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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디 유래
브랜디(Brandy)는 당분이 많고 잘 익은 포도를 사용하여 만든 포도주를 두 차례 반복 증류하여 이 증류액을 오크통에서 숙성하는데, 숙성기간은 최소 3년 이상이며 100년까지 되는 것도 있다.
통상 와인이 맥주보다 비싼 만큼 브랜디도 위스키보다 값이 높다.
브랜디의 역사는 곧 코냑의 역사다. 와인 명산지 보르도와 맞닿은 코냑에서도 오래 전부터 와인을 생산하고 있었다. 그러나 신맛이 너무 강해 그 인기가 별로였다. 영국이나 네덜란드 상인들이 싼 맛에 사가는 것이 고작이었을 정도였다.
그런데 1630년대 초 와인에 대한 세금 부과 방식이 술통 단위로 바뀌자 코냑지방 사람들은 세금을 덜 내기 위해 와인을 증류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배로 와인을 사가던 영국, 네덜란드 상인들도 화물 부피가 줄고 와인 변질이 안된다며 더 좋아했다. 이들은 본국에 돌아가 이 농축 와인을 물로 희석해 일반 와인 농도로 만들어 팔았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이 술을 'Brandewijn(Burned or Distilled Wine, 태운 혹은 증류한 와인)'으로 불렀고, 이 말이 영국으로 건너 가 다시 브랜디 와인으로 바뀌었다. 나중에 그 말이 줄어 지금의 브랜디(Brandy)가 된 것이다.
중세기에 많은 테이블 와인이 영국과 네덜란드 등으로 수출되었다. 그 당시 세금은 물건의 부피에 따라 부과하였으며, 꼬냑 산의 와인은 산도가 높고 당도가 낮아 다른 지역의 와인에 비해 인기가 없었다. 와인 상인들은 와인을 증류해서 부피를 줄이는 것을 모색하게 되었다. 이 와인을 증류해 낸 것이 오드비 (Eau de Vie) 혹은 생명의 물(Water of Life)로 알려진 브랜디이다.
프랑스에서는 코냑지방에서 생산된 브랜디에만 코냑이란 이름을 붙이도록 법률로 규정하고 있다. 모든 증류주가 그렇듯이 브랜디도 연금술의 은총을 받아 태어난 술. 기록에 따르면 13세기에 빌라 노바라는 연금술사가 프랑스 남부지방에서 최초로 와인 증류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 뒤 그의 제자 룰리의 활약에 힘입어 증류 기술은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각지로 전파됐다.
코냑은 주로 생 테밀리옹 (Saint-Emilion)이라는 포도 품종을 원료로 제조된다. 이 포도로 만든 와인은 산도가 높고 알코올 농도도 7~9%(일반 와인은 13%)밖에 되지 않는다. 이 와인을 두 번 증류한 다음 오크나무통에 넣어 숙성시킨 것이 코냑이다. 이때 쓰는 오크나무는 전부 코냑의 동쪽에 있는 리무쟁(Limousin) 숲에서 나온 것이다. 리무쟁의 오크나무통은 나뭇 결 간격이 넓고 타닌 함량이 많아서 다른 오크보다 짧은 기간에 코냑을 숙성시켜 독특한 향과 맛을 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코냑 지역은 동서남북의 길이가 약 100km 로 면적은 넓은 편이나 인구는 25,000명 정도이다. 규모가 큰 20여 개의 코냑 회사와 100여 개의 작은 코냑 회사들이 밀집되어 있다. 코냑 중심가를 벗어나면 모두 포도원이다. 샤렁트(Charente) 강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 코냑 지역은 1909년 지역적 명칭으로서의 코냑이 법에 의해 보호되게 되었고 1936년 원산지 통제 명칭이 제정되었다. 이 법은 지리상의 경계를 규정하고 증류까지의 과정 및 증류 방법까지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브랜디는 프랑스 어느 지역에서나 만들 수 있으나 이 코냑 지역에서 생산되는 브랜디만이 코냑이라고 명명된다. 코냑은 프랑스의 샤렁트 및 샤렁트 마리팀의 법적으로 제한된 구역 내에서 생산된 포도를 증류해서 만든 브랜디이다. 샤렁트 강변의 옛 도시 코냑은 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브랜디 생산지역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코냑이 다른 어떠한 브랜디보다 우수한 품질을 가지는 것은 이 지역에서 수백 년간 사용되어 온 특별한 증류 과정뿐만 아니라 이상적인 토양과 기후 등 여타 조건들이 조화되었기 때문이다.
코냑과 함께 프랑스 브랜디를 대표하는 것이 아르마냑. 아르마냑 브랜디는 코냑보다 신선하고 남성적이며 살구 향에 가까운 고유의 향을 지니고 있다. 코냑이 정교한 기술에 의해 다듬어진 술이라면 아르마냑은 힘에 의해 만들어진 야성적인 술.
같은 아르마냑 지방에서도 브랜디 생산지역은 다시 '바사르마냑' '테나레즈' '오타르마냑' 등 세 곳 으로 나뉜다. 그 중에서도 바사르마냑 지역은 최고급주를 생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바사르마냑에서 생산되는 브랜디는 바사르마냑(BASARMAGNAC)이라고 자랑스럽게 표기하고 있으며,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은 그냥 아르마냑(ARMAGNAC)이라고만 표시한다.
