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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와 유대의 의미를 알아 보자.
유대인
‘유대인’을 가리키는 영어의 Jews는 어원적으로
히브리어 ‘예후다’(유다)의 파생어 ‘예후디’(유다 사람; 에스더서에 43회)에 기원한 것으로
야곱의 4째 아들 이름이며(창 29:35),
그 후손을 ‘유다 지파’(맛테 예후다, 출 31:2),
‘유다 자손’(베트 예후다, 삼하 2:4 이후의 대부분 용법; 참조. 미셔파하트 예후다,
수 7:17; 베네 예후다, 수 15:63)라 불렀다.
그 이후 ‘예후다’는 남 왕국이나 유다인(렘 34:9; 38:19; 52:28; 참조.
이쉬 예후다, 렘 4:4; 11:2, 9)을 가리키는 용어로,
포로후기에 ‘예후디트’(느 13:24)는 ‘유다 방언’을,
‘이스라엘’은 북 왕국을 가리키는 용어로 각각 사용되었다.
바빌론 포로기 이후에는 유대 지방의 이름이 되었다.
유다 영토 (후에는 유다 지방) 출신을 유대인(Judean)이라 불렀고,
이것이 헬라어로 ‘유다이오스’로,
다시 라틴어 ‘유대우스’,
결국 중세 영어의 Iewe에서 오늘의 Jew로 음역되었다.
한글성경이 구약에서는 ‘유다인’으로, 신약에서는 ‘유대인’으로 각각 번역하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히브리어
구약성경에 32회 사용된 ‘히브리’(이브리)라는 단어의 어원을
아브라함의 조상 ‘에베르’(창 10:21)나,
혹은 유프라테스 강을 ‘건너’(에베르) 가나안으로 온 조상 아브라함이나(수 24:2, 3),
고대근동의 용병으로 유랑을 한 집단 난민인 하비루(Habiru)와 연계 한다.
(창 14:23; 삼상 13:3, 7; 14:6-7,
특별히 21절은 분명히 이스라엘인과 히브리인을 구별하고 있다; 29:3; 욘 1:9 참조).
이 용어가 주로 외국인들에 의해 이스라엘인들을 지칭하는
별칭과 조롱의 의미로 사용된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참조. 창 37-50장; 출 1-15장, 삼상).
신약에서 헬라어를 사용하는 디아스포라 유대인인 ‘헬라파’(헬레니스테스)와
구별된 ‘히브리파’(헤브라이오스) 유대인의 경우에서처럼(행 6:1),
주로 언어적인 측면에서 히브리어/아람어를 사용하는 유대인을 가리켜 사용되었다.
(고후 11:22; 특히 ‘이스라엘’과 구별된 ‘히브리인’, 빌 3:5).
따라서 ‘히브리어/아람어로’(헤브라이스티, 요 5:2; 19:13, 17, 20; 20:16; 계 9:11; 16:16; 참조.
구약에는 나타나지 않으나 현대히브리어로 ‘이브리트’)라는 표현이
이를 더 뒷받침해 준다.
고전히브리어(Classical Hebrew)인 고대성경히브리어(Archaic Biblical H.,
주전 10-6세기), 표준성경히브리어(Standard Biblical H., 주전 8-6세기),
후기히브리어(Late H., 주전 5-3세기),
사해문서히브리어(Dead Sea Scrolls H., 주전 3 - 주후 1세기),
미쉬나히브리어(Mishnaic H., 주후 1-3/4세기)의 변천을 지나
중세히브리어(Medieval H.),
특히 티베리아히브리어/마소라히브리어(Tiberain/Masoretic H. 주후 7-10세기)를 거쳐
19세기 초 독일의 ‘하스칼라’(Haskalah, ‘계몽’)운동의 일환으로 엘리에젤 벤 예후다
(Eliezer Ben-Yehuda, 1858-1922)가 1881년 팔레스타인으로 이주해 와서
특별히 ‘제2차 이민’(Second Aliyah, 1904-1914)의 탄력을 받으며
미쉬나 철자법에 세파르디(Sephardi) 히브리어 발음을 기초로
‘현대히브리어’(Modern H. 혹은 Israeli H., New H., Standard H., Israeli Standard H. 등 다양하게 불리움)을 창안하고,
영국 통치 아래에 1921년 영어와 아랍어와 함께 공용어로 채택되고,
1948년 이스라엘 건국과 함께 지금까지 유대인의 공식 언어가 될 수 있었다는 것 역시
하나님의 오묘하신 경륜과 섭리의 한 단면이 아닐 수 없다.
