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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즐기는 선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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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110505 묘봉(妙峰) 874M 상학봉834M 토끼봉- 경북용화 (속리산)
크낙 추천 0 조회 13 11.05.08 03:1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묘봉(妙峰)  874M 

 

 

2011년 5월5일

 

 

 

 

화북초등학교용화분교장 -운흥2리-미타사-묘봉-상학봉-토끼봉-비로봉-운흥1리-운흥2리 (원점산행)

 

그냥 떠나고 싶다.

 

그래서 인근 산을 검색하다 떠오른 산 묘봉

 

아무 준비도 없이

아무런 부담도  없이

아무하고 동행도 없이

 

지도 한장.

배낭에 달랑 물한병

작은 도시락에 열무김치 한조각 들고

 

 

운흥2리  미타사 1.8km 묘봉 3.5km

 

09:00

흐드러지게 핀 산벚꽃의 환영을 받으며.

 

가파른 포장도를 어렵게 찾아간 미타사

절구경이라도 하자는데도 어찌나 냉냉한지 원

그 동안 등산객한테 많이 시달리셨는지

멋지신 주지스님.

묘봉가는 길을 물으니 퉁명스레

아래쪽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그 옆 길로 가란다.

 

미타사 대웅전 (등산객이라고 대웅전 문전 박대)

 

 

 

 

 

 

 

주차장에 차를 대고서

오른쪽 계곡을 따라 산길을 오른다.

 

십여분오른후 시원한 작은 폭포를 만나.

 

 

이른 산행이라

산절로 수절로 나홀로 산수절로

 

이 순간 나의 공간이며 나의 소유이며 나의 모든 것처럼 고마운

작지만 아름다운 자연 폭포여!

 

영원히 이 순간을 소유하려마.

내 마음껏 쉬어가자  셀카로 찰칵!

 

 

 

 

장사들 회식 장소였을 법한 반석을 지나

 

 

우람하여  오르고 싶은 봉우리들이 보이고.

 

 

왠 '당랑거철' 퍼포먼스 !

 

이 돌이 구르지 않길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

그래서 나도 틈실한 놈으로 받히고 간다.

( 이 놈이 구르면 아래에 있던 녀석들 모두 깔려 죽는데....기우이길 바라면서....)

 

당랑거철
[螳螂拒轍] 출처: 시사상식사전
 분수도 모르고 상대가 않될 만큼 강한 자에게 덤빈다.'는 뜻.
齊(제)나라의 장공(莊公 , B.C. 794~731)이 어느 날 수레를 타고 사냥을 가던 도중 웬 벌레 하나가 앞발을 휘두르며 수레바퀴에 덤벼드는 것을 보았다. 장공이 부하에게 "맹랑한 벌레로구나. 저것의 이름이 무엇이냐?"라고 묻자 부하는 대답했다.
"예. 저것은 사마귀라는 벌레로 앞으로 나아갈 줄만 알고 물러설 줄 모르며, 제 힘도 모르고 강적에게 마구 덤벼드는 놈입니다."
장공은 이에 고개를 끄덕이며 "이 벌레가 만약 인간이었다면 필경 천하무적의 용사가 되었을 것이다."하고는 그 용기를 가상히 여겨 수레를 돌려 피해가게 했다.

 

 

 홀로 오솔길 걷 듯 적막한 산길을 오르는데

 이름도 성도 모를 산새 한 마리

 두어발짝 앞에서 에스코트 길안내

 

 아마? 열두어해전 돌아가신 부모님 

 어린이날에 두견(새)이로 환생하시어

 어엽서라 네째아들  산길 미아(迷兒)라도 될까싶어 오셨나?

 어버이날 앞에 두고 소쩍새 곽공이 되셔

 진달래 산철쭉 산벚꽃 보시러 소풍 산보 나오셨나?

 

 아마도?

 지난주 울릉도 성인봉 다녀온 크낙(새)이 반가워서

 괭이갈매기 소식 듣고파

 날 반기는지?

 

 혼자가 홀로가 아니요

 홀로라지만  외롭지 아니하다.

 산새며 계곡 여울 물소리며

 긴겨울 두터운 눈이불 겉어제치고

 돋아나온 봄남새기들이며

 

 봄 여름 한 복판에 있는 삼라가 모두 내 벗이요. 나의 소중한 친구

 

 안부에 다다르니

 7부8부 능선에 불던 바람까지

 날 마중 나 오셨으니

 

 이 맛을 누가 아랴?.

 

 

 

 

 묘봉에 이르는 안부

 

 

 관음봉 문장대로의 산행은 비법정 탐방로

 지난 여름에 원시림 같은 수풀을 헤집고 관음봉엔 갔다 왔고

 

 오늘은 간단히 묘봉에만 다녀 오자

 

 안부에는 이제 막 봄 새싹들이 여기저기에 돋아 난다.

