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에 걸린 딸과 외손자가 이미 감기를 앓고 있는 할머니 집에 왔다.
이쪽저쪽에서 훌쩍이고 콜록거리고....
그나마 윤재가 제일 멀쩡하게 먹고, 마시고, 싸고, 놀고, 잠든다.
녀석이 얼마나 규칙적인지, 모두의 일상이 녀석에게 맞추어질 수밖에.
대부분은 할머니가 컨디션이 안 좋아도 맡아서 하지만, 도움을 요청할 땐 멀쩡한 내가 나서야 하지 않겠는가?
녀석은 할비의 과장된 행동이나 표정, 소리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며 9개월 차에 접어드는 영아답지 않게 까르르 소리 내어 웃으니 같은 짓을 하고 또 한다.
(옛날 코미디를 slapstick 코미디라고 젊어선 흉봤지만, 그게 다 이유가 있는 거였다^^)
낯설어 얼굴을 외면하던 녀석이 이제 할비 품에서 깨어나도 빙긋이 웃고 얼굴에 뽀뽀(정확히는 깨물기^^)를 할 때 사랑을 느끼지 않을 용사 있을까?
어쨌든 녀석이 제 집으로 가고, 다시 조용해진 집안에서 수업 준비를 한다.
지난 시간에 자촬 사진을 준비해오라 했으니 2018년 튀르키예 여행시 무진장으로 찍은 사진 중 파묵칼레 사진을 선택했다.
스케치를 하면서 왼쪽 여성 둘을 빼고 그릴까 망설이다 내 앵글에 들어온 사람들에게 미안해 그렸다.
(영락없이 선생님은 지적한다. 빼고 그렸던가, 오른쪽 사람처럼 그냥 실루엣 처리가 나았다고)
닭은 조형물이지만 그림의 중심에서 살짝 비켜나 자리 잡았다.
(이것도 정중앙에 자리 하지 않은게 다행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