미국문화의 주류는 기독교를 바탕으로 하는 Anglo-American Culture이지만
그 속에는 흑인들의 문화를 비롯해서 히스패닉 문화, 한국 등 동아시아 문화,
인도계의 Desi문화 등
여러 갈래의 인종적, 종교적 하부문화(ethnic and religious subculture)가 담겨 있다.
미국문화의 하부문화로서 유태인들의 하부문화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먼저 이와 관련하여 우리가 쓰고 있는 용어들을 정리해 보려는데,
사실은 이 용어들을 정리해 보는 것만으로도 이 글을 쓰는 목적이 되고 남을 것 같다.
기원전 10세기 경 옛 이스라엘이 남북으로 분열될 때
대부분의 부족(지파)들은 북쪽의 이스라엘왕국에 남았지만
유다(Judah)라는 지파는
지금의 예루살렘이 있는 남쪽에 유다왕국을 이루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 지역을 유대(Judea)라고 부르게 되었고,
짐작되다시피 옛날 유다지파와 유다왕국의 후손들
그리고 (원래 유다지파는 아니더라도) 유대 땅에 들어와 살던 사람들을
유대인(人)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그러니까 ‘유대인’이란 말은
옛날 그 지파나 왕국의 이름 또는 그 지역 이름을 현지어에 가깝게 표시한 것이
‘한국어화’된 명칭인데 우리말 성경도 유대인이란 표현을 쓰고 있다.
유다왕국이 멸망했을 때 사람들은 다른 나라에 포로로 끌려가 노예가 되기도 하고
다른 곳으로 도피하거나 이주하게 되었는데,
결국 민족의 대부분이 그 후 수백 년에 걸쳐서
원래 살던 땅을 떠나 각지로 흩어지게 되는 디아스포라(diaspora),
즉 대규모의 집단 이산(離散)을 빚게 되었다.
이들 중에는 옛 이스라엘이 멸망하고 2천여 년이 흐른 지난
1948년에 새로운 이스라엘이 건국되었을 때 원래 살던 땅으로 돌아온 사람들도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는데,
우리는 이들을 통틀어 유대인이라 부르고 있다.
이 유대인을 한자어로 표현한 것이 ‘유태인((猶太人)’이다.
그러니까 유대인이나 유태인이나 같은 뜻으로 통용되는 명칭이다.
다만 이를 영어로 표기하면 첫 글자가 J로 시작하기 때문에 우리말의 ㅈ(지읒) 발음이 된다.
따라서 영어로 말할 때는 유대는 쥬디어가 되고,
예수는 지저스,
예루살렘은 져루썰렘,
야곱은 제이컵이 된다.
한국인에게는 ㅈ보다 ㅇ(이응)으로 시작하는 명칭이 더 친숙하지만,
J로 시작하는 관련된 말 중에 우리도 ㅈ 발음을 그대로 쓰는 것이 있는데
Jew와 Jewish라는 말이 그것이다.
이 말들은 우리도 그냥 ‘쥬-’, ‘쥬잇쉬’라고 말하는데
통상 유대인을 가리키는 뜻으로 쓰고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서 주의할 점이 있다.
원래 Jew나 Jewish라는 말은 유대교(Judaism)라는 종교를 믿는 사람을 의미한다.
그래서 가령 지금의 이스라엘에 사는 사람들을 대충 유대인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 중에는 유대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들은 물론Jew나 Jewish라고 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원래 핏줄로는 유대인의 후손이 아니지만
(가령 우리 같은 사람들도) 일단 유태교를 종교로 가지면 유태교인이므로 Jew가 된다.
유태교(Judaism)는 기독교(Christianity), 이슬람교(Islamism)와 근원은 같지만
유대인들은 오래 전부터 이를 그들만의 고유한 믿음으로 지켜왔다.
따라서 유대인(Jew/Jewish)이라는 말에는
원래 유대인으로서의 혈통과 유대교라는 믿음의 두 가지 요건이 담겨 있었지만
오늘날에 와서는 혈통에 관계없이
유대교의 믿음을 가진 사람들을 그렇게 표현하게 된 것이다.
