인하여 이 생각이 머릿속 한구석을 자리잡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해가 바뀌고 바람이 이는 날이면 이 생각이 다시 기억날거 같습니다
고등학교 교복이 그 시절 그렇게 예쁜줄 알았을까요? 초등학교 1학년때 달던 명찰이 아름답다 느꼈을까요? 다 지나고 보니 소소한것 하나하나의 아름다움이 수숩은 미소로 남더군요
지금도 제가 모르는 아름다움이 많겠지요 해가 바뀌고 강산이 바뀌면 더 낮아진 모습으로 지금보다는 더 많은 아름다움을 마음에 담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래서 2008년 2월 24일 저는 마흔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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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런~ 철없는 한나라 같으니... 마흔? 그거 별로 안좋아.^^ 스물 서른이 백 배 낫지.^^ 그때가 좋은 겨... 젊음을 즐겨라. 실제로 마흔 되면...니가 기다린다는 그 마흔을 즐기고 싶어도 몸이 안따라 준단다. ㅎㅎ
ㅋㅋㅋㅋㅋ 몸이 안따라 주는 건 지금도 마찬가지인데요 ㅋㅋㅋㅋ 맘이 풍요로울 거 같은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적었어요 ㅋㅋㅋㅋ
맘이 풍요로워야하는데 몸이 풍요로운게 문제지 ㅋㅋㅋㅋㅋ
몸이 가난해질 그 날까지 아자
나는 개인적으로 풍요로운 몸을 좋아함.^^
우리 쌤 ~ 병주고 약주고 ~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