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갯머리에서
김선미
금매 그 시한은 송신나게 추웠시야/
워찌 그리 눈발도 많이 내려쌌는지/
쩍쩍 문고리는 손꾸락에 앵겨붙고/
볼딱지는 푸리딩딩허고 /
멀카락은 쭈싯대처럼 서걱거렸시야
/
내가 여나무 살 묵었을 때 이야기여/
아부지는 머시 급하시다고/
일찌감치 북망산천에 가셔불고/
머심 하나 델꼬 엄니는 토깽이같은/
새끼덜 멕에살리느라 논밭을 /
휘젓고 댕겼시야/
직접 달구새끼 모가지 비틀어잡고/
무시솥에 폭폭 삶아/
아그들 입에 골고루 넣어주셨시야/
물어도 보지않는다는 시째딸인 난/
너그 아버지한테 시집을 왔시야/
뜰컹있는 집안으로 간다고 /
동리 처녀들이 겁나 부러워했는디/
대은동에서 오류동으로 갔시야/
손 윗동서와 손 아랫동서가 있었는 디/
행님은 무쟈게 욕심이 많았고/
아랫동서는 무쟈게 영리했시야/
아이고 옛날 야기하니 동트것다/
또 딴 날 잡어서 해줄랑께/
인자 눈좀 붙이자 내 자석들아/
오늘은 아버지 서울 출장가신 날/
다섯 남매 큰 이불 덮고/
외갓집 동네로 달려간다/
꿈결에 들려오는 외할머니 소리/
오메 내 강아지덜 왔능가/
약력
* 광주교육대학 졸업
*월간문학 시 등단
* 한국아동문학회 동시 등단
* 시와편견 디카시 등단
* 시사모 회원, 부산 디카시 회원
* 광주시문인협회 회원
* 전남문인협회 디카시위원장
* 제1회 도농디카시 대상
* 제 3회 동심디카시 문학상
* 저서 "소라 귀 쫑긋 바다를 듣는
다" 디카시집 "허수아비와 춤을"
* 디카시집 "로댕의 의자 "
첫댓글 멋진글
귀가 쫑긋 해지며
눈이 맑아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