참고로 유대인의 핏줄을 가진 사람 중에 기독교를 따르는
(즉,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인 구세주로 믿고 따르는) 유대인들도 있는데
특별히 이들을 가리켜 Messianic(메씨애닉) Jews라고 부른다.
“그 사람은 유태인이다”라는 말을 영어로 할 때는 “He is a Jew”라고도 할 수 있지만
그보다는 보통 “He’s Jewish”라고 말하는 것이 낫다고 여겨진다.
거기에는 다소 불편하고 긴 설명이 필요한데
한마디로 Anti-Semitism(앤타이 쎄미티즘)이라고 하는 반(反)유대주의,
유태인배척운동과 관련되어 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시작됐는지 모르지만
곳곳에 살던 유태인들을 싫어하고 배격하는 풍조가 생겨났는데,
이 반유대주의는 히틀러의 나치가 2차대전 중 600만 명 이상의
유태인을 죽이는 대학살(The Holocaust, 할러커스트)을 저질렀을 때 극에 달했다
(참고로, 유태인은 인종적으로 셈(Semites)족에 속하므로
Anti-Semitism이라는 말을 쓰게 된 것이다).
마치 세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유대인 악덕 고리대금업자 샤일럭(Shylock)처럼 유태인은 더럽고,
게으르고, 탐욕스럽고, 남을 잘 속이고, 추잡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었고
지금도 없지 않은데, 그래서 그런 사람들에 의해
a dirty Jew(더러운 유대인)같은 표현이 흔하게 쓰여왔다.
따라서 지금도 a Jew라는 표현은 그런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He’s a Jew라고 하지 말고 He is Jewish라고 하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유대인에 대한 비방, 희롱, 폭행으로 나타나는 반유대주의는 종종 나치즘,
백인 우월주의와 결부되어 많은 불상사를 일으켜 왔는데
미국에서도 20세기 초반에서 중반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유대인 배척사건이 빈발했었고,
그 주변에는 종종 Swastika라는 나치스의 상징이나 KKK(백인지상주의 비밀결사) 같은
글자들이 보였다.
현재 전 세계에 살고있는 유대인들은 1,400여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세계 인구의 0.2% 남짓에 해당하고 물론 남한 인구보다도 훨씬 작은 숫자이다.
그 가운데 약 500만 명이 이스라엘에 살고 있고
옛 소련 등지에 200만 명 이상이 살고 있는데,
미국 내에만 근 600만 명이 있어 미국은 유대인들이 가장 많이 사는 나라인 셈이다.
왜 유태인들의 정치적 입장이나 경제적, 사회적 위상 그리고 이스라엘과의 관계 등이
미국에서 큰 이슈가 되는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반유대주의나 유태인 배척운동으로 나타나는 불편한 현실을 떠나
이 작은 숫자의 유대인들은 그동안 세계 역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 왔고
초점이 되어 왔다.
일찍부터 나라를 잃고 흩어질 수 밖에 없었던 그들이기에
살아 남아야겠다는 각오는 남달랐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굳은 각오와 열심히 일하는 근면성,
가족 중심의 결집력,
뜨거운 교육열, 그리고 타고난(?) 재주들이 합쳐졌을 때
세계적으로 성공한 유태인들이 많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세계인구 0.2%의 유태인들은 노벨상 수상자의 22%를 차지한다.
미국에서 부자로 간주되는 사람들의 30%가 유대인이고
하바드, 예일 등 아이비스쿨 학생의 25%가 유태인이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저명한 유태인들의 명단을 작성하려면 많은 지면이 필요하지만
여기서 극히 일부를 살펴 보면…
알버트 아인슈타인, 칼 쎄이건 등의 과학자에서 비롯하여
배리 골드워터, 헨리 키씬저, 메들린 얼브라잇, 알렌 스펙터, 쌘디 버거, 롸버트 루빈,
람 이매뉴엘, 촬스 슈머, 죠 리버맨, 러스 화인골드, 바바라 박서, 마이클 블룸버그,
칼 레빈, 헨리 왁스맨, 다이앤 화인스타인 등이
미국정계의 주요 유태인 인맥을 이루어 왔다.
