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상으론 초여름이건만 때이른 무더위는 한여름을 방불케한다. 6월 23일(토) 대조동에 위치해 있는 꿈나무어린이도서관이 열 살 생일을 맞이하였다. 이제 어엿한 10대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2002년 대조동 주민자치센터 3층 한 켠에서 단란하게 시작했던 도서실은 3년 후인 2005년 6월에 지금의 예쁜 목조건물을 지원받아 새로이 개관을 하였다. 그리고 7년. 꿈나무도서관은 꽉찬 열 살이 되었다.10주년이라는 데 의미를 크게 두고 주민들을 위한 특별한 생일잔치를 치뤘다. 식전행사로 아이들과 꿈지기 모두 함께한 댄스 한마당으로 흥을 돋웠다.이어서 하얀 티에 청바지를 입고 나란히 선 꿈나무 중창단 아이들의 공연이 이어졌다.이 더위에 노래 연습 하느라 얼마나 애썼는지 아이들 하나하나 안아 주고 싶은 맘 가득하였다.
▲ 하얀 티에 청바지를 입고 나란히 선 꿈나무 중창단 아이들의 공연 © 채성미 | | 식순에 따라 대조동 남우현 동장의 축사로 10년의 역사를 잠시 되짚어보았다. 주민자치위원장과 다른 구의원들은 일정상 참석하지 못했고, 김평곤 전 구의원이 참석해 꿈나무도서관에 대한 애정을 한껏 보여주었다.참,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그동안 꿈나무도서관에서 봉사를 했던 분들을 초대하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하였다. 바쁜 생활 때문에 그만두었던 분들이라 시간내기가 힘들었을 텐데도 함께 해 주어 감회가 새로웠다.이어서 대은초등학교 기악부 아이들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이 공연을 위해 토요일인데도 9시에 학교에 모여 연습을 하고 왔단다. 골목은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하였다.이어서 ‘동동 동대문을 열어라’라는 전래놀이를 하고, 큰 줄넘기 놀이를 했다. 오랜만에 골목은 아이들의 행복한 환호소리로 들떠 있었다.작년에 이어 이번에도 준비한 유기농 핫도그와 요구르트는 아이들의 입까지 즐겁게 해 주었다. 도서관 마당에선 주민들과 내빈들에게 과일과 떡을 대접했다.이어서 도서관 2층에선 아이들에게 보여줄 영상그림책 공연을 하였다. ‘난 무서운 늑대라구!’, ‘호랑이 뱃속잔치’를 보여주었는데 화면 보다가, 누가 목소리 내나 뒤를 흘낏흘낏 보다가 재밌어 죽겠다는 표정들이다.
▲ 동동 동대문을 열어라~ 오랜만에 골목은 아이들의 행복한 환호소리로 들떠 있었다. © 채성미 | | 공연 끝날 즈음에 1층에선 공기놀이, 딱지놀이 경합이 벌어졌다. 잊혀져가는 우리의 옛놀이를 재현해보고자 해마다 벌이는 건데 의외로 잘한다.경합이 한창 무르익어갈 즈음 2층에선 책과 함께하는 미술놀이를 하였다. 매주 토요일마다 꿈지기 이선민 씨가 하던 프로그램을 오늘은 일반 아이들에게 개방하였다. 누구든 참여하도록 하였다. 오늘은 나만의 팔찌 만들기였다. 색색의 예쁜 구슬을 줄에 끼워 팔찌를 완성해가는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열심히 구슬을 끼웠다가 묶는 마지막 과정에서 구슬이 쏟아지는 바람에 어린 아이들은 울상을 짓기도 하였지만 색다른 체험을 했지 싶다.준비한 잔치가 다 끝난 뒤에도 도서관을 떠날 줄 모르고 남아 있던 아이들에게 이제 돌아갈 시간이라고 말해야 되는 악역을 내가 맡았다. 꿈나무도서관이 있어 이사 가기 싫다는 어느 엄마의 말이 인사치레가 아닌 진심일 거라고 믿고 싶다. 열다섯 살, 스무 살 성년이 될 때까지 꿈나무는 함께 하는 아이들과 더불어 무럭무럭 자랄 것이다. |
첫댓글 그 더운 날 땀으로 범벅되었지만 동심으로 돌아 간 날이었어요.
모든 봉사자분들 애쓰셨어요.^^
모든 샘들이 넘 고생하셨어요^^!!
성미샘~~기사 참 잘쓰시네요
모두 애쓰셨어요