 힘차고 싱싱한 남새기들과 화려한 진달래가 나를 반긴다.

 

 

 

 

 

야!  진달래가 이제사 피네.

남쪽 섬(거금도)에서 반기던 진달랠  예서 다시 만나다니

더더욱 반갑다.

 

 

 

 

11:35 묘봉에 이르는 길은 암벽타기이다.

 

드디어 874m 정상이다.

젊은 산사나이에게 촬영을 부탁하고 한 컷

어찌 기쁘고 날아 갈 것 같지 아니한가?

 

 

11:37

눈 빛 닿은 곳곳 암벽들이

묘하고 기묘하다하여 묘봉(妙峰)이요

 

이 높은 곳에 넓은 반석이 있어

산사나이들 안식처로 안성맞춤이니 묘봉(妙峰)이며

 

절묘하게도 상쾌한 바람이

온 몸에 구르는 땀을 털어주니 묘봉(妙峰)이로다 . 

 

 

 

 

 

 

 

 

 

 

관음봉- 문장대로 이어 달리는 충북알프스 주능선이

장관이다.

 

11:45 더 머물러 살고 싶지만 상학봉 찍고

되돌아 올양으로

출발.

 

 

 

속리산의 서북쪽으로 내어 달리는

충북알프스의 능선 암봉들이 나를 반기니

어찌 멈추랴

 

 

혼자 산행하는 산사나이를 만나 서로 세컷씩 주고 받고

 

그리고 친절하게도

운흥1리로 하산하는 코스를 안내한다.

 

 

 

 

 

 

 

 

암릉들은 계속이어지고

바위마다 늘어진 동아밧줄에

온 몸을 온 정신을 쏟아 붓고

오르고 내리고 또 오르고 내리고

700M 상학봉이

아마 7km는 되는 듯

오묘 절묘한 암릉이 이어지는데

산마니아들이 쏟아져 밀려 온다.

 

 

 

 

 

 

 

 

 

 

 

 

 

스핑크스가 예까지

와 계시네

묘봉 상학봉이 기기묘묘하다는 소문이

이집트까지 

요즈음 인두네돼지털 시대이니까... 

 

 

 

13:40

 

드디어 상학봉

여유와 탄성으로  50여분

 

암벽과 암릉  괴암들을

보고 만지고 끌어안고

 

바위틈을 헤집어 기고

위로 부?고 아래로 미끄러지고

 

허리에 안전구명승 가끔 매고

네발과 무릎까지 육체투암(六體投巖)

 

하늘은 더 높고 파아라며

산은 온통 엽녹 진녹 알록달록색으로

 

산마니아들 의기양양하다.

 

 

 

 

허기진 배

열무김치 찬밥 한덩이라도

 

오늘만큼은 내가 부자요

신선이요

나홀로 이 풍광(風光)의 제왕이다.

 

 

 

 

 

14:45 개구녁 통과하기

이쯤은

어린이날 몸풀기게임 정도.

 

 

 

 

 

 

 

 

 

 

 

 

 

 

 

 

암릉이 또 시작되고

 

 

 

토끼봉이런가

 

이 높은 곳에도

선녀님들 옷에나 수(繡)놓았을 화려한 산벚꽃 한그루

 

거센 북풍 칼 바람에 가녀려지고

찬이슬 비바람에 황사먼지 털어버리고

 

견디어 참고 피어낸 꽃

 

수줍어 바위곁에

한낮의 따가왔을 햇살로 메이크업 까정

 

그래서 그런지

이렇게 고울수가.

 

 

 

 

 

16:10

비로봉까지의 암릉 산행은 맺고 하산.

 

 

 

 

 

내어 달리던 알프스 줄기는 여기서

숨을 죽이고

나도 오른쪽 샛길로 접는다.

 

아직도 지난 가을 떨어진 낙엽이 푹신한 텁텁한 산길을 지나

 

 

기품이 넘치는 산철쭉이

산행의 고달픔을

달래주네

 

 

아직피지 않은

산철쭉이 더 신기하다.

 

 

 

 

그리고 산벚꽃의 풍성함.

 

 

 

 

 

 

 

 

 

 

내가 달려온 산봉우리들이 갈대 숲에 가리워

아련히 멀어지려는데

 

 

 

 

 

 

 

 

화사하기만한 봄꽃들이

산야를 덮었다.

오늘은

내가 나의 눈이 나의 마음이

넉넉하다.

 

봄기운에 봄남새기에 봄꽃에 묻혀

 

 

 

 

 

 

산촌락 뒤로 병풍처럼 보이는 충북알프스의 우람한 자태

 

난 다시

멋진 동행과

더 많은 여유를 갖고

 

감상하며 즐기며 산에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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