마크 샤갈,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같은 유명한 화가들도 유태인이지만
특히 음악계에는 야샤 하이펫츠, 죠지 거슈인, 아이작 스턴, 잇착 펄만, 레너드 번스타인 등
유태인들이 그야말로 밤하늘에 반짝이는 뭇 별처럼 기라성(綺羅星)을 이루어 왔다.
밀튼 허쉬(쵸컬릿), 알란 그린스팬, 벤 버냉키(연방준비위 의장), 밀튼 프리드만,
죠셒 스티글리츠, 폴 크루그만, 마이클 델(컴퓨터), 죠지 쏘로스(투자가),
스티브 발머(마이크로쏘프트 창업자) 같은 발군의 경제/경영인들도 유태인이고.
케리 그랜트, 폴 뉴만, 잭 베니, 제리 루이스, 우디 알렌, 바브라 스트레이샌드,
제리 싸인펠드, 해리슨 포드, 스탠리 큐브릭, 멜 브룩스, 알리버 스톤,
랄프 로렌, 훌리오 이글레시아스, 칼빈 클라인, 스티븐 스필버그,
애런 스펠링, 리바이 스트라우스, 쌔라 제씨카 파커, 롸버트 다우니 Jr,
귀넷 팰트로우, 벤 스틸러 등 유명한 배우, 가수, 감독, 디자이너 등
연예인 중에도 성공한 유태인들이 즐비하다.
그 어느 민족 못지 않게 가족적이라는 유태인들은 부모와 가족을 통해서
근면함과 배움의 중요성과 지혜와 인내와 끈기를 대대로 이어받고
이를 생존의 수단은 물론 성공의 밑거름으로 삼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숫자는 작지만 그들의 파워는 대단하다.
그래서 미국에 사는 이방인들인 우리들도 그들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그들과 교류하며 협력하게 된다.
그래서 그들을 알아야 하고 그들의 문화를 익혀 존중하고 수용해야 한다.
유대인들의 말을 Hebrew(히브루)라고 하고
관련된 언어로 Yiddish(이딧쉬), Aramaic(애러메익)이라는 말이 있다는 것도
알아 둘 만하다.
유대민족을 가리키는 또다른 말인 Zion을 우리는 시온이라고 하지만
영어로는 ‘자이언’이라고 한다는 것,
그리고 유대민족의 통일국가 형성을 도모하고
이의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는 것을 Zionism(자이어니즘, 시온주의)이라고 한다는 것도
알아 두자.
유대인의 경전인 Torah(토라, 구약성경 첫 머리의 다섯 편으로 모세5경이라고도 함)와
함께 그 율법과 해설을 담은 Talmud(탈무드),
그리고 유대교의 목사/선생인 Rabbi(래바이, 랍비)의
가르침을 연구하고 배우는 학교를 Yeshiva(예시바)라고 한다는 것.
유대인들은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을 안식일(Sabbath, Shabbat)로 지킨다.
유대인들의 사원/회당은 Synagogue(씨나거그)라고 하고,
그들의 율법에 맞게 준비된 음식은 Kosher(코셔),
여섯 모로 된 유대인들의 별은 Star of David(다윗의 별),
일곱 개의 가지로 된 촛대는 Menorah(메노라),
주로 남자들이 많이 쓰는 얇고 둥근 작은 테없는 모자는
Kippah(킵파) 또는 Yarmulke(야멀케)라고 한다.
유대인들의 축제/축일로는 Rosh Hashana(신년),
Hannukah(촛불축제),
Yom Kippur(속죄일),
Passover(유월절) 등이 있고,
그들은 13세가 되면 성년식을 치르는데
이를 Bar Mitzvah (바 및츠바)라고 한다는 것 등도 기억하자.
왜냐하면 이것들이 미국문화를 이루는 주요한 Jewish Subculture의 부분들이기 때문이다.
미국에는 또 AJC(American Jewish Committee, American Jewish Congress),
AIPAC(American Israel Public Affairs Committee) 같은 단체들이
유태인들의 정치파워를 대변하고 있다.
어쨌든 앞서 말했듯이 정치, 경제/경영, 과학, 음악, 미술, 연예 등 모든 부문에서
성공한 많은 유태인들이 주목을 끄는데,
특히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이 미국에서 활약한 유태인들이라는 것이 돋보인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이러한 다양한 하부문화들이 어우러져
상승효과(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 바로 미국문화의 힘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