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가격 9000만원인 회원권이 2010년 최고 3억원까지 올랐다가 지난해 4500만원 선까지 떨어졌다. 경기도 여주 소재 골프장 신라CC 이야기이다
한때 골프장 사업은 인허가만 따내면 ‘대박’이 났다. 자기자본이 없이도 회원권을 팔아 모은 자금으로 공사를 마치면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손님이 몰렸다. 쏠쏠한 수익은 사업자 몫이 되고, 회원권은 프리미엄이 연일 오르니 상환 걱정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호시절은 옛말이 됐다. 경영난에 처한 회원제 골프장들이 줄줄이 법원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올 초 기준 전국 법원에서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골프장은 총 19곳이다. 국내 최다 골프장 소유주는 법원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돌 정도다.
귀족 스포츠 클럽으로 불렸던 골프장들이 법원에 ‘생명연장’을 구걸해야 하는 굴욕적 상황에 처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수요-공급의 균형이 깨졌다. 2003년 129곳(18홀 기준)이던 골프장 수는 현재 435곳으로 증가했다. 경기 불황으로 골프인구 증가세도 주춤해졌다.
회원권 가격이 분양가 아래로 떨어지자 회원들은 골프장에 입회금 반환을 요청하고 나섰다. 하지만 상당수 골프장이 분양대금을 공사비에 모두 써버려 여력이 없는 상태다.
결국 퍼블릭 전환으로 방향을 튼 CC들이 많다. 회원들에게는 입회금의 50%를 현금으로 갚는 대신 나머지 50% 지분을 출자전환시키는 방안이다. 100% 지분을 소유했던 기존 지배주주는 지분이 39%로 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