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후기입니다.

[도희도일아빠]

입주후 간단한 저희 생각들입니다.

1. 집에 대한 느낌

일단 우리 식구들만의 집이 생겼다는 점이 너무 좋구요,

아파트 살때처럼 옆집, 아래층, 윗층 스트레스 받지 않고 

저희가족 자유로운 의지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좋습니다.

아이들도 더 넓은 집으로 와서 더 좋아하는 느낌이구요,

특히 첫째아이는 계단 왔다갔다 하느라 아주 신났네요~

마당에서 모래 가지고 한참을 놀기도 하구요.

이제 펜스치고 롤스크린 달고 하면 더 자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겠죠...

아직 외부와 경계란게 없어서 이부분은 좀 불편하지만 다음주면 해결될 일이니까요...ㅎㅎ

집에 대한 불편한 점은...

아무래도 오픈천장이라 좀 덥다는 것이구요. 워낙 더울때가 그런지...ㅎㅎㅎ

에어컨을 틀면 해결되긴 합니다만, 기대했던 것에 비해선 좀 덥다는 느낌입니다.

특히 2층은 저희 청주 고향집(슬라브집) 같네요.ㅎㅎㅎ

이건 어느정도는 어쩔수 없는 부분이고... 지난주 단열필름 붙였고... 

이제 롤스크린 치고 좀 자리잡으면 나아지겠죠.

그리고 1층욕실에 젠다이를 못해서 세수할때 불편한 것...

그리고 욕실 악세서리를 너무 제 기준으로 달아서 집사람이 좀 불편한것...

뭐 이정도입니다.

그리고 역시 수납이 좀 부족해요.

준공나면 작더라도 외부창고를 하나 만들어야겠어요.

2. 아파트와 비교해서 주택생활에서 느껴지는 점

쓰레기처리 문제는...

음식물처리는 처리기를 달아서 엄청 편리하게 처리를 하고 있구요.ㅎㅎㅎ

(잔반 나오는 즉시 바로바로 갈아버리면 분쇄된 음식물을 미생물 친구들이 처리합니다.ㅋㅋㅋ)

정말 강추 아이템입니다.

분리수거는 바구니를 사서 조금씩 하고 있고, 집 옆 골목길에 바로 내놓으면 되니까

크게 불편한 점은 없습니다.

오히려 아파트살때 불편했죠. 엘리베이터 타고 왔다갔다 하랴, 그러다 엘리베이터가 고장나기도 하고... 

그리고 차에서 물건 나를때도 엄청 편해요. 주차장에서 바로 들고오면 되니까.

어제 처가에서 애들 책을 옮겼는데. 이걸 아파트에서 옮겼다면 아마 한시간은 왔다갔다 옮겼을 겁니다.ㅋㅋㅋ

그리고 아파트에는 편의시설 같은게 있잖아요.

놀이터니, 공원이니... 좋은 단지는 수영장도 있는데가 있고... 

뭐 저희집은 이런것들이 당연히 없습니다.ㅎㅎㅎ 하지만 바로 지척에 체육공원, 연꽃공원, 충주천에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이런것들 필요없습니다.(세련되고 고급스런 느낌은 없지만 꽤 좋습니다. 체육공원은 정말 대박 좋아요~)

수영장도 튜브로 된 풀장 하나 사서 들여놓으면 되구요.

오늘 새벽에는 농고에 가서 사육중인 닭, 오리, 칠면조 같은 동물들도 보고 왔네요.ㅎㅎㅎ

(저희딸이 꼬꼬매니아라서...ㅎㅎㅎ)

어차피 아파트 내 시설이든 일반 시민들이 이용하는 시설이든 공용으로 사용하는 것이니 별다른 차이는 없는 셈이죠. 

주차장도 아파트 살땐 이중주차는 기본이고 조금만 늦게가면 차댈곳도 없었는데...

지금은 마당 한 구석에 되든, 골목에 대든 차댈곳이 얼마든 있으니 쓸데없이 스트레스 받을일이 사라졌네요.

3. 주택비용 및 관리에 관해서

저희집 짓는데 든 비용은 2억 중반대입니다.

구옥 구입, 철거, 건물축조, 가구, 기타 부지정리 및 약간의 조경(예정) 포함된 금액이죠.

사실 이 금액이면 충주에서 35평 정도의 제일 좋은 아파트(ex 힐*테이*) 들어갈수 있겠죠.

물론 가구, 인테리어 및 기타 등등은 추가로 들어가겠지만요... 

결론적으로 30평대 신축 아파트 구입비용이면 저희집 정도 마련할 수 있다는 얘기인데...

제 기준으로는 주택에서 주거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는 생각입니다.