보통 브랜디의 등급은 생산지역과 숙성기간에 의해 주로 결정되어 진다. 하지만 같은 지역에서도 제조회사에 따라서도 약간의 차이가 있다. 예를들면 코냑의 경우 코냑지방의 각 회사별로 각자의 기준에 의해서 각각의 부호를 선택하므로서 회사별로 같은 X.O급이라도 같은 등급이라고 할 수 없으며, 또한 지역에 따라서도 약간의 차이가 있으므로 상표에 표시된 등급을 명신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다른 예를들면 6년 이상 숙성시킨 코냑상품은 무조건 X.O급을 써야하므로 6년이든 30년 숙성시켰던 모두 X.O급을 사용하여야 한다. 그리고 코냑과 아르마냑 지역의 브랜디 외에는 브랜디의 등급규정이 없으므로 아무리 나폴레옹, X.O, 엑스트라급을 사용했더라도 뛰어난 품질의 브랜디라고는 할 수 없다.
따라서 모든 코냑은 숙성 기간을 상표에 표시하고 있는데, 이 숙성 기간이 등급을 대신하는 셈이다. 숙성시간 표시에 대한 기준은 1983년 코냑사무국에 의해 최초로 제정됐다. 해마다 4월 1일을 공식 증류가 끝난 날로 정해 다음해 4월 1일이 되면 콩트(Comte·계산) 1, 또 그 다음해 4월 1일이 지나면 콩트 2, 하는 식으로 숙성기간을 계산한다.
V.O (Very Old) |
콩트 2 이상 4 이하 |
★★★ (Three star) |
콩트 2 이상 4 이하 |
V.S.O.P (Very Superior Old Pale) |
콩트 4 이상 6 이하 |
리저브 (Reserve) |
콩트 4 이상 6 이하 |
X.O (Extra Old) |
콩트 6 이상 |
Napoleon |
콩트 6 이상 |
♣ 코냑의 명품
1.오지에(Augier)
2. 마르텔(MARTELL)
1715년 장 마르텔이 설립했다. 'CORDON NOIR NAPOLEON'은 마르텔사가 1977년 처음으로 나폴레옹 명칭을 사용한 코냑.
3. 레미 마르탱(REMY MARTIN)
1724년 창설돼 세계 시장 점유율이 높은 상표 중 하나. 최근까지 별 셋은 만들지 않고 전 제품 을 V.S.O.P급으로만 만들었다. 오래 전부터 핀 샹파뉴 지역에서 나오는 원주만을 사용해 오고 있다. 몇 년 전 외유에 나선 국회 의원들이 샀다고 해서 유명세를 치른 '루이 13세'가 레미 마르탱의 제품이다. '루이 13세'는 진품보증서가 따라다닐 만큼 고가 인 초특급 코냑. 크리스탈 병마다 일련번호가 붙어 있다.
5. 쿠르부아지에(COURBOIXSIER)
1790년 파리의 와인 상인 쿠르부아지에가 창설했으며 마르텔, 헤네시와 함께 세계 3대 코냑 메이커로 꼽힌다. 쿠르부아지에가 나폴레옹과의 친분을 이용, 자신이 만든 코냑은 나폴레옹의 브랜디라고 선전했다 한다. 쿠르부아지에가 자랑하는 '레제르브 데제리체'는 따로 챙겨두었다는 뜻으로 188년산의 고주다.
♣ 아르마냑 등급
아르마냑 브랜디도 코냑과 마찬가지로 숙성기간에 대한 관리를 국립 아르마냑 사무국에서 하고 있다. 코냑처럼 9, 10월에 증류를 시작해 이듬해 4월 공식적인 증류가 끝나면 콩트 0이 되고, 1년 단위로 숫자가 올라간다. ★★★은 콩트 2, V.S.O.P는 콩트 4, 오르다주와 나폴레옹 엑스트라는 콩트 5이상이어야 한다.
V.S (Very Superior ) |
콩트 2 이상 |
V.O (Very Old) |
콩트 4 이상 |
V.S.O.P (Very Superior Old Pale) |
콩트 4 이상 |
Reserve (리저브) |
콩트 4 이상 |
오르다주 (Hors d'age) |
콩트 5 이상 |
X.O (Extra Old) |
콩트 5 이상 |
Extra (엑스트라) |
콩트 5 이상 |
Napoleon |
콩트 5 이상 |
♣ 아르마냑 명품
아르마냑의 명품으로는 샤보(Chabot)를 꼽을 수 있다. 아르마냑에서 가장 이름이 알려진 브랜드(brand)로 수출량도 가장 많다. 회사 창립자인 샤보는 해군 제독이었는데 자신의 배에 실어놓은 와인이 오랜 항해 기간에 자주 변질돼 고심했다. 그러다가 증류한 독한 술은 항해 중에도 맛이 변하지 않는데다, 통 속에서 오히려 점점 더 맛이 좋아진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그 뒤 아르마냑 지방의 샤보가문 영지에서 생산되는 와인을 증류하도록 시켰는데, 이것이 아르마냑 브랜디의 기원이다. 황금 가문(家紋) 이라는 뜻의 '블라송 도르'(Blason d'Or)가 주제품이다.
브랜디를 마실 때는 코냑을 흔들어 잔안에서 파도치게 한 후, 둘째와 셋째 손가락 사이에 잔을 잡고 손의 온기로 브랜디를 덥히면서 아주 조금씩 색과 향과 맛을 코와 눈과 혀로 음미하면서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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