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사슴을 닮았다는 그 섬
- 전남 고흥 소록도-
작은 사슴을 닮았다고 하는 그 섬
녹동항에서 배를 타고 5분이면 건너는 작은 섬 소록도. 나환자들의 섬으
로 널리 알려진 이 곳은 초행길의 이방인들에게는 적지 않은 두
려움을 안겨다 준다.
그나마 요즘은 관광지로 널리 소문이 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데, 섬
에 내리면 누구라도 빼어난 풍광에 입을 쩍 벌리고 만다.
여의도보다 약간 큰 섬인 소록도는 작은 사슴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름처럼 이 곳은 사슴처럼 아름다운 풍광에,
사슴처럼 맑은 영혼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산다고
흔히들 이야기하곤 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이 곳이 `국립 소록도
병원이 있는 풍광 좋은 남도의 작은 섬`으로 툭 떨어진 것은
결코 아니다. 소록도의 아픈 과거를 이야기하지 않고는 소록도를 이야기 할 수가 없다.
일제가 만든 나환자 수용소
소록도 병원의 뿌리는 1916년 일제가 세운 자혜의원으로 거슬러 올라간
다. 당시 외국 선교사들에 의해서 부분적으로 전개되던
구라사업에도 불구하고 많은 나환자들이 사회문제로 부각되자
조선 총독부는 남도의 깨끗한 섬 소록도로 나환자들을 강제 이주시켰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자혜의원이다. 그러나 나환자들은 치료보다는
수용이라는 개념이 더 가까울 정도로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았
고 심지어 생체실험까지 행해졌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을 정도로
참혹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환자들은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으며 벽돌을 찍어내고 공원을 가꾸는 등
강제노동에 시달렸고 급기야 자살하는 사람, 맞아 죽는 사람
, 탈출하다 죽는 사람 등이 속출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태는 더
욱 악화되어 당시 병원장이 분노한 환자에 피살되는 일까지 생겼다고 한다.
지금 많은 여행객들이 아름답다고 하여 둘러보고 오는 소록도의 중앙공
원 역시 당시 강제노역의 현장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소록도 공원은 해방 후, 국립 나병원, 국립 소록도 병원으로 여러 차례
이름이 바뀌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중앙 공원의 한 쪽에는
당시의 참혹한 실상을 말해주는 듯 검시실, 감금실 등의 현장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보리 피리
한 하 운
보리 피리 불며
봄 언덕
고향 그리워
피 - 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꽃 청산
어린 때 그리워
피 - 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인환의 거리
인간사 그리워
피 - 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방랑의 기산하
눈물의 언덕을 지나
피 - ㄹ 닐니리
보리피리 불며 고향을 그리는 소록도 사람들
소록도를 이야기 할 때 빠질 수 없는 사람이 난센병 환자이자 시인인 한
하운이다. 중앙공원 한 가운데에 그의 시비 `보리피리`가 뉘어
져 있다. 보리피리라는 시어 자체가 향수를 자극하게 해주는데
보리피리 불며 고향을 그렸을, 건강한 세상사를 그렸을 시인의 마음을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해진다.
아무리 아름답고 지내기 편한 들 고향 만한 곳이 있을까? 많은
나환자들이 꿈을 간직하고 있는 섬 소록도. 그저 천사의 섬이니,
사슴처럼 맑은 영혼을 지닌 사람들이 사는 섬이니 하는 수식어가 이들에
게는 어쩌면 가식적인지도 모르겠다. 보리피리라는 슬픈 시비를
접하고 나서 흥겨운 마음으로 이 곳에 들렀던 대부분의 여행객
들은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소록도에는 뭍에서 찾을 수 있는 어지간한 공공시설이 모두 있다.
우체국에서부터 교회, 천주교회, 관공서까지 모두 있어서
일반인들이 생활하기에 불편함이 없다.
단지 일반인들에게 개방된 곳이 중앙 공원과 소록도 해수욕장
뿐이어서 아름다운 섬의 구석구석을 다 볼 수 없음이 아쉽다.
특히 섬에서는 숙박이 불가능하므로 마지막 배를 타고 나가야만 한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소록도 선착장에서 중앙공원까지
걸어갈 것을 권한다. 풍광이 정말 아름답기
때문이다. 섬 내에 대중교통은 없다.
녹동항은 고흥에서는 꽤 번화한 곳으로 읍내보다도 화려한 편이다.
많은 싱싱한 회산물들을 접할 수 있고 각종
편의시설들이 몰려 있어서 여행객들에겐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곳이다.
소록도 병원에는 많을 때는 6,000 명 가까운 환자들이 있었으나 지금은
한센병이 거의 사라져 770여명만 남아있고
그중에서 보균환자는 4명뿐 나머지는 완치됨,
활기찬 녹동항모습
소록도에서본 녹동항 주변
고흥 녹동항에서 본 소록도 모습
소록도항주변모습
소록도 입구
소록도 중앙공원에세 제일 비싼 나무 약 수억
검시실(인체시험실)
소록도 한샘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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