내 입맛에 맞게 집을 지어 남의식 하지 않고 자유롭게 사는 것이 전 좋거든요.

아파트 관리비도 내지 않아도 되니 무인경비(캡스), 화재보험료 부담이 있긴 하지만...

(이것도 하기나름이고 캡스 엄청 좋더라구요. 몇번 실수로 경비중에 실수를 했는데... 

정말 30초면 본사에서 전화가 옵니다.ㅎㅎㅎ)

관리비가 큰 차이는 나지 않을 것 같구요.

내년부터 도시가스가 들어온다고 하니 난방비 부담도 올해만 지나면 어느정도 해결될듯 합니다.

물론 겨울에도 반팔입고 다니는 아파트보다야 주택이 암만 잘지었다고 해도 서늘하긴 하겠죠.

하지만 제 생각에는 오히려 아파트 같은 환경이 비정상이고 겨울에 긴팔옷에 그래도 썰렁하면 스웨터 하나 입고 실내화 신고하면 

건강에는 오히려 좋을겁니다.

하지만 주택관리는 아무래도 좀 손이 갈것 같습니다.

일단 비가오면 물 고이는 곳은 없나 일단 살펴봐야 할테고...

(저희집은 배수공사 하고 구배잡아 모래를 좀 부어 놨더니 딱히 그런곳은 없네요.)

잔디밭에 잡초도 뽑고 텃밭도 바꿔야 하고, 건물도 일부 보수해 나가야 하겠죠.

조금 부지런해지긴 해야겠습니다.

아직 거주한지 일주일도 채 안되지만 일단 주택생활에 대한 느낌을 대략 적어봤구요.

집안정리되는대로 사진과 글을 또 올리도록 할게요~

[집짓는군]

ㅎㅎ 정말 주관적이시면서 정말 객관적이신 후기 감사드립니다.
다 정확하신 지적과 느낌을 그대로 담아주셨네요.
일요일인데도 후기까지 올려주시고 감사감사~~~

저희가 양평 용천리주택을 하면서 느낀것이 있습니다.
용천리 주택은 교현동 저리가라로 단열을 신경썼음에도 에어컨이 없으면 여름에 덥게 지내신다는
첩보를 얼마전 입수했습니다.
사실 저희는 그 답을 알고 있습니다....

[도희도일아빠]

용천리도 덥다니 좀 놀랍네요... 워낙 완벽해 보이는 집이라서ㅎㅎㅎ
그래도 거기는 시골이라 션할거 같은데요....

[집짓는군]

일단 큰 이유가 통풍창의 부재입니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용천리주택도 그렇고 회현리주택도 그렇고,
계획되었던 부분들의 창을 건축주분들이 임의로 삭제하신 것들이 많습니다.
용천리와 회현리 건축주분 공통점중의 하나가 환기에 인색하신 것이었는데요
저로선 좀 독특하다 느꼈지요. '쾌적한 곳에가셔서 통풍을 제한적으로 하다니....'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지요.
회현리는 건축주분 사정이 있었어요. 자제분이 송진에 의한 천식때문에 자연환기를 피하고 열교환기를 통한 기계환기로
대체하였기 때문에 환기자체의 문제는 줄어들었습니다.
용천리는 저희가 통풍창에 대해서 좀 적극적으로 의견개진을 했어야 했습니다. 아쉽죠.

[집짓는군]

용천리의 경우는 겨울에 속옷바람으로 하나도 안춥게 지내신다 하셨었는데
여름에 덥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환기탓이 크다봅니다. 열이란것이 아무리 잘 막는다해도
결국 쌓이고 쌓여 전도가 되는것인데 배출을 잘 못하니 그렇게 되는것 같아요.
겨울에야 열배출이 안되니 따뜻한것은 당연할것인데 여름은 역시 환기가 팽팽팽 되어야 정답인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것은 용천리집도 통풍창을 인색하게 하는대신에 열교환기를 달기로 했었는데
중간에 취소되었다는것. (이럴경우 환기창을 새로 디자인하거나 해야하는데 뭔가가 삭제될때는
공사중에 급작스레 삭제가 되기때문에 긴급대처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T.T;)

[집짓는군]

교현동도 초안제시할때는 2층에도 맞통풍창이 있었고, 1층에도 복도가 있어서 복도쪽에 환기창이 있었습니다.
중간과정에서 평면이 다소 타이트하게 짜여지다보니 너도나도 모르게 삭제가 되었던것 같아요.
그래서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집짓는군]

또하나의 생각은, 말씀하신 것처럼 역시 천장속 공간이 있는것과 지붕면까지 오픈시키는 천장의 차이가
있는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중간 범퍼공간이 없으니 직접전달이 되는것 같아요.
거실이 확트이고 웅장하게 넓어뵈는 것에대한 단점이랄까요.

[집짓는군]

그리고 이것은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큰 영향은 아닙니다만 아무래도 금속지붕이다보니 직접적인 태양광선에 열을 잘 빨아들인다고 봐야할것 같습니다.
좀더 연구를 해서 다음에 디자인 하게되면 금속강판팀과 상의해서 지붕면과 강판면 사이에 벤트공간을 확실하게
주는 쪽으로 방법을 찾아야 할것 같아요.
그렇게 한다음, 오픈천장주고, 내부 공기 대류잘되게 환기창을 과감하고 적절히 설치하면
문제없다봅니다.

[집짓는군]

문경펜션의 경우는, 시공하신 오가건축 오팀장님이 강판설치할때 열배출 문제를 스스로 인지하시고
소핏벤트 공간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또 지붕벤트라는 것이...오픈천장을 하게되면 벤트의 필요성이
줄어드는데다가, 직접적인 병충해의 피해를 우려해서
고려했다가도 막상 공사할때는 삭제되는경우가 잦더라구요.

[집짓는군]

요즘 건축주분들의 관심이 난방과 단열에 많이 쏠려 있는데요,
시스템창호를 설치할 경우에는 맞통풍과 수직 공기순환을 고려한 환기창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한다는 것,
그것이 단열챙기는 것 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낍니다.
시스템창이 스웨덴이나 독일쪽에 발달했는데 그들 나라는 고온다습한 날씨가 우리보다는 훨씬 적겠죠.
우리나라에서는 그런것을 생각해서 무조건 따라하기 보다는 고온다습한 우리의 날씨를 염두하여
환기문제도 같이 고려를 해야 할것 같습니다.

[집짓는군]

살미에 계신 저희 아버님댁도 모든창호가 시스템창호거든요?
그런데 옛날분들이라 환기를 강조하셔서 포인트포인트 환기창필요한 지점마다 설치를 했더니
여름에도 시원하게 지내십니다.
별거 아닌데도 참 희한해요. 그렇죠?
일단 프로젝트창이므로 기울여 열어놓으면 비와도 안들이치고, 방범문제도 덜하니
항상 모든 개구부를 틸팅해 놓으세요. 그리고 선풍기를 약한바람으로 틀어놓으시면 공기가 대류되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럼 냉방비가 줄어들거에요. 에어컨을 틀더라도 선풍기도 함께작동~ ㅎㅎ

[집짓는군]

우와....댓글 무지하게 많이 달았네요. 이제 끝!!!! ^^

[집짓는군]

마지막으로 제 희망은?
교현동 주택단지가 곽선생님댁 영향으로 보다 산뜻한 고급주거마을로 탈바꿈하는 것입니다.
벌써들 영향받고 새로 집지을 생각 하는분 계실걸요? ㅎㅎ

[도희도일아빠]

앗~ 어떻게 아셨어요?ㅎㅎㅎ
저희 옆옆집은 저희집 지을때 지붕수리와 리모델링 했구요.
바로 옆집은 현재 리모델링 중인데 저희집이 너무 이뻐서ㅋㅋ
사장님이 공사에 대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ㅎㅎㅎ

소장님 희망대로 새로운 젊은 분들이 많이 들어오셨음 좋겟네요.
아직은 연세드신 분들만 계셔서... ㅠ ㅠ

[도희도일아빠]

자세한 댓글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통풍이 문제군요... 일단은 살아보고ㅎㅎㅎ
통풍을 할수 있는 방법을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북쪽에 창을 내면 또 난방에 문제가 생기겠지만... 가능한 적절한 방법을 생각해봐야겠습니다.

다음주에 펜스치면 마당에서 그늘막쳐놓고 한번 자볼까 생각중이에요.
청주 고향집에 살때는 정말 더운날이면 옥상에서 돗자리 하나 펴고 살고 했거든요...ㅎㅎㅎ

[도희도일아빠]

일단 2층은 욕실문과 욕실창은 거의 열어놓고... 고측창도 숨구멍 삼아 활짝 열러놔야겠습니다.ㅎㅎㅎ

[도희도일아빠]

1층은 거실원형창 부분만 어떻게 열리게 하면 션할것 같은데... 아니면 주방창을 나머지 반쪽도 열리게 해놓으면...
그리고 계단실과 욕실도 좀 통풍이 되게 하고...
암튼 고민해보겠습니다. ^^

[집짓는군]

ㅎㅎ 아무튼 후기 너무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지금까지 후기작성해 주시는분은 없었는데요.... 크하~

[예쁜집]

와...지방 도심에 이렇게 멋진 모던주택이 지어졌군요.
박스형 주택이면서 우유팩처럼 알차보입니다.

[하늘지기]

호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